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 배롱나무)보이지는 않지만 존재 할 것 같은 것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 언제 : 2013.8.17  06:55~08:30
- 얼마나: 2013.8.17  07:25~08:10
- 날 씨 : 대체로 맑음
- 몇 명: 홀로
- 어떻게 : 자가SUV이용
▷부산 양정동 화지공원 내 동래정씨 시조묘
 

 

배롱나무(목백일홍,백일홍 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나무로 중국이 원산지이다.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부귀영화를 주는 나무라고 믿기도 했다.부산진 배롱나무는 화지공원내에 2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수령은 800년,수고는 8m정도이다.


수령 800년이라는 근거는 이렇다.약 800년 전 고려 중엽에 안일호장(安逸戶長)을 지낸 정문도(鄭文道)의 묘소 앞 양쪽에 배롱나무를 심었는데, 2그루는 오래 자랐지만 속이 썩어 껍데기부분만 남았다가 갈라져서 몇 그루로 분리되었다고 한다.지금도 자세히 보면 속이 썩어 껍데기 부분만 남은 나무를 볼 수 있다.자손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배롱나무를 심었겠지만 이곳은 동래정씨 시조묘가 있는 곳이다.


조선8대 명당터라는 정씨 시조묘는 조선조 500년간 상신이 17명,대제학이 2병,문과급제자가 198명이나 되는 후손들의 발복터가 되었으니 음택 명당터라는 것도 증명이 된 셈이다.즉,동래정씨는 전주 이씨 다음으로 많은 정승을 배출했다.


따라서 부산진 배롱나무는 시조묘 지킴이 나무로 800년 세월 속에 나무 밑둥치가 썩어서도 다시 환생하듯이 살아나 오늘까지 그 충직함을 보여주며 오늘도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다.꽃은 대체로 7월과 9월 사이에 피니 8월 중순쯤인 지금이 만개한 시점이다.

 

 

백일홍은 꽃이 백일간 붉은 빛을 띈다고 하여 백일홍이지만 화무십일홍이라 하여
꽃 하나가 10여일만에 지면 다시 그 주변의 다른 꽃들이 피어 3개월 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부산진 배롱나무도 7월에서 9월까지 꽃이 피기 때문에 거의 100일에 가까운 꽃을 볼 수가 있다.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북쪽으로 갈수록 볼 수가 없다.얼어죽기 쉽상이다.
지금은 8월 중순이니 800년된 배롱나무가 한참 꽃필 시기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꽃을 보러간다.


밑둥을 자세히 보면 썩고 삭아서 둥치만 있는 부분이 보인다.

그래도 상당히 튼튼한 모습이다.800년 무게를 감당했으니 나무의 근육이 힘있어 보인다.
위를 보면 나무줄기들이 꿈틀거리며 흘러내리는데 그기에 수많은 꽃과 잎들을 거느리고 있다.
실로 장쾌한 느낌이 든다.


나무 하나를 보면서 대하소설을 읽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그 가지들이 시작되는 곳은 더욱 드라마틱하다.흡사 토네이도 태풍이 정지한 듯한 용틀임을 볼 수가 있다.
히드라의 머리도 저렇게 강렬하게 꿈틀거리지는 않았을 것 같은 모습이다.



 

 



확실히 다른 곳의 어린 배롱나무와 비교해보면 어린 꽃들은 분홍빛이지만
800년 배롱나무는 꽃이 더 붉다.



 



여기가 명당은 명당자리인가 보다.예전에 여기에 와서 소나무에 맺힌 솔방을을 보고 상당히 놀랐는데,
그때 나는 이 소나무는 곧 죽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수년만에 다시 와보니 이번에 더 많은 솔방울들이 달린 것 같다.
후손들이 크게 번창하며 발복할 만한 음택명당이라서 그런지 나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많은 솔방울이 달린 것을 이곳 아닌 곳에선 보지 못했다.




 

 

발복하는 음택명당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증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는 하는 것 같은 것들이 있다.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행운,재수,조상들의 음복같은 것들은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명리학도 이러한 점을 일깨워준다.나의 경우 그것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 나는 그것을 인지하면서
살아가면서 좀더 더불어 살아가는데 도움을 받고자 노력은 한다.


나는 살아가면서 내가 평생 마실 술과 밥은 정해져 있다고 믿는 편이다.
젊어서 과식이나 과음을 하면 나중에 분명히 적게 먹게 된다는 것이다.

술은 젊었을 때 많이 마시면 위가 천공이 되지 않더라도 통풍에 걸리게 되더라도 술을 못마시게 만들 게 된다.

젊어서 과음하면 나이들어 한잔도 마시지 못하게 되는것이라면
젊어서 부터 관리하여 절주를 하면 90살이 되어도 음주의 즐거움을 이어가게 된다고 본다.


그래서 밥은 소식을 하는 것이 장수한다고 믿는 쪽이다.
이런 부분들은 눈에 어느정도 보이고 증명도 되었다.


여기에 한술 더떠서 나는 사람의 감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젊어서 너무 슬퍼하면 요절한다고 본다.가수 배호나 김정호처럼...


즉,화를 내는 것도 일평생 화를 낼 것이 정해져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내가 마음을 살피고 잘 관리해야 하는 이치다.


그러나 사실 쉽지는 않다.한마디로 그렇게 마음이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갑진년 용띠다.갑甲은 빠르다는 의미도 있지만
큰 나무와 같아서 크다는 의미도 있다.쉽게 말해서 뱀머리는 될 지언정 꼬리는 되지 않는 성정이다.


갑甲과 을乙에서 갑은 우두머리가 되어야 하고 을乙은 아니다 싶으면 숙이는 유연성이 있는데,
갑甲은 유연성 부족이다.숙일줄을 모른다.갑은 엄청난 실력과 내공이 없으면

자기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죽이게 된다.특히 나의 경우 그 갑甲이 하나가 아닌 사주에
3개나 들어 있으니 그 강고함이 대단한 것이다.


능력이 안되면서 이상을 쫒아 승천하려고 하는 것을
우리는 보통 "지랄 용천을 한다"고 한다.


능력이 되는 사람이 이런 사주를 가지게 되면 아주 크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나의 경우 천간도 크고 지지도 커서 쉽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본능처럼 생겨 먹은 것이 이러니...


결국 내가 내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이 들어주는 쪽이 되어야 하는데
실상 현실에서 살다보면 항상 앞장서 있게 된다.

모임에 가보면 항상 먼저 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의견제시도 많은 편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들은 질려서 나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더라도 잎을 다물 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용은 상상의 동물로 나의 경우 현실보다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모든 용은 승천의 본능이 있다.

잠룡潛龍-현룡재전見龍在田-혹약재연或躍在淵-비룡재천飛龍在天 한후 승천을 한다고 하더라도
항룡유회
亢龍有悔이니 결국 후회하게 되어 있음을 알 게 되고 하늘로 올라간 용은
땅으로 다시 내려와야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시시때때로 승천하고자 하는 욕구는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상을 실현(승천)하고자 지랄 용천을 떨겠지만,
항상 부지런하고 배우려는 의지를 갖는 이상 민폐를 덜 주고 갈 수는 있지 않을까?

요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할 것 같은 것에 대하여 예전보다는 좀더 너그러워졌다.


믿고 안믿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나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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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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