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돛배 지난자리에 참꽃물결이 일렁이는 듯..

- 일 자 : 2003.4.20
- 산행시간 : 2003.4.20 09:50 ~ 14:50 (5시간)
- 날 씨 : 안개속에 보슬비 이후 점차 갬
- 등반인원:00명
- 산행코스
▷ 소재사-대견사터-비슬산 정상 대견봉 - 유가사
- 개인산행횟수ː 2003-15회
- 산높이ː 대견봉 1083.6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08:00
오래 엎드려 있던 새는 반드시 높이 날 수 있다.
(伏久者 飛必高)


이는 채근담(菜根譚) 후편(後篇)에 나와있는 말이다.7년간 미친 듯 산행을 한후 잠시 쉰다고 한것이
14년간 산행을 하지 않았다.14년간의 암흑기(?)를 지난 후 올해 세운 계획 중 하나인 산행이 벌써 15번째다.

덕분에 다시 감성의 싹이 자라남을 느낀다.산행이후로 주식매매에 대한 판단력도 좋아지는 것을 보면
예지의 칼날도 많이 예리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엄밀히 말하면 판단력이나 머리회전력이 빨라진 것 보다는

마음이 평정을 되찾아 평상심을 갖게 된 것이 큰 이유일것이다.마음이 편하면 주식을 보는 시각도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판단의 중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결국 단기적인 주식매매(데이트레이딩)라는 것도

알고보면 불특정다수의 심리적 불안감을 역이용하는 것 아닌가?

그 동안 너무 오래 엎드려있었던 모양이다.그기에 봄의 유혹까지 있으니 어찌 산행을 이어가지 않겠는가?


봄의 유혹
- 신석정

파란 하늘에 흰 구름 가벼이 떠가고
가뜬한 남풍이 무엇을 찾어내일 듯이
강 너머 푸른 언덕을 더듬어 갑니다

언뜻언뜻 숲새로 먼 못물이 희고
푸른 빛 연기처럼 떠도는 저 들에서는
종달새가 오늘도 푸른 하늘의 먼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시내물이 나직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아지랑이 영창 건너 먼 산이 고요합니다
오늘은 왜 이 풍경들이 나를 그리워하는 것 같애요

산새는 오늘 어데서 그들의 소박한 궁전을 생각하며
청아한 목소리로 대화를 하겠읍니까?
나는 지금 산새를 생각하는 '빛나는 외로움'이 있읍니다.

임이여 무척 명랑한 봄날이외다
이런 날 당신은 따뜻한 햇볕이 되어
저 푸른 하늘에 고요히 잠들어 보고 싶지 않습니까?


아침부터 비가 온다.오늘 일기예보에 비 온다는 소리는 없었는데...어떻게 된일인지...

배낭을 챙겨매고 시민회관으로 가니 오차장,설박사,저니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인사를 하고 비가와서

다소 헐빈한 버스에 몸을 싣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비슬산으로 향했다.

09:45
산행시작이다.비는 이슬비 정도로 잦아들어 큰 문제는 없다.소재사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돼지바베큐가 돌아가고

각종 먹거리가 진을 치고 있다.오늘이 제7회 비슬산 참꽃축제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매년

못맞추어 참꽃없는 참꽃축제가 이어지고 있다.역시 축제는 볼거리와 먹거리인데 이곳 참꽃 축제의 볼거리는

역시 참꽃(진달래)이다.

산행들머리 금낭화가 귀엽다.



소재사를 뒤로 하고 대견사터로 향하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지난주에도 거르지 않고 산행을 했지만

지난주 마신 술의 양이 많았던 모양이다.땀이 어찌나 쏟아지는지 거의 사우나 수준이다.산은 안개가 잔뜩끼어 앞이

잘 안보이는데 몸에서 열이나며 안경까지 김이서려 더 힘들다.역시 1,000M이상의 산을 오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10:22
안개낀 산책길 같은 등산로가 정겹다.


:::오늘의 후미대장인 설박사는 후미(?)도 돌보지 않고 바랑을 맨 땡초처럼 안문숙(?)과 가볍게 먼저가고...

11:17
표지판의 비슬산 참꽃 군락지 사진이 환상적이다.오늘 저런 모습의 참꽃을 볼수있을까?



경사도가 가파른길을 계속 걸어 다리가 아프다 못해 얼얼해서 감각이 무디어 올 즈음 부처바위가 보인다.

11:20

:::안개속에 부처바위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지나니 대견사터(폐사지)가 나오고 3층석탑이 보인다.갖가지 모양의 바위가 둘러쳐져있고 여러사람들이

간식을 즐기고 있다.

11:24

:::대견사 3층석탑

대견사터 위로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가파른 길은 끝이 나고 평원이 펼쳐진다.여기가 산상화원이구나.참꽃은 핀것도 있고 아직 피지 않은 것도 있지만 곳곳에 한무더기씩 피어있어 섭섭할 정도는 아니다.

비슬산이란 어떤 곳인가?


[배바위에 대한 永漢의 생각]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사실(Fact)과 허구(fiction)가 섞여있기 때문에 그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다만 내 생각의 허구를 이야기할때는 굵은 글씨로 강조할테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일단 확실하지 않은 것도

그런것처럼 척하는 것이 내 직성에 맞지 않고...장자(莊子)가 이런 말을 했던것 같은데....."솔직하면 들키지 않고,

들키지 않으려면 솔직해야 한다"고...나는 어떤 전설을 들으면 왜 그지역엔 그런 전설이 생겼을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럴땐 상상의 나래를 펼 도리밖에 없다.내가 아는 짧은 지식 범위내에서....

이땐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 만큼 보이고 노력하는 만큼 보일터...그래서 그런지 나랑 산에

가는 분들이 내 시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말씀들을 종종하신다.물론 나 자신도 눈에

보이는 것도 즐기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까지 상상하며 즐긴다.보이지 않는 것과의 대화도 사실 알고보면 재밌는

영화 한편을 보는 것처럼 재밌다.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전설 이후로 오랫만에 전설로 시작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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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전설 시놉시스>:::


비슬산은 천지가 개벽할 때에 세상이 온통 물바다가 되었는데 비슬산은 높아서 천지가 물이 다 차고도 남은 곳이 있었는데 그 때 남은 바위에 배를 매었다는 배바위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바위의 형상이 마치 비둘기처럼 생겨서 『비들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가 여기에서 『비슬산』이란 명칭이 생겨났다고 하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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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상상의 단초는 위의 글이 전부다.이걸 가지고 셜룩홈즈처럼 추리하고 상상하고 정말 보이지

않는 것과 이제부터 대화를 시작한다.

신석정의 "봄의 유혹" 마지막 싯구에 나오는 "저 푸른하늘"을 가려면 하늘로 가는 배가 필요한데 오늘 비슬산에서

돛배를 찾아보아야겠다.저 푸른 하늘에 가려면 배를 타야겠지? 그러나 비슬산에 배는 이미 떠나가고 배를 맨자리만

바위로 남았단다? 그렇다면 그 돛배는 어디로 갔을까?

내 생각에는...우리나라 산엔 배바위가 많다.내 생각으로 산에 이렇게 배가 많은 것은 그 옛날 사람이

죽으면 하늘로 간다고 믿었고(지금도 믿는 사람 많다.천국의 天자는 하늘의 의미가 아닌가?) 하늘로

가려면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산꼭대기로 가야할것이다.그기서 하늘로 가는 비행선(飛行船)이 필요했을

것이다.비행선의 船자는 배를 의미한다.그래서 우리나라 산엔 배가 많다.배바위가 많다.내가 아는 곳만

해도 조계산,가지산,주암산,화왕산,칠보산,금강산....등등.배바위 전설이 있는 곳은 하늘로 가는

관문이므로 신령스러운 곳이고 깨끗한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비슬산에도 배바위 전설이 있다.산에 배 모양의 바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배를 맨 자리가

바위로 남아있다는 것이지만....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사공이 많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면 의견을 가진 오피니언 리더가 많다는 이야기이고 그말은 곧 인재가 많다고 볼수도 있다.

인재로 키우고자하면 배바위가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길...비슬산 정기 받은 저니의 낭중지추

(囊中之錐:주머니속의 송곳이라는 말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결국 드러나게 된다는 뜻) 산행후기

글솜씨가 그냥 나온것이 아니다..일주일 전 갔다 온 화왕산에도 배바위가 있고 이곳 비슬산에도 배바위

전설이 있다.북한에도 배바위가 있는 산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금강산과 칠보산이다.빼어나도록 아름답지

않다면 배바위가 있을 턱이 없다.그 외에도 배바위가 우리나라엔 많은데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훌륭한

인류의 종자를 보존하려는 하늘님의 가피일터....

금강산의 경우 배바위에 대한 덕담성 시도 있다.

배바위야 네 덕이 크다
만장봉두(萬丈峯頭)에 말없이 앉아 있어
창해(滄海)에 가는 배의
표적이 되다 하니라
아마도 성인의 공이
이러한가 하노라

만이천봉이
기(奇)로써 다툴 적에
비로야 네가 홀로
범(凡)으로 높단말가
배바위 이고 앉았으니
더욱 기뻐하노라


전설을 그대로 믿는다면 비슬산의 배는 이미 떠났고 배를 맨 자리가 있다는 것인데 아마 그배가

화왕산에 정박해 있는 것은 아닌지?종착지인 하늘로 가는 그배가 지나면 지상에선 분홍색 화사한 카페트

같은 꽃이 피어난다.그것이 진달래(참꽃)다.붉은 피같은 개꽃(철쭉)은 독이 있어 화전도 못해먹으므로

역시 진달래가 어울린다.혹시 진달래와 철쭉을 구별못하시는 분 있나요?. 진달래는 참꽃이라고 해 술을

담그거나 화전(花煎)을 해 먹었지만 개꽃이라 불리는 철쭉은 독 때문에 먹을 수 없다는데.....

진달래가 흐드러진 봄, 옛 여인들은 화전놀이에 나서 진달래꽃을 따다 꽃지짐을 부쳐 먹으며 가사(歌辭)를

읊는 흥취를 즐겼다고 합니다....비슬산과 화왕산에 진달래 꽃이 유명한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그리고 왜 두곳 모두 배바위전설이 있을까?

전설대로 해석하자면 노아의 방주가 떠오를 것이다.제2의 노아의 방주가 시작된다면 나는 화왕산으로

달려갈 것이다.왜냐하면 진달래꽃 산상화원 위로 배가 간다면 이것은 완벽한 축복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땡초도 태워줄지 의문이지만...꽃물결 일렁이는 배바위 전설 산아래에서 태어난 저니가 땡초가

될 수 없는 이유다.그것은 바로 선택(!)되었기 때문이다."그 날"을 위해서 오늘 저니에게 왕창 아부를

해두자.공짜 티켓이 올지도...

배멀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비슬산에서 제대로 된 참꽃 군락지를 보면 꽃멀미가 날 지경이라고 한다.

꽃 멀미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점차 참꽃의 소규모 군락이 많아지며 이정도의 꽃이면 꽃에 취하기에 충분하다.

11:54

:::설박사와 진우님



참꽃 사이로 걸어가며 행복에 빠진다.안개낀 평원이 지루할 즈음 정상에 도착했다.먼저 식사를 하는데 역시

산에서 먹는 밥맛은 꿀맛이다.식사를 끝내고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참꽃이 모두 만개한것은 아니지만 만개한 것처럼 느끼며 보이지 않는 것과의 나와의 대화는 이어진다.

검은 돛배를 아는가?검은 돛배를 이야기 하기전에 먼저 "화도"부터 이야기 해야겠다.'화도'는 어원이 라틴어의

fatum(숙명)이라고 하는데 어원대로 주로 숙명, 고난, 좌절, 절망,죽음 등을 주제로 하여 노래한다.

그러나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화도'를 들으면서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고 한다.일종의 카타르시스다.

그래서 포르투갈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3F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화도'다.프랑스에는 샹송이 있고, 이태리에는

깐쏘네가 있듯이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민족음악이 바로 화도이며, 이 화도의 대표적인 가수가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이미자 정도에 해당하는 국민가수로 그가 부른 노래가

바로 '검은 돛배'(바르꼬 네그로:Barco Negro)다.

난 해변에 쓰러져 있었고 눈을 떴지
거기서 난 바위와 십자가를 보았어
당신이 탄 돛배는 밝은 불빛 속에서 너울거리고
당신의 두 팔은 지쳐서 흩어지는 것 같았어
뱃전에서 당신이 내게 손짓하고 있는 것을 보았지
그러나 파도는 말하고 있었어
당신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


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 한 부부가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었다.어느날 고기잡이 떠난 남편이

돌아오지 않았다.그날 이후 아내는 매일 바닷가에 나가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그러던 어느날 아내의 눈에 수평선 너머로 무엇인가가 보였다.그것은 분명 남편의 배였다.오랜 기다림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아내의 눈에 눈물이 돌았다.점점 가까와져 오는 남편의 배... 그러나 그 배에는 검은 돛이 달려

있었다.

그 검은 돛이란 바로 남편의 죽음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죽음이란 무엇인가? 바로 천국(天國),하늘나라로

갔다는 것이다.바로 포르투갈의 죽음과 의미가 비슷한 비슬산 정상 배를 맨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 이르렀다.

13:10


:::비슬산 정상 대견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유가사 방향으로 하산하려고 하는데 길이 뚜렷하지 않아 약간의 갈팡질팡이 있었지만

산행대장이 길을 잘 안내한다.참꽃 나무숲이 미로같은 느낌이다.다소 질퍽한 산길을 걸으니 상당히 미끄럽고 바지

아랫단도 흙에 범벅이 되었다.

안개속의 나무들 실루엣이 한폭의 그림같다.

13:52


가파른길이 점차 완만해지며 거의 유가사에 다온 모양이다.

14:20

:::유가사 근처

더러워진 신발을 개울물에서 대충 씻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점차 날이 개인다.


비슬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비슬집에 들어가서 도토리묵과 막걸리로 모두 하산주를 즐기며 한참이나 이야기

꽃을 피우고 버스가 있는곳까지 내려오는데 도로변 보랏빛 야생화가 오늘 산행을 축하하는 듯 피어있다.

15:42


막걸리 취기가 올라오면서 보이지 않는 것과의 대화는 이어진다.포르투갈엔 죽음의 검은 돛배가 돌아오지만

우리나라는 산정에는 희망의 배가 바위로 둔갑하여 전국에 골고루 있다.포르투갈 바보들.. 배를 왜 바다에 띄워서

검은 돛이나 달고...배는 산위에 띄워야지...그것이 특히 운명이라면....노아가 배를 산위에 만든 이유가 다 있거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노래를 들으면 너무 처연해질것 같아 오늘 BGM은 전인권의 "돛배를 찾아서"로 정할려고

했으나 남녀간의 사랑노래보다는 아무래도 비슬산에선 운명에 관한 노래가 어울릴 것 같아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검은 돛배"로 정했다.오늘 산행에 참가한 분들은 각자 자신의 돛배를 찾았는지 궁금하다.나는 비슬산 이곳에서

나의 돛배를 찾으려고 산행내내 환타지를 머릿속으로 그렸다.돛배가 지난자리 참꽃이 마술처럼 피어난 곳.

우린 오늘 돛배가 지난 환상의 산상화원을 답사하고 온것이며 전설을 밟고 온것이다.

그러고 보면 죽음에 대한 생각도 동서양이 다르다.西洋은 죽으면 검은색 옷을 입고 암흑을 느끼지만 우리나라는

흰옷을 입고 苦로 부터 해방됨을 나타내는 것 같다.그래서 서양놈들은 죽음에서 새생명을 느끼는지 모른다.

창조적 파괴라고 하지 않는가?.그래서 부시가 3살 의식수준의 망동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게다가 200년 역사의 미국이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나보다.문명의 발상지인 이라크는 7,000년 역사이고 북한은

최근 자료를 보면 이보다 약간 앞선것으로 나오지만 백번양보해도 반만년역사다.이젠 또다른 문명의 발상지인

시리아까지 노리는데...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1만명 죽이면 죽은 사람의 수명까지 연장되어 부시가 영생이라도

하게되는지? 로마제국의 시이저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릴 듣지 못했다.내가 알기로 인간의 사망률은 100%다.

안죽는 인간 있는가? 미운놈 떡하나 더 주듯 부시를 위해 시 한수 선물한다.


警世

終世役役走紅塵 頭白焉知老此身
종세역역주홍진 두백언지노차신

名利禍門爲猛火 古今燒盡幾千人
명리화문위맹화 고금소진기천인

<풀이>
세상을 깨우침

평생을 홍진 세상 허덕이느라,
백발이 다 되도록 늙는 줄도 모르네.
공명과 재물이란
화 부르는 무서운 불길,
그 불에 타 죽은 자
지금껏 그 얼마이랴!


고려공민왕 때의 시승(詩僧) 나옹(懶翁)이 남긴 세상을 깨우침(警世)이라는 제목의 시다.

아마게돈의 시대가 도래하기전 제2의 노아의 방주가 있고 배바위가 돛배로 둔갑한다면,

그배를 타고 발 아래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그 행태가 참으로 가소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세상 떠날 때 하나도 가져 갈 수 없는 것들을 위하여 발버둥치는 그 꼴들이...

이 진실을 직시한다면 힘든 세상살이도 허~허하고 한번 헛웃음을 짓고나면 다시 행복해질수 있는 것을...

부시의 다음 生이 궁금하다.뭐로 환생할지...부시가 이긴 것은 전쟁이요.진것은 부시 자신의 화(禍)에게 진것이다.

지상최대의 항모 니미츠를 탈지는 모르겠으나 하늘로 가는 돛배를 타기는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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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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