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관룡사 (비사벌 비화가야의 유서깊은 산사) ]

창원WM으로 이동 후 첫 야유회를 가졌습니다. 관룡사 옥천 매표소에서 오전9시에 만나기로 했으나
옥천 매표소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연이어지는 주차장을 통과하다보니 관룡사 절집 앞마당 주차장까지 도착해버려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다시 내려가서 일행을 만납니다.

예전엔 절까지 오르는 길이 제법 구절양장 등산길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길은 넓어진 포장도로에 돈을 들인 흔적들이 사뭇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
옛날을 추억하게 됩니다.



산성같은 석축에 불이문 역할을 하는 조그마한 문은 그나마 옛 느낌이 납니다.
저 문을 지나면 관룡사 진입로에 해당하는 길이 이어지는데 낮은 돌담을 멀찍이 두고 길게 뻗어 있어 넉넉한 가운데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돌장승에서 산문,산문에서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는 관룡사의 멋입니다. 다른 절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입니다.


장승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져 수명이 짧아서 옛모습을 볼 수 없지만 석장승은 남원 실상사와 나주 불회사와 더불어 관룡사의 석장승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전엔 대밭 사이 소로를 걷는 고즈녁한 맛이 있어서 좋았는데 지금은 할매 장승 뒤로는 대밭 밑둥마저 다 베어버려 주차장까지 훤히 다 보여 옛맛을 잃어버렸습니다.



할배장승은 입을 앙다물어 화가 난 모습이고



할매 장승은 수수깡 안경을 쓴 모습으로 조순한 인상을 줍니다. 장승을 남녀 쌍을 이루는 것은 공통이지만 남원 실상사 돌장승은 금강역사를 닮은 모습이고
나주 불회사 돌장승은 할매,할배 형상으로 따뜻한 온정이 느껴진다면
이곳 창원 관룡사 돌장승은 무서울 것도 귀여운 것도 없는 정직한 민중의 모습입니다.



석장승 앞에는 성황당으로 쓸만한 나무 하나가 놓여있지만 돌무더기는 없고 그냥 휑한 모습입니다.



관룡사의 가람배치는 포근합니다. 이유는 평지 사찰은 격식에 따라 배치하면 그만이지만 여기는 그런 공간이 없어서 층층이 높이를 달리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비켜 앉아 건축적인 리듬감이 있습니다. 관룡사는 평면보다는 입면이 훌륭한 사찰입니다. 건축은 땅을 제어하기 마련이지만 관룡사의 건물은 컨트롤하지 않은 것처럼 놓여 있습니다.



대웅전은 정면 3칸의 작은 법당이지만 다포집의 화려한 공포장식과 추녀끝을 한껏 끌어올린 팔작지붕의 화려한 맵시로 결코 작다는 인상을 안줍니다. 사찰 뒤의 바위산과 조화로운 모습입니다.


관룡사(觀龍寺)는 말 그대로 용을 본다는 의미이니 여기 용이 있어야 합니다. 뒷쪽에 구룡산이 있고 중간에 관룡사 절이 있다면 용선대에 오르면 그 방향이 확연합니다. 석조여래좌상 부처님은 관룡사와 구룡산을 바라봅니다. 용선(龍船)은 배이므로 "반야용선"에서 왔을 것이고 이 용선대는 배라고 보면 화왕산의 배바위와도 통하는 느낌입니다.



용선대에서 내려다보면 관룡사가 보이고 그 뒤는 구룡산입니다.



관룡사로 내려오면 누각 뒤로 용선대가 작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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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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