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동대산▲눈을 뜨고도 꿈을 꾸는 듯한 원시의 비경

- 언제 : 2004.5.30(일)
- 얼마나:2004.5.30 11:00~16:30(5시간 30분)
- 날 씨 : 흐린 가운데 한두차례 소나기
- 몇명:13명
- 어떻게 : 구주산악회 따라서
▷옥계주차장↗경방골↗안부↗동대산 정상↘물침이골↘경방골↘옥계주차장
- 개인산행횟수ː 2004-23
- 테마:계곡
- 산높이ː동대산 791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토요일은 전국적으로 비가오고 일요일은 부산지역이외는 날씨가 좋다는 기상대 예보를 믿고 일요일 등산하는 것으로 정했지만 결과적으로 거꾸로 되었다.토요일은 날씨가 좋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내린다.그래서 오늘 산악회버스도 헐빈하다.한사람이 좌석 3개 정도를 차지해도 좋다.

오늘 가는 동대산은 강원도 평창의 동대산이 아닌 영덕에 있는 동대산으로 근처에 바데산,팔각산,주왕산 등이 있는 곳으로 옥계계곡으로 들어간다.경방골과 물침이골의 물은 맑았으며 수풀이 우거져 상당히 습해서 이끼가 지천이고 낙엽이 2~3M 더미를 이룬 곳이 있을 정도이며 나무들로 인해 하늘을 거의 볼수가 없는 점은 단점이었다.그래서 물이 많을때는 유의가 필요하고 물이끼 때문에 미끄러운 구간이 많으므로 가족과 함께 갈때는 경방골만 가고 물침이골은 다소 위험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겠다.또한 원시비경을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지만 원시비경 말그대로 사람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산행등로도 끊어질 듯 이어지는 희미한 길이기 때문에 혼자서 가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이다.길을 아는 선답자와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

영덕의 동대산은 아직 손때가 덜 묻은 청정산으로 원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었다.눈을 뜨고도 꿈을 꾸는듯 한 비경을 보고 왔지만 원시림에 가까운 수풀때문에 보기 좋은 폭포도 나무에 가려 사진을 찍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관심있는 분은 꼭 한번 가보길 권한다.내가 너무 자랑한다고 배 아플것도 없으니 그 이유는 산이라는 것이 누가 떼어가는 것이 아닌 이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기 떄문에....



07:45~11:02
비가오는 가운데 시민회관에서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교대 앞에서 회원을 실었지만 전원 13명이다.비가 오기 때문인데 최근 남쪽은 휴일마다 비가 오는 이상 기후가 계속 이어진다.산행들머리인 옥계주차장에 도착하니 거의 11시다.산행들머리로 접어드는 가운데 처음부터 비경이 이어진다.콘크리트 길을 따라 계곡을 지나면서 보이는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침수정이라고 한다.침수정은 조선 광해군시절 손성을 이라는 분이 경치좋은 골라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산에서 부터 이어지는 바위결이 그대로 계곡까지 이어진 장소에 정자를 지어 한폭의 동양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침수정

11:22~27
침수정을 지나 구슬바위를 지나면 옥계교(다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바데산을 오를 수 있는 들머리가 나타난다.이곳엔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이곳을 그냥 지나쳐 신교(다리)를 지나면 간이 주차장이 나타나고 바로 좌측으로 들어가면 경방골이다.산딸기가 지천이고 꽃이 좋아서 이동양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경방골로 접어든다.경방골은 계곡으로 소와 담 그리고 폭포가 계속 이어지며 비경을 연출한다.




11:31
산딸기 많은 곳은 뱀이 많다고 하는데 실폭포가 뱀처럼 굽이치는 지역을 지나 경방골의 아름다움에 도취되는데 아직 환성을 지르기엔 멀었다.


:::실폭포


:::경방골

11:36~42
1급수에 사는 다슬기를 채취하는 아낙들이 보이고 경방골을 따라 좀더 들어가니 호박소가 나타나다.다슬기로 국을 끓이면 그것이 바로 해장에 좋은 올갱이국이다.호박소는 작은 폭포가 있고 소의 넓이가 커서 좌우 암벽 산들이 거울처럼 비친다.




:::호박소

11:50
우측은 물침이골이고 좌측은 선녀탕과 비룡폭포가 있는 계곡이다.오를때는 좌측으로 올라서 동대산 정상을 밟고 내려온 후 안부에서 올라온길과 반대쪽으로 내려오면 비로 우측 물침이골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이길을 올라갈때는 11:50분 이었는데 내려올때는 15:49분이었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향한다.

11:58
점차 경사도가 가파라지며 선녀탕근처에 오니 바위들로 장관이다.


:::선녀탕 근처

11:59
드디어 비룡폭포가 보이는데 이곳 부터 정상에 다다르기 전 안부까지는 된비알이다.그런데 소낙비가 내린다.하지만 수풀이 워낙 우거져서 곧바로 비를 맞지는 않는다.키큰 나무들이 우산역할을 하는 것이다.하지만 가랑비에도 옷는 젖는 법이고 가파른 경사도 때문에 땀으로 옷을 적신다.원래 계곡등반은 소와 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큰 폭포가 마지막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유는 고도를 높일수록 물의 격차도 커지기 때문이다.그리고 폭포 뒤로 오르는 길은 가파를 수 밖에 없다.



14:33
1시간 반 정도 된비알을 쏟고 나니 안부에 다다른다.비는 그치고 안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30여분 오르니 동대산 정상이다.동대산 정상엔 정상석이 없어 아쉽지만 김정길 큰형님의 1500산 순례 시그널이 있어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동대산 정상에서 바라 본 조망으로 비가 온 후라서 운해가 보기 좋다.


:::동대산 정상으로 내가 잡고 있는 것이 김정길 큰형님의 1500산 순례 시그널이다.


15:25
다시 올라간길을 내려운 후 식사를 한 안부에서 올라갈때의 반대길로 하산한다.이곳이 바로 물침이골이다.물침이골은 더욱 원시의 비경을 보여준다.


물침이골의 계곡길이다.지금보는 것이 바로 계곡이며 또한 길인것이다.이끼와 물때문에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15:29
수풀이 우거져서 낙엽도 만만찮다.2~3M 되는 낙엽더미가 이곳이 얼마나 우거진 곳인지 상대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15:39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도중 만나는 물이끼의 초록이 서늘하다.



15:44~49
우측 멋진 암벽이 보일즈음 물침이골과 경방골의 분기점에 다다른다.



15:55
다시 경방골이다.계곡의 나무들이 물의 퇴진압력을 견디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16:29
신교와 옥계교를 지나 구슬바위가 보이고 뒤쪽으로 팔각산이 보인다.






5월 나무처럼 - 이수익


사춘기
소년소녀들처럼
5월 나무들은 성큼 푸르러
녹음 연대連帶를 이루기 시작하느니.

그렇게 뿜는 힘 도도하고
하늘로 솟을 듯 즐겁고
당당해,
세상이 마치 저희들 것처럼

그 나무들 바라보며
차츰 엽맥葉脈들 무성하게 피어나면
내 눈엔 띄지 않을 그들만의 비밀세계
늘어날 6월 오고, 또한 7월 올 것임을

나는 생각하네, 내게도 아름다웠던
지나온 길들을.


이상하게 요즘 가는 곳마다 좋아서 내가 한국의 산과 계곡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자성이 든다.하지만 같이 간 분들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것 보아서는 이번 산행을 선택한 나의 판단에 행운이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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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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