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성지곡수원지,구덕정)나의 마음과 나의 뇌와 나의 몸은 한편이 아니다.

 


- 언제 : 2013.4.5 15:00~4.7 18:00
- 얼마나: 2013.4.5  19:00 4.7 ~17:30
- 날 씨 : 비 온 후 개이며 일교차 큰 날씨로 진행
- 몇 명: 통영 워크샵 11명.산행 수백명.구덕정 10여명
- 어떻게 : 자가SUV이용
▷파묘 후 순회(김해일원)-통영 한산호텔콘도(워크샵)-낙동농원(모친생일)-성지곡수원지(총동창회 산행)
   -언덕집(석우회)-구덕정(습사)

 

 

2박3일간의 강행군이 끝났다.너무 많은 일들을 바삐 처리하다보니 오류도 만만찮다.그기에 잠시도 쉬지 않는 스타일에 나의 CPU는 연산처리속도를 벗어났다고 경고를 보내오는 느낌이다.요즘말로 "멘붕"이다.건망증은 더욱 심해졌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어느모로 보더라도 좋을 것이 없다.갑진년,갑오일,갑자시로 온통 갑(甲)이 수두룩하니 성격 급한 것은 타고난 사주다.그런데 문제는 처리해야할 일정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니 누구를 원망하겠나마는 즐길지 못할바엔 차라리 피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분명히 과부하가 분명하다.이젠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일은 아웃소싱으로 분산해야겠다.바쁜 꿀벌은 슬퍼 할 시간도 없다곤하지만 찬찬히 피드백하고 궁리하며 깨달아가는 과정이 나에겐 여전히 유효한 나만의 방식이다.나에겐 나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요즘 피곤하면 눈떨림현상이 잦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기도 한다.

슬프게도 "나의 마음과 나의 뇌와 나의 몸은 한편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절실히 자각한다.
나는 늘 결심하지만 나의 뇌는 비웃는다.그래서 나의 뇌를 의심한다.

 

 

 

 4.5

 

오늘은 청명,한식,식목일이다.일반적으로 한식을 택해서 파묘를 하기도 한다.
산역군들이 일을 끝내고 난 후 굳이 한 바퀴 돌아본다는 부친의 뜻대로 내가 운전을 하였다.
운전은 다소 급하게 운전을 하여 6시에 일이 마치자마자 바로 통영으로 향하였다.

북한의 전쟁위협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파묘에 대한 회한과 직장 상사와의 생각차이등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경쟁적인 술마시기인 폭음으로 이어져 이미 나의 뇌는 마비상태였다.

통영의 연성실비(일명 다찌집)는 마의 폭음의 출발점이었고 이후 호텔에 들어와서 마니또게임
이후는 나의 해마는 확인사살의 시간이었다.

 

원래 "다찌 "라는 말은 일본어로 "서다"라는 의미이고
일본어로 "서서 마시는 것"을 "다찌노미
(立(ち)飲み) [명사] (술이나 음료수를) 서서 마심."
라고 하는데 통영 다찌집의 어원은 다찌노미에서 노미가 제거된 상태로 보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마시다보면 주저앉게 되는 술집이다.

 

그런데도 나의 뇌는 새벽에 일어나라고 컨트롤을 한 모양이다.

 

4.6

 

밖에는 비가 내린다.푸른 여명이 비와 어울려 전날의 광란을 잠재웠다.
머리는 숙취로 두동강이 난 느낌이다.


 

 

 

원래는 장사도로 갈 여정이었지만 비가 와서 복국집에서 졸복으로 해장을 하고
부산으로 향하였다.중간인 거제휴게소를 가덕도휴게소로 잘못 알고 있었던 진행진의 실수로
결국 나만 홀로 바로 부산으로 왔다.

 

내가 몇번 확인을 거듭했지만 결국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으면
모르는 사람이 갑이 된다.

그나마 비가 오는 거가대교를 장중한 클래식을 들으며 지난 것은 참 좋은 경험이었다.

 


한숨돌리며 휴식을 취한 후 저녁엔 금곡의 낙동농원에서
형제와 가족들 18명이 모여 모친의 생일모임을 하였다.

 

4.7

 

총동창회 산행이 있어서 오전 10시에 박재혁동상 앞에 만나기로 하였다.
9시에 출발하여 사진을 찍으며 행사에 참석하였다.
그 많은 인원 중에 동기는 나를 제외하고 단한명 참석하여 실망이 컸다.

참 부끄러운 곳에 내가 서 있는 느낌이다.
완전히 굽은 소나무 선산을 지키는 심정이다.

 

 

 

 

 

 

 

 

갑자기 날씨가 5도 이하로 떨어져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는 약간 손이 시릴정도로 쌀쌀하여 모든 것이 좀 못마땅한 상황이었다.

 

결국 전화를 걸어 동기모임인 석우회인원 5명이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진 후
구덕정으로 향하였다.

 

구덕정에 올라보니 선발전으로 낙동정 소속의 국궁인들까지 와 있었다.
그래서 선발전이 끝날 때 까지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해그름때부터 7순 습사를 한 후 이틀간의 일정도 마무리하였다.

2박3일간 이동시간은 항상 음악을 들었으니 아마도 나의 뇌는 잠시도 쉴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구덕정에서 내려와보니 카메라백을 가져오지 않아서 다시 올라가 가져왔는데
집에 도착해보니 석사우가 내가 나의 활을 부리지 않고 가서 자신의 궁대에 넣어
구덕정 당우안에 넣어놓았다는 전화가 왔다.

이 정도면 나의 뇌는 블랙아웃이다.


이제부터 일의 시작과 끝은 항상 점검하며 피드백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이젠 나의 뇌도 의심하는 시간이 왔다.

 

 

 

 

 

 

나의 마음과 나의 뇌와 나의 몸은 한편이 아니다.

분열이 시작되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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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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