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폐사지)잔해 속에 남은 유적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일시 : 2010.5.1 08:00~20:00
-.날 씨 :맑음
- 몇명: 홀로
-.어떻게:자가용 이용
▷당진 안국사지-서산 보원사지-서산 마애삼존불-가야사지(남연군묘)-
보령 성주사지
-.가져간 책:잊혀진 가람 탐험
- 호감도ː★★★★

 


폐사지는 불교 유적 이전에 이 나라 역사 문화의 토양이다.우리나라 폐사지 3200여 곳 중 대표적인 곳이라도 한번 둘러 볼 계획을 세운지는 오래되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우선 거리가 멀기 때문이고,교통비를 포함한 비용도 만만찮다.

 

지난번 남한강 폐사지를 돌아보면서 경기도를 순례하고 충청도 청주에서 마감하였는데,오늘은 충청권 폐사지를 돌아보기로 계획을 세웠다.오늘은 노동절이다.그래서 학생인 자녀들은 토요일임에도 학교로 가고 와이프는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인 까닭에 경영자에 속하니 나 홀로 쉬는 날이라서 홀로 떠난다.노동절을 맞이하여 노조에서 준 15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Gift card는 훌륭한 노자資가 되었다.

 

나의 느낌으로 폐사지를 순례하기 딱 좋은 때는 늦가을 잎이 떨어지는 계절이다.그리고 홀로 가야 제맛이 난다.스산한 감정이 충만하면 할수록 그 묘미는 시간이 오래되어 흡사 충분히 숙성되어 약간 문내가 도는 가죽나무잎 장아찌맛이 나는 법이다.가을은 아니지만 홀로 길을 나서니 폐사지를 찾는 기분은 그런대로 갖추어졌다.

 

옛절터 순례길은 레이더스의 인디아나존스처럼 박진감이 넘치는 액티브한 보물찾기 게임이 아니다.이미 불타고 깨어지고 폐허가 된 고갱이 몇개만 간신히 남은 연민을 확인하는 길이다.그래도 아련한 과거를 상상하고 훔치는 침입자raider가 되기엔 충분하다.

 

챙 넓은 모자와 카메라,그리고 시속 200KM를 낼 수 있는 자동차의 성능이 과잉이라고 생각하는 느긋한 심성의 소유자라면 떠나 보기를 권한다.

 

 

 

당진 안국사지

부산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여 12시가 넘은 시각에 도착한
안국사지는 규모가 작은 편안한 느낌이 도는 곳이다.안국사지에는
침향沈香을 묻었다는 매향비埋香碑가 있는데 매향비의 생김새가
범선의 형태인 배바위다.

 

부처님께 바치는 공양을 보통 육법공양이라고 하는데
"향(香), 등(燈), 차(茶), 꽃(花), 과일(果), 쌀(米)" 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향"은 예경 의식품의 첫째이다.


 

우선 먼저 삼존불 입상이 눈에 들어오는데 갓을 쓰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인데 월악산 미륵대원지의 미륵대불을 닮았다.


 

오층석탑은 소박한 모습으로 고려시대 작품이다.

 

우측 협시보살의 모습은 본존불과 얼굴 모습은 닮은 형태이지만
보관을 쓰지는 않았다.삼존불 뒤에 가로로 땅에 반쯤 묻힌 바위가 보이는데
끝자락을 보면 바위를 자르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한마리 거대한 고래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듯한 배바위(고래바위라고도 한다)
는 상당한 크기인데 5M정도이다.누군가 의도적으로 고래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다듬은 느낌이 드는 바위다.

 

 

 

 

 

안국사지 옆엔 아담한 초막이 있고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배바위 뒤에도 홈을 판 흔적이 있는 바위가 있다.그리고 배바위를 자세히 보면
글씨 흔적이 좌우측에 있다.

 

당진신문에 난 이인화 민속지리학 박사의 배바위 전설은 이렇다.

 

배바위 남족 옆면의 오른쪽 세로글씨는 「경술시월일(庚戌十月日)
염솔서촌출유(鹽率西村出由) 목공합매(木工合埋)」라고 써있고,
왼쪽 세로글씨는 「경오이월일(庚午二月日) 여미북천구(餘美北天口)
포동제매향(浦東際埋香) 일구화주연선(一丘化主연先) 결웅향도(結熊香徒)」
라고 쓰여 있다

 

이것을 해석하면 “경술년 시월 서쪽의 염솔마을에 나다니던 목공
이곳에 (곡식과) 같이 묻혔노라. 경오년 이월 여미 북쪽마을 입구의
동쪽 물가에 (내세의 발원을 위하여) 결웅스님의 향을 삼가 묻고
한 언덕의 아미타불 고을인 이곳에 향동일동이(그 사실을 기록하며
기면하기 위하여)표 하노라”라는 의미라고 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 내용은 "목공"이다.여기엔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계속 당진신문을 인용하면

"고려 초엽에 중국에서 큰 난리가 일어나자 바닷가에서 목공으로 생계를 의지하던
가 씨 한 사람이 자기가 만든 배를 타고 동쪽으로 달아나는 도중에 황해바다
한 가운데서 큰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혀 겨우 부러진 돛대에 매달려 파도에 밀려왔다.

 


그는 수당리 앞 해안가에 기진맥진하여 쓰러져 있다가 지나가는 어부에 의해서
발견되어 집에 업혀 왔다. 서로 언어가 안 통했어도 어부 아내의 극진한 간호로
가 씨는 정신을 차렸다.
세월이 흐른 후 서로 말이 통하게 되자 하루는 가 씨가 보살펴 준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되느냐고 물었다. 어부가 아무것도 보답할 필요가 없다고 하자 가 씨가
재차 그럼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부 아내가 나서서
“배나 한척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하고 한숨을 쉬었다. 가 씨는 한참동안 그 아내를 바라보다
“부인 저를 이 집에 두 달만 더 있게 해 주셔요.”
하고는 매일 주먹밥, 톱, 낫, 새끼줄을 챙겨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밤늦게
돌아오기를 두 달여 동안 계속했다.

 


두 달째 되는 날 가 씨는 일찍 일어나 어부 부부와 동행하여 산을 두어 개 넘어
모래사장에 다다랐고 바위 밑에 풀잎으로 덮여 있는 배를 가리키며
“어서 빨리 부인이 먼저 뚜껑을 열어요. 풍어가 되게요.”
라고 말했다. 커다란 배를 보고 깜짝 놀라는 부인에게
“부인이 저를 구해주셔서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이렇게 큰 배를 만들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원래 중국에 살던 목공이라고 말했다. 그가 만든 배는 이상하게도
단단했고 속력이 빨랐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기저기서 배를 만들어 달라는 청탁이
들어와 잠깐 사이에 큰 부자가 되었다.

 

그는 늙어서 허리가 구부러질 때까지 배를 만들어 벌은 돈을 모두 곡식으로 바꾸어
그가 일하는 수당리 안국산 바위 구멍에 첩첩히 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서해바다 멀리 나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배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안국산
곡식 가마 곁에서 횃불을 켜가면서 밤늦도록 고깃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흔히 하던 대로 곡식을 쌓은 굴부터 거적으로 가리려는데 천동소리가 크게
울리며 벼락이 떨어지더니 그가 만들던 고깃배는 배 모양의 큰 바위로 변해 곡식을
쌓아 넣은 동굴을 덮고 가 씨도 거기서 함께 죽었다 한다.
지금도 그 전설의 배 바위는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에 누워 찾아드는 나그네를
반기고 있다
."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협시보살을 보니 얼굴이 아기같은 느낌이 난다.
안국사지 앞에는 절집같은 민가가 한채 있는데 길 옆으로 많은 장독들이
보인다.

 

 

 

서산 보원사지

서산 보원사지는 그 유명한 백제의 미소인 서산 마애삼존불의 본사本寺이다.
위치적으로 볼때도 마애삼존불로 가기 전 그길을 따라 그대로 들어가면
방선암이 나오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넓은 들판 같은 평지가 나오는데 그곳이
모두 보원사지 터로 보면 된다.

 

가장 먼저 눈을 휘둥그래하게 하는 것은 그 규모이다.우선 차를 주차하고
앞을 보니 초석을 모아 놓은 곳이 있는데 눈을 들어보니 어디부터 보아야 하는지
헷갈릴 정도이다.

 

먼저 우측을 보니 갖가지 꽃이 핀 산아래로 두개의 비석이 보인다.중간에 키 큰
탑이 하나 보이고,좌측으론 당간지주 너머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곳에 이런 엄청난 규모의 폐사지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우선 이곳의 주인은 법인국사 부도인 보승탑과 부도비인 보승탑비이다.
수려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이 든다.가장 아래 사자들이 앙증맞게 노는 모습이고,
그 위로 운룡이 꿈트거린다.아마도 이런 장식때문에 수려한 느낌이 났을 것이다.

 


약간부서진 곳도 있지만 대체로 온전한 모습이다.
법인국사는 나말여초의 고려 광종의 국사를 지낸 고승이다.

 

 

 

 

중간으로 내려가면 계곡너머로 당간지주가 보이고 눈을 거둬 다시 중간을 보면
오층탑이 있다.피뢰침 같은 찰주아래로 탑신에 팔부중상이 보이고 가장 아래엔
역시 사자상이 보인다.팔부중상(八部衆像)은 팔부신중 팔부중 ·천룡(天龍)팔부중
이라고도 한다.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제석천의 주인 천(天) ·비를 오게하는 능력과
호국의 선신인 용(龍) .불법을 수호하는 야차(夜叉) . 천상의 신성한 물인 소마Soma를
지키는 신인 건달바(乾婆) . 인도신화에서 다면多面과 다비(多臂),즉 얼굴도 많고
팔도 많은 악신으로 여겨지고 우리세대에서는 "아수라백작"으로 기억되어 안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불교에서는 조복(調伏)을 받아 선신의 역할을 하는 아수라(阿修羅).
금시조(金翅鳥)로 불교 수호신인 가루라(迦樓羅).가무의 신인 긴나라(緊那羅).음악의
신이며 땅속의 모든 요괴를 쫒는 마후라가(摩羅迦)를 의미한다.

 

 

 

 

 

찬찬히 둘러보니 이제 전체적인 윤곽이 느껴진다.

 

 

 

 

 

 

 

아무런 장식이 없어 소박하면서도 장중한 느낌의 석조까지 보고나니 한바퀴 돈 셈이다.
다른 곳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아무렇게나 놓인 징검다리도 폐사지에 오면 더욱
유심히 보게된다.5층탑 뒤로 화사하게 핀 꽂들이 과거의 영화를 나타내는 듯 하지만
오히려 그 꽃들로 하여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보원사지 출토물 중 장육철불좌상과
철조여래좌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져 소장되고 있다고 한다.

 

 

 

 

 

 

 

방선암

서산 마애삼존불로 가기 전 바위에 방선암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신선이 방문한 바위인 방선암의 선仙을 보니 풍류가 떠올려진다.
윤선좌,한맹유,김진,홍병권 등 문인들의 방명록이 보이는데,
본래 신선들이 즐겨 찾던 절경의 바위인지,아니면 자신들을 신선에
비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니 길을 내면서 바위를 깬 것으로
보인다.윤선좌는 이곳 운산에서 태어나 1838년 풍기군수를 지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었던-7살 부터 신동소리를 들었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고려후기 문신 윤선좌尹宣佐와는 다른 인물로 보인다.

 

 

 

 

 

서산 삼존마애불

서산西山하면 서산낙일西山落日이라는 아름다운 낙조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그 일몰이 서산마애불의 미소에 닿으면 홍조가 될것이라는 상상도 해본다.

 

사실 과거의 관리인이었던 성원 할아버지는 삼존불의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는 시기는 "가을해가 서산에 넘어간 어둔녘에 보이는 잔잔한 모습"이라고 했다.

 


가을,경금의 떨어지는 이미지와 어울리는..그래서 계절로는 가을이요,
하루 중에서는 저녁노을로 해가 떨어졌을때이다.그기에 폐사지 유물과의 만남.
그것도 미소와의 만남...얼마나 극적인가?



 

국보 84호.백제의 미소라는 이 마애삼존불은 화강암이라는 쇠 같은 돌을
아주 깊게 양각하여 빛이 들어오는 방향과 깊이에 따라 미소도 함께 달리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과거 가족들과 함께 찾았을때는 성원性圓 정장옥鄭張玉
할아버지가 불빛을 비춰가며 백제의 미소를 보여주었는데 오늘 다시 와보니
성원할아버지도 안보이고 보호각 건물도 안보인다.

 

조곤조곤 차분하게 알려주는 여성 문화해설사의 설명를 들으며 성원 할아버지의
기억을 떠 올린다.


 

 

좌측에 있는 보살은 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菩薩로 과거불인 연등불燃燈佛이다.
과거를 의미하지만 미소는 20대 여성의 아름다운 미소가 돋보인다.

 


하기야 지금의 할머니,아주머니도 저렇게 젊은 20대 시절이 있었으니 과거불
모델로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 있어야 할 나를 왜 이 사바세계에 다시 불러냈는지요?" 하는 투의
수줍음이 기득한 미소이다.

 

 

 

중간의 현재불인 석가모니불은 40대 남성의 미소로 뭔가 달관한 듯한 미소이다.
오른손을 높이들고 두려워마라는 시무외인과 왼손을 아래로 내려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여원인을 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눈을 활짝 뜨시고 어서 오라고 환영의 미소를
보낸다. 크게 뜬 눈, 넓적한 얼굴, 낮은 콧대, 두툼한 입술은 자식의 모든 잘못을
감싸주는 영락없는 아버지의 자애로운 미소이다.

 

 

우측의 미륵반가사유상은 미륵불로 미래불이다.반쯤 앉았으니 "반가"이고
생각하는 모습이니 "사유"상이다.어린 남자아기의 미소를 보여준다.


"왜?"라고 골똘히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라서 그 시기를 모델로 삼은지는
모르겠다.여하튼 "언제 인간세계에 내려가면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석가모니불 육계(머리) 위쪽 화현化現불(응신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육계 위쪽 12시 방향,10시방향,2시방향에 흐릿하지만 자세히 보면 보인다.

 

가야사지(남연군묘)

우리나라 사찰은 풍수지리에 근원하여 자리를 잡은 경우가 많다.그러다보니
명당터가 오히려 시대의 권력자에게는 찬탈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남연군묘이다.

 

가야사지는 예산군과 서산시 경계에 있는 가야산(伽倻山) 석문봉의 동쪽
아래 넓게 형성된 골짜기에 있는 절터이다.

 

이곳은 가야동이라고 불리는데 99개의 암자가 있었으며 절터의 중심지라고
전해지는 곳에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아버지인 남연군묘(南延君墓)가
자리잡고 있다.

 

가야사지는 지금 대부분 개간되어 논과 밭으로 경작되고 있어 사지의
가람(伽藍)을 추정할 만한 유구(遺構)는 이미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대원군이 남연군묘를 면례(緬禮)하기 위해 절을 소각하고 절 뒤에 있던
고려시대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세운 금탑(金塔)을 철거함으로써 폐사(廢寺)가
되었으며, 이곳에 있던 금탑을 남연군묘 안에 부장했다고 한다.

 

 


《고려사절요》에 따르면 1177년(명종 7) 망이, 망소이의 난이 일어났을 때
가야사를 점거한 기록이 있다.
 

남연군묘의 특징인 큰 바위들이 보이고 기품있는 석물들이 보인다.
지은이가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가야사 절을 태우고 승려들을 폭행하는
장면들이 기술된 소설책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뭇가뭇하다.
묘터 뒤로 가보아도 가야사지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탑이 있던 자리에 묘를 썼다고 한다.
한때는 보원사지 보다도 더 컸다고 하는데 철처히 파괴했는지 사찰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문외한의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아도 명당임을
직감할 수 있다.

 

 

 

 

 

 

보령 성주사지

우선 눈에 뛰는 것은 직사각형으로 둘러싸인 돌담장이다.
돌담장만 해도 엄청난 공력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돌들이 까만 오석이 눈에 많이 띄인다.보령하면
머드축제도 유명하지만 서예를 하는 나로선 보령의 오석으로 만든
남포벼루가 먼저 떠오른다.충남무형문화재 6호인 남포벼루의 김진한 옹은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벼루와 역대 대통령들이 유명인사에게 선물한
벼루를 제작하는 한진공예사의 대표이다.

 


그런 까만 빛의 비신에 수많은 글들이 촘촘히 씌여진 비석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대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이다.재질은 당연히 남포오석이다.

 

대/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로 읽으면 그런데로 의미를 알 수 있다.

 


낭혜는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고승인 무염국사를 말한다.

 

비석의 문장은 최치원이며 글씨는 그의 사촌동생인 최인곤이 썼다고 한다.

 


고운 최치원선생이 지은 4가지 선종과 관련된 비문을 사산비문이라고 하는데
하동 쌍계사의 진감선사부도비,경주 초월사 대숭복사비,문경 봉암사의
지증대사 부도비와 함께 대낭혜화상백월봉광탑비를 말한다.

 


사산비문중에서도 대낭혜화상백월봉광탑비가 최고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경주 초월사 대숭복사비는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것과 비교해보면 문장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규모와 조각은 최고라는 말에
동감한다.

 

 

 

 

 

똑같은 크기의 3층 석탑 세개가 나란히 있는데 다소 특이한 구조이다.
그 뒤로 5층석탑이 하나 더 있으니 한 절에서만 탑이 4개이다.

 


탑신에는 열쇠문양이 보이고,지붕 형태의 처마 끝엔 풍경 같은
화려한 장식을 달았던 흔적이 보인다.
금당터에는 깨어진 벼루 모양의 석조 연화대가 보이는데
거대한 철불이 있었다는 구전이 있다.

 

 

 

 

 

 

 

 

요즘 폐사지 어디를 가더라도 발굴하고 재정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폐사지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인식 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해설사까지 있는것을 보면 불과 2~3년 사이에 격세지감이 든다.
이제는 "잊혀진 가람탐험"이 아닌 "알려진 관광지관람"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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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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