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운일암,반일암,익산)인간의 역사에서 정녕 필요한 것은?


-.일시 : 2009.2.21(토) 23:00~22(일) 19:00
-.날 씨 :흐림,비,눈
-.몇명: 4명
-.어떻게:
가족 게릴라여행
▷덕유산-적상산-반일암,운일암-익산 미륵사지
- 호감도ː★★★★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딸은 중학교 3학년이 된다.이제 나의 나이 먹는 속도(혹은 세월 흘러가는 속도)가 빨라짐을 느끼는 것과 비례하여 아이들과 함께 같이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토요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내일은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어보니 둘 다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한다.그래서 오랜만에 함께 가족 게릴라여행을 가기로 한다.출발시간은 토요일 밤 11시로 결정하고 대강의 여행일정을 정한다.우선 적상산의 안국사와 사고를 관람하기로 했다.만약 눈이 와서 입산이 되지 않으면 근처 덕유산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상제루에 올라 눈 구경을 하기로 했다.이것이 메인 메뉴이고 둘다 여의치 않다면 운일암,반일암을 거쳐 익산 미륵사지를 가기로 하였다.

 

현지에 도착하여 적상산에서는 도로의 적설 때문에 갈팡질팡하여 시간을 허비하였고,덕유산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려서 설천봉 가기를 포기하고 운일암,반일암과 익산으로 향하였다.

 

 

 

최근 이슈화된 뉴스를 보면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에 보여지는 추모 신드롬이고
다른 하나는 강호순이라는 연쇄살인범 이야기다.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 신드롬의 밑바탕은 아마도 나도 저분처럼 선善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일 것이다.아마도 그것을 더욱 부추긴 인물이 바로 강호순이라는 괴수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을 달리하는 길을 걷게 되었을까?

참으로 사람이라는 존재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각자의 노력으로 정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론 불가사의한 느낌이다.

강호순은 1970년 3월1일 충남 서천 생으로 나와 있다.시주時柱는 몰라도 년주年柱와
일주日柱가 경술과 경진이면 괴강이 두 개나 보인다.사주에 상당히 극단적인 작용을
하는 인자가 보인다.

정녕 인간의 역사는 보편타당한 시각에서 볼때 점점 영적으로 진화되어가고 있을까?

 

이른 새벽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 후 덕유산 무주리조트에 도착했는데 비가 내린다.
산 위쪽은 눈이 내릴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포기하고 일단
아침식사를 한 후 적상산으로 향한다.

 

눈이 내린 뒤에 비가와서 산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운무가 자욱하다.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아직 잔설이 깊다.그래서 풍경감상만 하고 운일암,반일암으로 간다.

 

운일암,반일암은 무슨 암자인가했더니 바위 이름이다.운장산(1,125m) 동북쪽의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
사이에 발달한 계곡으로 길이 약 5㎞에 이르며 주자천계곡·대불천계곡이라고도 한다.
깎아지른 절벽에 하늘과
돌과 나무와 구름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운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계곡이 깊어 반나절밖에는 햇빛을
볼 수 없다 하여 반일암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옛날에는 이 길이 전라감영인 전주와 용담현을 오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었는데 길이 너무 험해
다 가기도 전에
해가 떨어졌다 하여 운일암()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계곡 양쪽이 절벽과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인 협곡으로
이루어져 쪽두리바위·천렵바위·대불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부여의 낙화암까지 뚫려 있다는 용소가 유명
하다.

 

오늘 처럼 비가 오니 계곡까지 운무가 자욱하여 더욱 느낌이 난다.만약 쨍쨍하게 햇볕 좋은날에
왔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참 좋다.

 

 

 

최근 익산은 미륵사지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엄舍利莊嚴'을 비롯하여 금제사리호, 금제사리봉안기,
은제관식, 원형합 등 총 683점의 귀중한 백제유물이 공개된 후 갑자기 문화유산답사 코스로 부상한
곳이다.주말마다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방문하는 방문객 때문에 특수를 맞고 있다고 한다.

 

가족 중에 누구 한사람 가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수학여행 코스에서도 빠져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더는 새로운 문헌이 나올 수 없는 고려 이전의 역사는 금석문 몇 줄로도
역사가 바뀔 수 있다. 그 증거가 바로 최근의 익산시 미륵사지彌勒寺址 서탑에서 금판에 새긴 명문이
나와 고대사학계가 긴장하게 했다.명문에는 일연이 쓴 <삼국유사> 기록과 달리 미륵사의 창건을
무왕40년(639)이라고 했다.

 

<삼국유사>를 믿은 우리는 설화 속 선화공주를 발원자로 여겼다. 그러나 명문에는 무왕의 왕후요
좌평 사택적덕의 딸이 발원자라고 기록돼 있다. 그 바람에 ‘서동요’와 ‘서동설화’의 등장배경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보물 제236호 미륵사지 당간지주 (彌勒寺址幢竿支柱)가 보인다.당간지주는 사찰 입구에 세워두는 것
으로,
절에서는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이곳에 당이라는 깃발을 걸어둔다.이 깃발을 다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당간의 좌우에 세워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상당히 섬세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모습이다.

 

 

 

거푸집 속의 미륵사지 서탑의 모습인데 대부분 해체되어 바닥의 기단석 부분이 드러나있다.


 


서탑이 있는 거푸집을 나와 복원된 동탑으로 향한다.1993년 복원되었으며 높이 27.67m, 기단 12.4m
라고 한다.



이 미륵사지 동탑은 1975년부터 1976년까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조사에 의해 목탑지가
아니라 석탑이 있던 곳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1980년대부터 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를 계속하여
노반 덥개석, 노반석 등 각층 부재의 출토로 탑의 높이가 9층으로 확인되어, 1993년에 복원되었다.


 

예산 부족으로 기계를 이용해서 깎았기 때문에 탑 같은 느낌이 전혀 안 들었으나, 최근에 이끼가 좀 끼고
연륜이 쌓이면서 이제는 제법 탑 같은 느낌을 주기 시작하였다.


대부분 복원하면서 새로운 화강암을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의 화강암이 몇 개 없어서 멀리서보면
전체적으로는 모두 새로운 돌로 만든 느낌이 든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 최고,최대의 석탑으로 의미가 깊은데 지금은 없어져 버린 미륵사지 9층
목탑을 보면 신라 황룡사의 9층목탑이 떠오른다.얼핏 생김새가 비슷하다.왜냐하면 그도 그럴 것이 제작에
나타난 특징은 백제의 조탑기술이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인데, 미륵사 목탑을 축조한 아비지가 다시 신라
황룡사 목탑까지 조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다 호국정신에 입각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황룡사 9층목탑은 화엄사상에 입각하여
조탑되었다면 익산 미륵사지는 당연히 미륵사상에 입각하여 조탑된 것은 다른점이다.



따라서 백제와 신라가 같은 불교를 믿었다고 하여도 서로의 지향점은 조금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신문보도를 보면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재산이 900여만원에 불과하고 그것조차 신자들에게 주었던
선물비용을 갚고 나면 오히려 모자랄 지경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그의 무소유의 삶은 물질에 찌들어
사는 한국인들에게 놀라운 충격조차 주고 있다고 한다."고 적혀있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다.일단 돈으로 먼저 평가하려는 저의가 느껴진다.굳이 그렇게 정확한 돈 액수를
알려 줄 필요가 있었을까?



김수환 추기경의 애도 물결을 보면서 돈보다 도덕,내 것보다 함께 나눔,권위보다 인간적 배려를
온몸으로 실천한 국민적 리더임을 확인한 측면이 더 바람직하다.김 추기경 리더십을 주요 키워드로
표현하면 화합,배려,섬김 등 '서번트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남긴 제대로된 유산은 바로 아래의 글이다.마지막 글에서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
오는데 칠십년 걸렸다"고 고백하고 있다.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이 70년 걸렸다면 보통의 국민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랴 할까?

 

 

 

人生 德目

-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一.말 (言)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二.책 (讀書)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三.노점상 (露店商)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四.웃음 (笑)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치료약이며,노인을 젊게하고,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五.TV (바보상자)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六.성냄 (禍)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七.기도 (祈禱)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하며 만생을 요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八.이웃 (隣)
이웃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히 되돌아 봐야 한다.

九.사랑 (慈愛)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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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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