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출사)새로운 시각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훌륭한 눈을 갖는 것

 

- 언제 : 2012.6.1(금) 22:00~2012.6.2 23:00
- 얼마나: 2012.6.2 05:30~17:00
- 날 씨 : 흐림,안개비
- 몇 명: 20여명
- 어떻게 : 여행사진모임 정기출사 참여
▷추암해변 - 상동이끼계곡-양떼목장

 

점차 사진에 대하여 진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사진을 찍다보면 좀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나 또한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라는질문에대하여임영균의 "사진학교에서 배운 것들"이라는 책에보면"세상을 바라보는 훌륭한 눈을 갖는 것이 사진가로서 가장 중요하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세상을 바라보는 훌륭한 눈....그러나 이 말은 사진 초보자인 나에게 있어선 뭔가 한참을 건너 뛴 느낌이다.나는 단순히 사진을 잘 찍는 법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평소 여행사진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주위의 좋은 스승들을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다.그런 연유로 금요일 늦은 밤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향했다.

 

제대로 된 사진가는 카메라가 신체의 연장이 되어야겠지만 나에게 있어 카메라는 필기구의 다른 형태였다.단지 기록을 위한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젠 단순한 기록의 도구 이상을 추구하고자 한다.그렇다고 내가 당장 사진을 예술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아니고 카메라가 이왕 기록을 하는 도구라면 좀 더 다양한 표현방식을 배우고 싶어진 것이다.

 

추암일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삐 추암으로 향했다.어둑한 가운데 불빛이 보인다.
곧 불빛도 꺼지고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린다.


 

카메라 삼각대를 놓을 자리도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희망과는 달리 구름이 가득해서 포기하고 버스로 되돌아 왔다.

 

굴다리로 나오니 일출을 구경하지 못했다면 천곡동굴이나가라는의미인지
풀잎을 머리에 인 캐릭터가 두손을 벌리며 빼째라는 식이다.


 

다소 얄밉다고 느끼며 엉뚱한 상상을 하고밖으로 나오니이번엔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뒤로 추암촛대바위 일출 대형사진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다소 진정을 하고 보니 나팔꽃 모양의 키 작은 꽃이 보인다.

 

그리고 북평 해암정 건물이 보이고 그 옆은 능파대이다.해암정은 고려 공민왕 10년에
삼척 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지은 정자라고 한다.조선 현종 때 우암 송시열이 함경도
덕원으로 유배되어 가는 도중 이곳에 들러 "草合雲深逕轉斜(초합운심경전사:
풀은 구름과 어우르고 좁은 길은 비스듬히 돌아든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그곳 우측에 이식의 능파대 시가 보인다.

 

“천길 절벽은 얼음을 치 쌓듯
하늘나라 도끼로 만들었던가
부딪히는 물결은 광류처럼 쏟아지니
해붕이 목욕하는듯한 이 광경 말로는 못하겠네
잔잔한 물결은 사전의 시문같고
거센 파도에서 임승의 시를 연상케 한다.
선계로 가는 길이 훤히 트이었으나
물결이 두려워 갈수가 없다."

 

건물 뒤로 난 길이 보인다.


 

뒤로 슬슬 오르니 능파대의 진면목이 보인다.
실로 장관이다.

 

이렇듯 약간만 시각을 달리하는 곳에 서면
시각도 바뀌는 것을....

 

이곳에서 보니 참으로 절묘한 자리에 북평 해암정을 지어 놓았다.

 

상동이끼계곡

태백산 상동이끼계곡은 험준한 태백산 준령 깊은 계곡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그동안 가물었는지 수량이 많지 않아 그 부분이 다소 아쉬웠다.

 

양떼목장

 

안개비로 10여M 앞도 보이지 않는다.지독한 안개비다.
최근 이곳은 동해바다의 찬기운과 내륙의 더운 기운이 만나 이런날이 잦다고 한다.

 


대부분 이러날씨에도 불구하고 목장으로 올라갔는데 나는 다음에 또 오기로 작정하고
몇몇 회원들과 함께 양꼬치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안개비의 운치에 빠져들었다.

 

술자리를 파하고 스마트폰을 켜 보니 미국증시가 대폭락을 하여 우리나라 증시도
블랙먼데이가 될 것이라는 기사가 보인다.

 

사진을 찍으며 자연과 놀았지만 이 순간자연에는 득실이 없고,득실은 사람의 마음에
있음을 절감했다.


 

오리무중 같은 증시 상황처럼 안개비가 자욱하다.
안개비를머금은 꽃 너머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어렴풋하다.

 

헤드라이트 불빛 조차 멀리 있으면 어렴풋하고 가까이 있으면 꽃처럼 환하다.
그렇다.지금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 할 것이 아니라하루하루 당장 주어진 현실에
충실할 때이다.

 


엄청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느끼며 올해는 정신 바짝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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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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