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구량리 은행나무

사람은 겉부터 늙는다
나무는 속부터 늙는다
오늘,
육백 해를 산 은행나무 앞에 선다
속은 이미 비어
긴 세월의 바람이 드나드는데
내 눈앞의 잎사귀는
올해 태어난 단 한 해의 빛
아직 물들지 않은
청춘의 푸름으로 바르르 떤다
나는 묻는다
겉이 먼저 늙는 것이
과연 슬픈 일인가
속이 먼저 늙는 것이
덜 외로운 일인가
問老
靑春能幾時
髮白皮膚皺
喬木千年壽
心空枝葉茂
物性有遲速
光陰無新舊
誰言老可悲
且看銀杏秀

靑春能幾時 (청춘능기시)
髮白皮膚皺 (발백피부주)
喬木千年壽 (교목천년수)
心空枝葉茂 (심공지엽무)
物性有遲速 (물성유지속)
光陰無新舊 (광음무신구)
誰言老可悲 (수언노가비)
且看銀杏秀 (차간은행수)
靑春能幾時 청춘이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髮白皮膚皺 머리는 희어지고 피부는 주름진다.
喬木千年壽 큰 나무는 천년을 산다.
心空枝葉茂 마음이 비어 있으면 가지와 잎이 무성해진다.
物性有遲速 사물에는 빠르고 느린 성질이 있다.
光陰無新舊 세월에는 새로움과 옛 것이 없다.
誰言老可悲 누가 늙음을 슬프다 하겠는가?
且看銀杏秀 잠시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보라!
화시유화(畵詩遊畵) 종이책과 전자책 출간
종이책도 (2025.10.16) 출간되었습니다.책 제목은 화시유화(畵詩遊畵)입니다.종이책은 166페이지로 전자책 대비 내용이 절반수준입니다.전자책은 311페이지 분량으로 그동안 직접 촬영했던 사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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