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산▲香爐 아래 재가되어 굳어버린 너덜겅은 누구의 간절함인가?

- 언제 : 2004.8.28
- 얼마나:2004.8.28 08:00~14:50(6시간 50분 중 산행시간은 5시간 반정도 임)
- 날 씨 :덥고 맑은 날로 간간이 센 바람
- 몇명:5명
- 어떻게 : 백두대간 산악회 4차 산행으로 갈때는 이지점장님 자가용으로 올때는 밀양역에서 열차 이용
▷시전교↗ 너덜겅 ↗칼날바위 ↗쌍봉(형님봉,아우봉)↘↗ 향로산 정상 ↘칡밭마을 ↘작전도로↘표충사
- 개인산행횟수ː 2004-34
- 테마:삼림욕 산행
- 산높이ː향로산 970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백두대간산악회 4차 산행지는 향로산[香爐山]이다.오늘 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향냄새가 날듯한 향로 모양새의 산이었다.특히 산행들머리 부터 1시간 30분정도 이어지는 너덜지대는 지옥훈련을 방불케 했다.너덜겅은 아래쪽에서 위로 갈수록 돌과 바위의 크기가 작아지며 주능선이 나올때 까지 이어졌다.

고생 끝에 능선에 올라선 이후는 풍부한 수목 덕분에 실컷 삼림욕을 할 수 있었고 향로산 정상 이후 하산길에서는 거의 백패킹에 가까운 개척산행 수준이었다.흐릿한 길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운데 보물찾기 하듯 시그널을 찾으며 칡밭마을에 도착했지만 이미 폐가가 된 삶의 흔적만 확인했다.

깍아지른 급경사의 계곡 산기슭에 난 길을 따라 내려오니 군 작전도로가 나오고 이길을 따라 내려오니 표충사에 도착되었다.

김해 양지점장님,창원 윤부장님은 가지산,백운산에서 이미 같이 산행을 한 경험이 있고 오늘 새로 구포의 이지점장님과 창원의 김대리가 동행했다.



05:00~06:30
일찍 일어나서 음식물을 준비하고 택시를 타고 장산역으로 갔다.그기서 창원 김대리와 만나
구포 이지점장님의 승용차로 향로산 산행들머리인 밀양 단장면 시전교 다리로 향한다.


06:30~08:10
차는 고속도로를 타고 양산IC로 나와 어곡방향으로 접어들어 정각산 가는 길로 향한다.공동묘지를 지나
고개를 넘으니 조망이 좋다.차는 좌로 우로 구절양장 곱창 속을 가듯 어지럽게 내려가는데 밀양댐이
눈에 들어온다.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밀양댐 중간에 망향비와 정자가 있어서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바로 출발한다.





08:18
차는 표충사 방향으로 향하던 중 시전천에 있는 시전교 다리를 조금 지나 주차하고 여기서 오늘 산행할
모든 분들을 만나 바로 우측으로 난 산행들머리의 시그널을 따라 오른다.


:::산행들머리

08:20~09:33
겨우 2분정도 걸어들어가니 좌측으로 너덜지대가 나타난다.너덜지대 중간 중간의 숲때문에 너덜지대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경사도 가파른 너덜겅지대가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며 처음부터 지옥훈련을 시킨다.너덜지대의 속성상 길이 뚜렷하지 않아서 중간 헤맨적도 있었다.


너덜지대를 한참 오르다 보면 골짜기 형태로 좌우 경사면이 보이면 이때는 좌측사면으로 붙어야한다.
된비알을 흘리며 다리가 아파 올 즈음 드디어 능선에 서게 된다.최근에 이렇게 긴 너덜겅지대 트래버스 경험은
처음이었다.너덜지대에서는 바로 위로 쳐 올라가는 것보다는 좌로 우로 방향을 틀어가며 고도를 높여가는
트래버스를 하는 것이 부상을 막고 쉽게 오를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가 오르는 산의 이름은 향로산으로 한문으로 보면 香爐이다.향로는 제사를 지낼때 향불을 피우는
제기다.향불을 피우면 재가되는데 그 타고 남은 재가 굳어서 이렇게 너덜겅지대가 된것 같은 느낌이다.
"재"들은 향로를 따라 위로위로 이어진다.그렇다면 누구의 바램이 이렇게 간절했길래 이렇게 재가 많은가?








10:00
한숨돌리며 아래를 바라보니 단장면 구천리방향 쪽 조망이 시원스럽고 조금 더 오르니 능선에 서게 된다.
여기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표충사가 성냥갑처럼 작게 보인다.



10:49
능선을 따라 죽 올라가니 쌍봉 중간에 도착한다.오른쪽으로 가니 형님봉인데 싸리나무 아래 헬기장이 보이고
다시 되돌아와서 좌측으로 오르니 바로 아우봉이 있다.여기서 내리막길이 나오고 안부에서 잠시 휴식한 후
오름길로 접어드니 방금 지나온 아우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11:17
정상에 닿을 듯 이어지는 오름이 지속되는가 싶더니 향로산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여기서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이 조망된다.




13:09
잠시 휴식하며 얼음맥주를 마신 후 주능을 따라 좀더 내리막길로 진행 한 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본격
하산길로 접어든다.그런데 시그널이 보였다 안보였다하고 길마저 흐릿하여 동물적 감각에 의존하며 하산한다.
날이 좋아서 그나마 흐릿한 흔적을 쫓아 내려오지만 길 잃기 딱 좋은 곳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폐가가 나타나고 조금 더 내려오니 수량 풍부한 계곡이 나온다.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한 후
깍아지른 급경사의 계곡 산기슭에 난 길을 따라 내려오니 시자평과 표충사로 이어진 군작전도로로 나오게 된다.


:::식사를 한 칡밭마을의 계곡

13:55
작전도로로 내려오다가 오른쪽 표충사 계곡으로 내려오니 물이 너무 맑고 길가 알탕하기 좋은 곳이 나온다.
여기서 너무나 시원한 전신 멱을 감으며 오늘의 산행의 찌꺼기를 씻어내린다.



14:47
표충사로 내려와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밀양은 한문으로 빽빽할 密자에 볕陽자이다.볕이 빽빽하니 어찌 덥지 않겠는가?
부산과 달리 아직 밀양은 매미소리가 소란스럽고 한낮은 불볕이다.

밀양역으로 와서 오랫만에 열차를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왔다.대우증권으로 전직한지 벌써 1년이 되었고
그 사이 많은 일들을 경험했지만 사내 산악회가 생긴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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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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