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그윽한 도읍 옛 가락국
왕업을 열었으니 신라와 같은 때
물이 휘돌아 강은 바다와 통하고
산이 에워싸 땅은 오랑캐와 이어졌네
진풍이라 남아있는 옛 탑
숭선이라 우러러보는 옛 사당
해지는 분성 아래에서
서성이며 서리지탄을 노래한다
幽都舊駕洛 (유도구가락)
開業同羅時 (개업동라시)
水轉江通海 (수전강통해)
山圍壤接夷 (산위양접이)
鎭風留古㙮 (진풍류고탑)
崇善瞻遺祠 (숭선첨유사)
落日盆城下 (낙일분성하)
徘徊歌黍離 (배회가서리)
<송병선, 金海述懷(김해술회)>
#한자공부
*풀이
송병선은 1905년 11월 17일에 일본과 체결한 을사조약(乙巳條約)의 파기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가 그해 12월 30일 독약을 세 번이나 마시고 자결하였다. 네 번째 구절의 오랑캐는 일본이다. 바다와 통하고 일본과 땅을 이은 김해는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제 1방어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 옛날 바람을 잠재우던 허왕후의 파사탑(婆娑塔)과 어진 마음을 숭상하던 김수로왕의 숭선전(崇善殿)을 바탕으로 한 김해의 정신이야말로 일본을 막을 수 있는 힘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서리지탄(黍離之歎:나라가 망하고 그곳에 기장을 비롯한 식물만 자라있는 데 대한 탄식)을 노래할 수밖에 없는 현실. 너무나 한탄스러운 시인은 눈물지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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