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매,조계산 선암사 선암매)600년 세월을 이고 구부러진 등걸에 핀 꽃은 시간을 거슬렀다.

- 언제 : 2012.4.8(일) 04:15~18:00
- 얼마나: 2012.4.8 07:30~15:30
- 날 씨 : 맑음
- 몇 명: 3명(with W & 빙모님)
- 어떻게 : 자가SUV 이용
▷조계산 선암사-천자암 쌍향수-사천 선진리성

 

 

600년된 고매古梅의 위엄은 역시 분위기가 달랐다.그 장소 또한 오래되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태고종의 본산 선암사였다.그래서 이곳의 매화를 선암매라고 한다.갖가지 꽃나무들이 사시사철 화려한 선암사지만 역시 4월의 선암사만큼 화려할 수 있을까? 잘 생긴 남자를 꽃미남이라고 한다면 선암사는 꽃절이다.절집답게 잘 생겼다.

 

고아(高雅)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천연덕스럽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서 있는 매화나무가 있는 담벼락을 따라 걸으면 그 향기가 그대로 내 몸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원동 순매원 혹은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가 그냥 매화라면 선암사의 600년된 고매는 매화의 지존이었다.근처 조계산의 쌍향수도 찾아 보았는데,이곳 조계산은 뭔가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는지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의심이 들 정도였다.시간을 거슬러 수목 박물관 같은 이 산의 이름이 심상찮다.

 

 

승선교 다리는 다리 위보다 아래의 아치형의 무지개 같은 저 곡선이 더 사랑받는 장소다.


 

600년 등걸에도 꽃 만큼은 시간을 거슬러 시집가기 전 여자의 몸가짐처럼 조신하였다.
담벼락을 따라 걸었을 뿐인데 향기는 언제 스며들었는지 나 또한 매화나무가 되었다.

 

선비는 "매화는 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고 했고,스님은 "추위가 한바탕 뼛속 깊이
사무치지 않고서야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꽃 향기를 맡을 수 있겠느냐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고 했다.

 

담벼락을 뚫고 나온듯한 소나무도 선암사의 분위기를 절집답게 만든다.


 

선암사에서 서원을 세우고 기도하려면 대웅전 뒤의 원통전 관음보살을 찾는 것이 빠르다.
절집의 기도발이 잘 받는 중심이 이곳이다.

 


다른 곳과 달리 정문의 문짝 문양도 기품이 있다.


 

선암사를 나와 천자암의 쌍향수를 찾았다.
나의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그 비현실적인 모습에 의심이 갈 정도다.

 

송광사 3대기보로 비사리구시,능견난사 그릇과 함께 이 쌍향수를 든다.

 


 

아! 조계산의 무엇이 이토록 수목을 신이하게 만들었을까?
눈으로 볼 수는 있어도 그 형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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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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