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흥마을,세천리 소나무)문(文)씨가 문고를 중시하며 흥(興)하게 대대손손(壽) 살아가는 어진(仁) 마을
- 얼마나: 2012.12.16 14:40~16:50
- 날 씨 : 맑음
- 몇 명: 2명(with W)
- 어떻게 : 자가SUV
▷인흥마을(남평문씨 본리세거지)-세천리 소나무
대구 달성군에 있는 인흥마을과 인흥마을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세천리 소나무를 보고자 오후에 길을 떠난다.일몰 즈음의 세천리 소나무를 보려고 시간대를 얼추 맞추어 떠났다.
대구 인흥마을은 남편문씨 본리세거지가 있는 곳이다.1840년 경 입향조(入鄕祖) 문경호(文敬鎬)가 터를 잡은 이래로 남평문씨들의 집성촌이 되었다고 한다.
인흥마을은 보각국사 일연이 이곳에 있던 인흥사(仁興寺)에서 삼국유사의 뼈대를 완성했다고 한다.문중문고로 유명한 수만권을 책과 경판을 보유힌 인수(仁壽)문고가 있는곳이다.
마을에 문중문고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자랑거리인가? 아마도 나는 그 분위기를 느끼고자 이곳까지 왔을것이다.배산임수 지형에 바람이 찬 북서쪽은 방풍림 역할의 소나무 군락이 보인다.부더러운 산세에 어울리게 무武보다는 문文의 기운을 가져서 그런가? 문文씨가 대대손손 사는 땅이 되었다. |
▷인흥마을(남평문씨 본리세거지)/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401-2
입구의 개울가 버드나무마저 예사롭지 않다.주차를 하고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것은 저멀리 보이는 탑이다.
13세기에 인흥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흔적을 유일하게 알려주는 탑이다.그러니 이곳은 폐사지,옛절터인 셈이다.
인흥마을이라는 이름도 인흥사 절 이름에서 나온 듯하다.
북서쪽의 방풍림 역할을 한 소나무를 먼저 보러간다.담장을 한번 더 둘러친듯한 소나무의 품격이 돋보인다.
담장도 한사람의 장인이 만든것처럼 통일감을 준다.
광거당이란 집도 눈에 확 들어온다.건물 오른쪽 추사체가 보인다.
‘壽石老苔池館’, ‘수석과 묵은 이끼와 연못이 있는 집’이란 뜻이다.
얻었다 한들 본래 있던 것
잃었다 한들 본래 없던 것
사죽헌 문희갑이라는 팻말이 보인다.문희갑이라면 前대구시장으로 보인다.
선출직 정치인에게 딱 어울리는 문구로 보인다.
솟을대문이 자주보이고 흙과 돌로 만든 담장은 보고보아도 질리지 않지만 그 높이는 알게 모르게 위압감을 준다.
골목들이 모두 직선이라서 마을이 반듯하다는 인상을 준다.
가로등을 세워 경관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담장속으로 전구를 들여 놓은 아이디어도 슬기롭다.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과 모과나무의 열매도 마음을 정감있게 만든다.
문익점의 후손들인 남평문씨 세거지로서 눈에 들어오는 몇집이 있다.
수백당은 크기가 다른집보다 좀 큰편이다.
나무아래 바위에 새겨진 자라문양은 아마도 삼신사상(도교)의 영향으로 보인다.
동방의 낙원이 되라는 의미다.
마을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의 원형이 보인다.
대구지역의 당산 모습은 돌을 쌓고 그 위에 비석돌을 하나 올려 놓은 모습이다.
▷세천리 소나무/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145-2
주위는 온통 공단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절개지 언덕에 노송 한그루만 힘겹게 서 있는 모습이 위태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원래는 일몰즈음에 찍어려고 했으나 낮은곳에서 절개지 위로 찍다보니
해그름의 해가 소나무 아래에 걸려 그냥 대낮에 찍고 돌아왔다.
저 공간 만큼은 마을의 공원으로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이미 한켠은 땅을 허물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청도휴게소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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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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