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글 심상 -> 한시 자작 - 글씨(붓펜,만년필]
청사포 붉게 물든 구름
새벽 4시 도심을 가로질러 어두운 청사포에 도착해보니
바닷가 주점에선 푸른 새벽까지 달리는 주당들이 있어
이를 본 하얀 구름마저 벌겋게 취해 홍조되어 물들고
구름 대신 멀쩡한 내가 전주식 콩나물국으로 해장 한다
穿都暗夜到靑沙
海客酩酊達靑宵
白雲紅醉染天際
獨醒解酲迎晨朝
- 작시 노트
- 압운(押韻) 구성
- 제2구의 **宵(소)**와 제4구의 **朝(조)**가 고전 한시에서 통용되는 압운(蕭韻)으로 맞추었습니다.
- 한자어 의역
- "청사포" → 靑沙 (청사: 푸르고 모난 해안의 이미지)
- "주당" → 海客酩酊 (바닷가에서 취한 이들)
酩酊 : 정신(精神)을 차리지 못할 정도(程度)로 술에 몹시 취(醉)함. 곤드레만드레 취(醉)함. - "구름이 홍조" → 白雲紅醉 (흰 구름이 붉게 취함)
- "해장" → 解酲 (숙취를 풀다)
獨醒 : 혼란한 사회(社會)에서 홀로 각성(覺醒)함.
天際:하늘 끝
- 시적 장치
- 제3구의 染天際(염천제)는 취한 구름이 하늘을 물들이는 모습을 환유적으로 표현했으며,
- 제4구 迎晨朝(영신조)는 해장 후 새벽을 맞이하는 청량함을 강조했습니다.
원작의 어둡고 몽환적인 도시 새벽 풍경을 한시의 경구(警句) 형식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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