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날의 산책秋行/송宋 서기徐璣

戛戛秋蟬響似箏 앵앵대는 가을 매미 아쟁 소리 같은데
聽蟬閑傍柳邊行 한가로이 버드나무 길 걸어가며 듣네
小溪清水平如鏡 작은 계곡 맑은 물 거울처럼 잔잔한데
一葉飛來浪細生 나뭇잎 하나 날아와 작은 파문 생기네

 

#한시필사

#한자공부

戛 창 알

 

#풀이

 

버드나무 길을 걸어가는데 가을의 매미 소리가 들려온다. 생명의 종장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마지막 힘을 쏟아 마치 아쟁 소리처럼 애잔하게 운다. 이윽고 버드나무 잎사귀 하나가 가을 햇살에 팔랑이며 길가 저편 작은 계곡의 잔잔한 물에 떨어진다. 작은 파문이 일어난다. 그 뾰족하고 가느다란 버드나무 잎사귀만큼의 작은 물결이 생긴다.

 

서기(徐璣, 1162~1214)

徐璣(서기 1162년 ~ 1214년) 남송 온주(溫州, 절강성) 영가(永嘉) 사람. 자는 문연(文淵) 또는 치중(致中)이고, 호는 영연(靈淵)이다. 서정(徐定)의 아들이다. 섭적(葉適)의 문하에서 배우고, 중만기(中晩期) 당나라의 시풍을 주종으로 삼았다. 현관(縣官)에서 무당령(武當令)을 거쳐 장태령(長太令)에 올랐지만 나가지 않았다. 건안주부(建安主簿)와 용계승(龍溪丞) 등을 지냈다. 시에 능했고, 동향 동문인 조사수(趙師秀)와 옹권(翁卷), 서희(徐熙)와 함께 ‘영가사령(永嘉四靈)’으로 불렸다. 서예에도 뛰어났다. 저서에 『천산시고(泉山詩稿)』가 있었는데 전해지지 않고, 『이미정시(二薇亭詩)』 1권과 『산천집(山泉集)』이 전하고 있다.

 

 

#자작

 


서리 맞은 단풍잎이 곧 오겠지만 아직은 꽃이 있고
팔월까지 피는 산수국이 시월에 다시 피는 걸 보니
철부지 꽃이라고 놀리기엔 온난화 된 지구 탓 일터
짧아진 가을 빛 귀하게 생각해서 시간 나면 걷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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