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그곳이 어디라도 보름달이 뜨면 내 마음의 고향이 된다.


- 언제 : 2006.8.10 (목) 19:00~22:30
- 얼마나: 19:30~22:00(2시간 30분)
- 날 씨 : 보름달, 맑음
- 몇명: 6명(범일동 지점 5명,연산동 지점1명)
- 어떻게 : 대우증권 직원들과 (http://ZAEtech.com/san )

▷목장원~손봉~자봉~봉래산~깔딱고개~약수터~임도~영선사~도로~목장원
- 개인산행횟수ː 2006-23[W산행기록-152 P산행기록-294/T639]
- 테마: 근교산행,야간산행

-산높이:봉래산(395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보름달이 휘영청 밝았다. 야간산행에서 보름달이 뜬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그기에 날씨가 맑아서 별까지 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산행이 된다.
자욱한 안개 때문에 야경을 보지 못했던 몇주전 봉래산의 아쉬움이 남아서 이번에 다시 영도 봉래산을 찾았다. 약간의 변화라도 주고 싶어서 지난 번과는 반대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손봉까지는 된비알 산길이지만 처음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손봉 이후 부터는 산길마저 평이해서 보름달의 정취를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어 좋았다.
오늘도 약간의 박무는 있었지만 그 것 마저도 동양화의 여백을 채워주기 위한 자연의 배려로 느껴졌다.

경사가 다소 가파른 손봉까지는 급하게 올랐다.
19:26
오늘 산행 코스가 짧아서 쉬엄쉬엄 오르면 좋으련만 같이 온 일행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급속도로 오른다.
이제 일몰을 끝난 시간이지만 보름달을 즐기려면 천천히 올라야 좋은데 ,고통은 짧게 행복은 길게 하려는지
다들 먼저 오르고 빨리 올라오라고 조른다.
발아래 바다엔 배들이 정박해 있고 하늘의 노을도 어둠에 묻히어 붉은 빛이 검은 빛이 되어간다.


포근한 어둠이 어깨를 감싸고 보름달은 아직이다.
20:00
된비알을 오르며 어둠이 오는 것을 느낀다.땀이 제법 흐르지만 다소 경사도가 가파른 길답게 바람은
그칠 것 없어 시원하게 불어준다.손봉까지는 약간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보니 제법 야경이 살아났다.

20:48~53
손봉부터는 평이한 산길이다.손봉에서 볼때는 자봉이 뚜렷했는데 막상 자봉을 지날때는 별 느낌도 없이
지나쳐버렸다. 봉래산 정상에 서 보니 자봉 방향에 보름달이 낮게 떠있다.

 

얼음에 채워 온 탁주를 즐기며 1시간 동안 시원한 야경을 즐긴다. 보름달도 멋있고, 밤바다는

 

너무도 고요하다. 불빛들이 바다에 비치어 마치 윤이 나는 듯하다. 탁주를 마시니 목으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마시는 술이다.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그 느낌이 술술이다.
산행도 누구와 또 어디를 가느냐 하는 점에서 여행과 다를 바 없다. 오늘 뜻 맞는 직원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즐겁다.

 

 

 

 

 

 

 

 

온몸으로 마시는 술



염천 달밤에 이마등 켜고 산을 오르면

땀은 나의 몸을 미끄럼틀 타고 내리고


산 정상에 자리 잡고 막걸리를 마시면

술은 목을 넘지 않고 온몸으로 퍼진다.


보름달은 조명등처럼 고정되어 비추고

발아래 윤나는 밤바다는 무도장플로어


산바람 소리 내어 악보 밖을 노래하고

도심의 불빛은 장단 맞추어 춤을 춘다.


- 김 영한(자작시)


 

풍류산행을 이해해주는 이가 하나 둘 늘어난다.

 

이제는 우리들의 즐거운 담소가 시가되고 노래가 되고 풍류가 된다.
보름달이 뜨니 그 어느 곳인들 어찌 내마음의 고향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다른지역 출신이라도
오늘 만큼은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고향을 가진 사람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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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낭만을 찾아가는 山中問答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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