(천안,아산,공주,세종) 정해진 1박2일의 특별한 체험은 짧은 듯 길었고,긴 듯 짧았다.



- 언제 : 2013.8.10 04:45 ~2013.8.11 21:00
- 얼마나: 2013.8.10 10:00~8.11 15:00
- 날 씨 : 찌는 더위에 가끔 국지성 호우 
- 몇 명: 4(가족동반)
- 어떻게 : 자가SUV이용
▷첫날/아산 외암민속마을-공세리성당-흑성산성
   둘째날/흑성산성-운주산성-마곡사

 

 

 

 

진급에 맞추어 세 번째 원행길이다.전일 울산은 40도까지 치솟는 염천의 기후다.전력거래소는 비상이다.1박2일의 짧은 외박이지만 가족동반하다보니 숙박비와 식비 및 교통비를 합하니 4인가족이 드는 비용이 50여만원이 든다.

 

그래서 허투루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최대의 적은 역시 날씨다.여러가지를 감안하여 천안을 중심으로 30분 이내의 동선을 계획에 넣고 준비를 하였다.가장 중심되는 지역은 흑성산성 주변이다.

 

 

 

(첫날)

 

집에서 출발한 시각은 오전 4시 45분....휴가철이라 약간 이라도 늦으면 도로정체가
될 수 있으므로 일찍 출발하였다.세종시에 도착하여 모든 절차를 마치고
아들을 픽업한 시간은 오전 9시가 넘었다.

 

바로 외암민속마을로 달렸다.입구 콩국수와 잔치국수로 유명한 맛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마을을 한바퀴 도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 체감온도가 크게 오른다.

 

물레방아가 도는 하천을 지나니 기와집과 초가집들,그리고 정겨운 담장이 보이는데
키 큰 소나무들이 마을의 운치를 더한다.여유로운 풍광들이 눈을 사로 잡는다.

 

[외암민속마을]

 

 

 

 

 

 

 

집과 꽃 그리고 나무들이 이상적으로 어우러져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곳이다.
그런데 돈까지 들여가며 입장을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관람을 방해한다.


 

 

 

고양이 한 마리 숨은그림찾기처럼 숨어있다.


 

 

 

관람을 마치고 봉곡사로 가는데 일순 하늘이 검어지며 한바탕 한치 앞이 안보이도록
천둥,번개를 동반하고 비를 퍼붓는다.한낮인데도 무서운 기세다.

 

워낙 양동이처럼 퍼부어서 입구에서 차를 돌려나와 공세리 성당으로 향한다.

공세리 성당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다.한바탕 비가 휩쓸고가서
기온을 떨어뜨려 놓았고 말갛게 씻긴 모습이 더욱 정갈하다.


 

성당의 첫인상은 기품이 있다.또한 종교건물 특유의 신성함이 깃들어 있어 좋다.

그것은 아마도 중세풍의 건물에서 오는 느낌도 있지만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키 큰 보호수가 많아서 그 역사성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공세리 성당]

 



 

 

비가 지나간 자리 꽃잎들도 촉촉히 적셔있고 성당 주위 길을 따라 서 있는
조형물들은 빗물이 흘러내려 흡사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


 

 

 

 

점심은 보릿골이라는 곳에서 골뱅이 무침을 비롯한 조개메뉴로 식사를 하였다.
미리 점찍어 놓았던 천안의 맛집이다.

 

이제 다음날 일출사진을 찍는 목적과 더위를 피할 장소로 흑성산성으로 향한다.
산성에 오르니 안개가 자욱하다.흑성산성내 KBS홍보관을 중심으로 관람을 하고
흑성산성 누각위에 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데 불어오는 바람에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

 

[흑성산성]


 

 

 

 

오후를 이렇게 피서를 즐긴 후 목천의 숙박지로 돌아왔다.방두 개를 하나로 연결한 듯한
큰방에 TV와 인터넷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에어콘이 있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저녁은 횟집에 가서 만찬을 즐기며 술도 한잔하였다.

 

 

 

(두째날)

 

5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지만 4시 45분에 눈이 떠졌다.
카메라를 챙기려 불을 켜니 아들이 총알처럼 일어난다.

역시 민간인과 군인은 이런점이 다르다.왠지 짠해진다.
더 자라고 하고 나는 몸을 빠져나와 홀로 흑성산성으로 향한다.

 

산성에 주차 한후 어제 사전답사한 길을 따라 사진 찍을 장소로 향한다.
빗물인지 않개에 젖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수풀에 부딪히며 하의는 젖었다.

키 큰 숲 때문에 양팔도 작은 생채기가 가득하다.

 

독립기념관을 바라보니 일출전이라서 온도도 적당하고 걱정했던 국지성 호우도 없어서
출사조건은 최상이다.다만 아래쪽은 예상보다 안개가 다소 짙은 편이다.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전체의 윤곽과 희미하지만 해도 보인다.

 

 

 

다소 흐릿하지만 해와 독립기념관 건물이 보이는것만도 다행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전일 시원함을 즐긴 흑성산성의 경험을 되살려
운주산성으로 향한다.다만 운주산성은 포곡식 산성이라 바람이 불지앉아 고산사를 경유하여
산성에서 잠시 머문 후 마곡사로 향한다.역시 바람은 거칠 것 없는 테뫼식 산성이 좋다.

 

 

[마곡사]

 

개인적으로 세 번째 발길이지만 너무 오랜만에 와서 새로운 곳에 온 느낌이다.
우선 점심식사부터 하기로 했다.마곡사 입구 관광지 식당에서 별식을 먹기로했다.
워낙 날이 덥고 하루 뒤가 말복이므로 한시간 이상 기다려 삼계탕 대신 백숙을 먹었다.

 

식당의 에어콘바람에 처음엔 좋았는데 나의 왼쪽으로 한무더기 중년의 남녀 술팀이 앉아
소란스러워 괴롭기 시작할 즈음 나의 뒤로 할머니 10여명이 새로 들어와
전원주 웃음소리를 연발하며 갑자기 시장이 만들어져 인내의 한계상황 속으로 들어갔다.

 

세시간 같은 1시간 15분이 지나 주문했던 백숙이 나왔다.다행히 백숙의 맛은 최고였다.

한낮의 땡볕은 마곡사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온몸이 흡사 옷입고 물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땀에 젖었다.시원한 에어콘바람 맞으며 뜨거운 백숙을 먹었는데 그 몸으로 뜨거운 햇볕속으로
들어갔으니 정말 가관이었다.

 

 

 

 

 

 

 

마곡사를 나 온후 예정된 시각이 되어 복귀를 하는데
다시 기다렸다는 듯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

 

이젠 겨울에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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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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