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령▲12월25일 절에 가면 성탄"절(寺)",등산하면 "산타"



- 언제 : 2007.12.25(화) 11:00~16:30
- 얼마나: 2007.12.25 11:30~16:00(4시간30분)
- 날 씨 : 흐림
- 몇명: 홀로
- 어떻게 : 걸어서 출발
▷용문사-건강공원-임도-선암사-성지곡-주지봉-성지곡-초읍

- 개인산행횟수ː 2007-19[W산행기록-179 P산행기록-321/T665]
- 테마: 근교산행
- 산높이:주지봉 611m
- 호감도ː★★★★


 

이틀전 충주여행을 다녀온 여독이 채 가시지 않아 쉬운 산행코스로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나의 산행스타일은 한번은 장거리,한번은 근교산행이라서 이번엔 근교산행을 택했다.



처음 갈려고 했던 산은 두류산이었다.두류산은 초읍동 성지곡 수원지의 북쪽에 있는 산으로 금정산맥에서 뻗은 산등성이의 산정의 하나로 ‘두리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사면이 급한 비교적 험준한 산에 해당된다고 되어 있었다.



막상 가보니 헷갈려서 결국 주지봉으로 방향을 바꾸었다.달랑 주지봉만 간다면 4시간 30분이나 걸릴 이유가 없지만 산행시간을 늘리기 위하여 애꿎게 백양산 중턱을 가르는 임도를 집어넣었다.사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궁금하기도 했었다.



임도에 맞게 산행내내 MTB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그리고 나이드신 어른들의 걷기가 주를 이루는 코스였다.



임도를 걸었지만 그리 단조로운 코스는 아니었는데 이유는 중간에 선암사 사찰이 있고,쭉쭉 하늘로 뻗은 편백나무 숲이 있었고,마지막 주지봉을 오르기 위하여 된비알 급사면도 있어서 나름 다채로운 코스였다.

 

 

11:03~39
용문사를 오르다 뒤돌아보니 엄광산 방향에 신비한 용오름현상이 눈에 띄인다.
임도가 시작되는 건강공원까지는 눈에 익어서 쉽게 올랐는데 물기없는 흙길이
이어지고 낙엽들도 많이 건조해서 바스락거린다.

 

11:45
임도는 생각보다 넓었다.자갈길이 이어지는 듯 하더니 콘크리트 포장도로도 간간히 보인다.
그속을 MTB자전거가 다니고,마라톤을 하는 사람도 자주 눈에 띄이는데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 나이든 등산객이다.중간중간 샘터도 있어서 단촐한 옷차림새가 특징이다.

출발지점은 개나리꽃이 피었지만 수종들은 대부분 활엽수 잡목이 많았다.

 

 

12:26
제법 임도에 적응될 즈음 백양산이 보이고 길옆 청풍정이라는 글씨가 보이는데
유난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 이름은 그럴 듯하게 붙였는데 막상 정자는 보이지 않는다.

 

13:08
나무의 기품이 점점 멋있어지는 모습이 보이더니 이내 선암사 절이 나타난다.한적한 겨울사찰의 느낌이
나는데, 무엇보다 동백숲이 참 아름답다.

 

13:22
선암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그래서 그런지 대웅전 기둥의 주련은 원효의 장엄염불 후렴귀가 적혀있다.

靑山疊疊彌陀窟 (청산첩첩미타굴) 겹겹으로 푸른산은 아미타불 법당이요
滄海茫茫寂滅宮 (창해망망적멸궁) 아득하게 넓은바다 적멸보궁 도량이라.
物物拈來無罣碍 (물물염래무가애) 세상사의 모든것이 마음따라 자재한데
幾看松亭鶴頭紅 (기간송정학두홍) 소나무위 머리 붉은 학을 몇번이나 보았는가.

14:09
선암사를 지나 계속 임도를 따르니 편백나무 숲이 하늘을 찌른다.아름다운 편백숲에서 놀다 계속 임도를
따르는 것도 지겨워서 다소 흐릿하지만 위로난 길을 따라 오르는데 제법 가파르다.

 

14:57
위로 오를수록 급사면형태를 보이더니 갑자기 넓은 산길이 나타난다.불웅령이다.
주지봉 방향으로 오르며 뒤를 돌아보니 중봉과 백양산 정상이 뚜렷하게 보인다.
완전히 능선을 따라 바리깡을 한 모습으로 처참한 산길이다.

 

15:06
주지봉에 올라보니 주지봉능선도 보이고 만덕시가지도 보인다.녹빛 성지곡수원지
물빛도 가깝게 바라보인다.해그름에 구름이 덮혀서 백양산 정상뒤로는 벌써 노을이 드리운다.

15:11
주지봉능선은 지난번에 다녀온 바가 있어 만남의 숲 방향으로 내리다 작은 소나무가
있는 지점을 지나자마자 바로 성지곡수원지 방향으로 급사면으로 하산을 한다.
들머리 부분이 다소 흐릿한 산길이지만 상당히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데 해송인 곰솔과 편백이
숲을 이루어 제법 운치는 있는 길이다.그렇게 내려오면 다시 임도 형태의 삼림욕장 길이
나타나고 바로 성지곡수원지로 하산을 한다.

 

 

 

 

 

 

 

 

 

 

 

 

 

 

 

 

 

 

 

靑山疊疊彌陀窟 (청산첩첩미타굴)
滄海茫茫寂滅宮 (창해망망적멸궁)
物物拈來無罣碍 (물물염래무가애)
幾看松亭鶴頭紅 (기간송정학두홍)

좀더 쉽게 풀면

산산 물물이 불법 아님이 없으며
일체처 모두가 이 마음인 것이요
세상사 모든 것 마음의 나툼이니
볼줄 모를줄을 알면 참 봄이니라.

뜻이된다.

-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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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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