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자 : 2003.4.26
- 산행시간 : 2003.4.26 10:35 ~ 14:05 (4시간)
- 날 씨 : 화창한 맑은 날씨
- 등반인원:8명
- 산행코스
▷ 천주암-만남의 광장-용지봉 정상 - 임도 -천주암
- 개인산행횟수ː 2003-16회
- 산높이ː 용지봉 640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08:00
춘계 야유회를 겸해서 지점직원들과 창원 천주산을 찾았다. 오늘 가는 천주산은 온통 진달래로 뒤덮여 있는 곳으로 진달래 화전으로 봄을 느끼고 싶다. |
이번 산행은 내가 근무하는 지점의 야유회를 겸해서 간 산행이었다.좋지 않은 시황으로 지점사정도 별로 좋지 않아서
과거와 달리 하룻밤 1박도 빼고 교통비도 들지 않는 지점 옆 해운대 장산으로 산행을 계획했는데 나흘전 박사와
저니가 갔다온 창원 천주산의 진달래 사진을 보고 난 후 완전히 매료되어 강력하게 창원 천주산으로 산행목적지를
바꾸자고 어필한 결과 어렵게 천주산으로 결정되었다.
그런데 폭풍우를 동반한 이틀간의 비바람 때문에 일기예보상으로는 토요일 날씨가 개인다고했지만 전날인
금요일까지 등산은 다소 무리라는 지점원들의 우려가 있었다.그래서 토요일 아침까지 비가오면 산행을 포기하기로
약속을 했다.
08:00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소 구름은 있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아침 일찍 지점으로 갔다.지점에 도착할 즈음 햇살이
퍼진다.기분이 좋아진다.식사는 산행후 하산해서 먹기로 하고 물과 오렌지 등 산행시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지니고
천주산으로 향했다.
10:35
장유T/G에서 창원터널로 간후 창원시내로 들어왔더니 잦은 신호에 걸려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린다.겨우 마금산
방향으로 길을 잡았지만 길을 잘못찾아 천주산 반대편으로 갔다오는 바람에 산행출발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었다.
차를 주차하고 천주암으로 들어가는데 꽃나무 하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눈길을 끈다.
10:37
:::천주암 경내 꽃나무 앞에서 단체로
경내를 빠져나와 산행들머리로 들어서니 의외로 등산로 폭이 넓다.오르는 길은 경사도가 완만해서
그렇게 힘든 코스가 아니지만 어제 모임에 참석하여 먹었던 술이 땀이되어 흐른다.
10:56
약수터에서 물한모금을 입가심하고 바로 만남의 광장방향으로 오른다.
:::만남의 광장 방향으로 오르는길
만남의 광장에서 휴식을 잠시 위한 후 바로 좌측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다소 넓은 등산로가 산능선으로 이어진다.
간혹 진달래가 보이기도 하지만 꽃잎이 몇개 남아있지 않아서 아쉽다.
11:13
반대쪽은 전망대 방향으로 산길이 나있고 오르는 좌측은 창원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 방향
:::창원방향
아주 천천히 쉬면서 풍광을 구경하며 오르니 주능선이 나타나고 주능선에서 정상방향으로 조금 오르니
바로 헬기장이 나타난다.헬기장 뒤로 정상이 약간 보이는데 이번엔 정상방향 좌측에 마산방향도 보인다.
11:26
:::마산방향
11:36
밋밋한 주능선에 햇살이 쏟아지니 모두 즐거운 얼굴들이고 혈색도 좋아보인다.
주능선에 접어든지 30여분 오르자 용지봉 정상이 나타난다.산에서 야호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 약간 언쟎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이번엔 나도 끼었다.
11:59
:::천주산 정상 용지봉
이제 음지인 용지봉 뒤쪽으로 진달래가 남아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대부분 모진 비바람에 꽃잎이 찢이겨 떨어져 나갔다.
처연한 꽃잎 때문에 화비명이 생각난다.
화비명(花碑銘)- 박두진 하나씩의 꽃잎이 떨어질 때 두들기는 땅의 울림은 천둥이다. 하나씩의 꽃잎이 절벽에 부딪쳐 떨어질 때 먼 하늘의 별들도 하나씩 하늘가로 떨어지고, 떨어질 때 켜지는 별들의 빛난 등불 별들이 흘리는 은빛 피 떨어져나온 별들의 자욱에 새겨지는 푸른 이름 그것은 넋의 씨다. 떨어지는 꽃과 별 별과 꽃이 윙윙대는 날개의 불사조 죽어도 살아나는 불씨 죽여도 죽지 않는 승리 죽일수록 살아나는 영원한 불사조다. <야생대(野生代), 일조각, 1977> |
간간이 남아있는 진달래가 반갑지만 대부분 꽃잎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다.
나흘사이에 이토록 초토화되었단 말인가?단 나흘사이에...나흘전만 하더라도 너무나 화사한 꽃이었거늘....
조선시대의 시인 자하(紫霞) 신위(申緯의 '아름다운 이여, 낭군의 나이를 묻지 마시라/ 오십년 전에는
스물셋이었다네(佳人莫問郎年幾 五十年前二十三)처럼 진달래꽃이 나에게 이런말을 하는 것 같다.
지금의 내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흘전만 하더라도 나는 봄의 가장 아름다운 전령사였으니....
그리고 봄비를 미워하지마라.봄비 덕분에 꽃잎대신 새잎을 얻었으니...
봄비는 봄비대로 할말이 있을 터...진달래를 위해 피같은 봄비를 주었을 터...
꽃들이 반상회를 열어 한꺼번에 피는 것도 아닐텐데....꽃잎이 쓰러지니 볼품이 없다.
약간 남은 진달래 꽃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쳐다보며...겨우 몇포기라도 나타나면 사진을 찍는다.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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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한숨쉴때 위로라도 하듯 임도로 내려가기전
고갯마루에 한무더기 진달래가 피어있다.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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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위안이 된다.고개에서 임도로 내려오는 길은 어제 내린비로 미끄러워서 같이간 직원들
절반이 엉덩방아를 찧는다.한바탕 웃으면서 가시덤불을 헤치며 임도로 내려오니 오늘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마감된 느낌이다.
굽은 임도를 따라 걸어오면서 낙화도 즐기기로 마음을 먹는다.
한참을 임도를 따라오니 만남의 광장이 나오고 바로 천주암이 나타난다.
오늘 천주산은 봄기운을 지나 초여름 느낌이다.흐르는 물을 자세히 보니 개구리와 개구리 알이 있다.
14:01
:::산개구리와 알
이라크전이 어떻든 북핵과 사스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든 간에 자연은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식물이나
동물 모두 생명활동을 펼치고 있다.인간이라고 다를까?
식사는 마금산 방향으로 차를 몰아 신장개업한 "두부마을"에서 먹었는데 두부와 버섯을 넣은 두부전골과 보쌈두부가
입맛에 맞아 무척 맛있게 먹었다.다들 만족하는 눈치였고 오늘 하루 봄소풍 같은 짧은 산행에 모두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늦은 봄날 잠시 고통을 잊고 산내음을 맡고 조심스럽지만 깊게 숨을 쉬었다.
융폭같은 비바람에 떨어진 진달래꽃이나 사스와 북핵에 떨어지는 "충격과 공포"의 주가폭락도 시간지나면
또 잊혀질것이고 진달래꽃은 새롭게 꽃을 피우고 주가는 새롭게 상승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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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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