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바닷가 신선의 산 일곱 점이 푸르고
거문고 가운데 흰 달 하나 밝구나
세상에 섬섬의 손이 있지 않았으면
누가 태고의 정을 탈 수 있으리

海上仙山七點靑(해상선산칠점청)
琴中素月一輪明(금중소월일륜명)
世間不有纖纖手(세간불유섬섬수)
誰肯能彈太古情(수긍능탄태고정)




#한자공부

*풀이

이 시는 제목이 대단히 길다. 풀이해서 보면 '옛날 재상(宰相) 야은( 隱) 전(田) 선생이 계림판관(鷄林判官)이 되었을 때 김해 기생 옥섬섬(玉纖纖)에게 준 시가 있는데, 10여 년 뒤에 야은이 합포(合浦)로 와서 지킬 때 옥섬섬은 이미 늙었는데, 그녀를 불러 곁에 두고 날마다 가야금을 타게 했다. 내가 그것을 듣고 그 운에 화답하여 벽에 네 개의 절구를 적는다'라는 것이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전녹생, 증김해기옥섬섬(贈金海妓玉纖纖)>


제목에서 보이는 야은은 전녹생(田祿生)으로, 그는 1364년 감찰대부(監察大夫)로서 원나라에 다녀와 계림윤(鷄林尹)이 되었는데, 이상의 이야기에서 보면 그가 옥섬섬을 만나 시를 준 것은 바로 이때다. 그리고 1367년 경상도도순문사(慶尙道都巡問使)로 왔을 때 다시 그녀를 만나 사랑을 나누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의 마지막 구절 '마음 맑기 물과 같은 사람'은 앞에서 보았던 주열이다. 이에 대하여서는 <고려사>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온다.

주열은 용모가 추하고 코가 썩은 귤 같아서 제국공주(齊國公主·고려 충렬왕비)가 처음 와서 많은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는데, 주열이 일어나서 축수(祝壽)하니 공주가 놀라면서 "어찌 갑자기 늙고 추한 귀신으로 하여금 가까이 오게 하십니까?"라고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이 늙은이가 용모는 귀신같이 추하지만 마음은 물과 같소"라고 하였더니 공주가 공경하고 귀하게 여겨 잔을 들어 마셨다.

(부연설명)

낙동강 삼각주 속에 칠점산이 있었는데 지금은 6개반은 김해공항 옆의 제5전투비행단을 만들며 남포를 쏘아 모두 부숴져 0.5개 정도만 남았습니다.현재는 군부대 담벼락 밖에 칠점산이 있었다는 작은 조형물이 있습니다.근처 덕두초등학교 교가에는 "칠점산 아침안개"라는 가사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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