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4월 봄비 온 후 모든 것이 한결 부드러워진 바닷가에서

- 언제 : 2012.4.22(일) 17:00~20:00
- 얼마나: 2012.4.22 17:30~19:30
- 날 씨 : 맑음
- 몇 명: 4명(가족)
- 어떻게 : 자가SUV 이용
▷다대포(아미산 전망대-소문난 할매칼국수-다대포 낙조분수

 

 

주말 이틀 내내 비가 내렸다.지역에 따라서 100mm정도 왔다고 하니 농부들에겐 많은 해갈이 되었을 것이다.이틀전 곡우穀雨였으니 절기에 딱 맞는 4월의 봄비였다.벚꽃은 다 져 버렸지만 좀 늦게 피는 겹벚꽃이 있고,돌배나무도 꽃을 피워 아직 봄이 한창이다.

비가 촉촉히 내릴땐 막걸리 마시는 것만큼이나 책읽는 것도 운치가 있고 글의 내용도 맛깔스러웠다.딱딱하게 굳은 어깨를 풀려고 오후에 비가 그쳐 유난히 맑은 하늘의 유혹을 따라 낙조가 아름다운 다대포로 향했다.이럴땐 모두 이심전심인지 말을 안해도 가족들이 따라붙는다.

흠뻑 4월 봄비 맞은 바닷가는 짠내도 덜했고,충분히 목욕재개한 꽃들과 나무들은 싱싱한 모습을 보였다.충분히 내린 4월 봄비에 모든 것들이 한결 부드러워져 가벼운 봄바람과 어울렸다.이렇게 예쁘게 하고 있는데 우리들이 보아주지 않았다면 꽃들은 자존심이 상했을지 모른다.

비가 오니 며칠전보다 연초록빛이 더 난다.

 

 

동백꽃 떨어지니 흰 돌배나무꽃이 피었다.이틀간 충분히 세수한 뒤에 보이는 모습은
청초하기 이를데 없다.연초록 봄 옷에 화사한 귀걸이를 한 것처럼 피었다.

 

아미산 전망대에 올라 낙조를 기다린다.제법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렁이고
대마등엔 옹기종기 모여있던 새들도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한무리의 새들이 지나가고 정지비행을 하는 새가 나타났다.
정지비행하는 저 새는 아무래도 황조롱이 같다.



어떻게 날개짓 없이 제자리 비행을 하는 것일까?
맹금류들이 정지비행을 하는데 아마도 이곳 전망대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에 부딪혀 생긴 제트기류가 새의 날개를 받쳐주는지 모르겠다.

 

새 한 마리 날고 해가 저문다.

 

다대포에 오면 가는 곳 소문난 할매바지락칼국수 집이다.
4명이 먹는 그릇은 흡사 세수대야 만큼이나 크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바로 분수쑈가 시작되었다.


 

고조되는 음악에 맞추어 하늘로 솟구친 물보라가 비산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 카메라로 날아들었다.

 

릴리즈를 사용하며 자리를 차지했던 사진작가들이 졸지에물세례를맞았다.


 

클래식에서 빠른 템포로 음악이 넘어가니 몇몇 젊은 청춘들은 뜨거운 몸을
다스리기 힘든 듯 춤을 추니 분수 주변 관람객들의 웃음이 자지러진다.

 

그들은 물을 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즐거운 듯 동남아 물축제처럼
물이 오는 방향으로 가슴을 내어주었다.


 

아름다운 봄 밤이다.천금 값의 한 시각 봄밤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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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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