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선운사,죽녹원)빛이 없으니 가을 단풍에 덜 빠져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 언제 : 2013.11.1  11:00~11.2 21:30

- 얼마나: 2013.11.2 04:00~16:30
- 날 씨 : 대체로 흐림.중간에 비
- 몇 명: 29명
- 어떻게 :여행사진의 모든 것" 클럽 정기출사 동행

▷내장사-선운사-동백식당-죽녹원-메타쉐콰이어길


 

 

드디어 시월이 끝났다.우리회사 영업직원들의 평가 마지막날이기도 했다.아직 올해가 두달 남았지만 뭔가 올해도 슬슬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느낌이다.

 

"智혜,自연,藝술,人간"을 중심으로 형이상학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올해 한것 중 가장 인상에 남은것이 뭘까 생각해보니 1.국궁을 시작한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구덕정 별장도 생겼다. 2.Net-Fi를 구축한것과 AK-100을 이용한 음악듣기의 생활화 및 음원공부를 지속한 것이다.3.와이프와 한달에 한번 영화를 본 것과 가끔 오페라감상실 찾은것도 기억에 남는다.4.영장류게임,전쟁과 기독교,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등등 책을 꾸준히 읽은 것은 생활이 되었고 올해 지금까지 94권을 읽었다. 5.부모님,장모님 모시고 함께 한달에 한번 별미탕방을 꾸준히 한것도 잘한 일이다.이것은 계속할 생각이다.4년째 진행중이지만 부모와의 소통에 적격이다.


 

올해 소홀했던 것도 있다.1.서예와 좀 멀어졌다.운교서예연구실이 동래에 있다보니 거리와 멀어진 것도 이유이다.2.몸 상태 때문에 등산도 거의 접은 상태이다.간간히 트레일 정도로 만족한다.3.HAM,4.전통주,5.詩도 이래저래 소홀했다.그리고 고만고만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도 있다.1.사진출사,2.불교대학,3.문화유산답사,4.여행,5.다도가 해당된다.

 

그래서 오늘 사진 원정출사는 활성화시키고자 여독이 예상되지만 진행을 한다.

 

 

일과 후 활을 8순 내고 휴식후 밤 11시에 동래역으로 가서
밤새 달려
내장사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4시였다.
우화정에서 첫 출사를 기다리지만 날씨가 흐려 일출이 없없다.

빛이 없으니 빛을 모아야 한다.

 

 

 

 

내장사 주변을 살펴본다.특이한 나무에 눈길이 간다.


 

 

 

날이 밝으니 단풍이 빛깔을 찾는다.카메라를 붓처럼 들고 휘저어 보았다.
단풍 빛깔이 섞이어 황홀하다.


 

 

 

녹색단풍나무도 빛을 만나면 흑백필름처럼 화려해진다.


 

 

 

 

내장사 경내로 여기에 터를 잡은 이유를 알겠다.숲 위로 침봉이 보인다.
문 없는 문의 경계를 지나 한 조각 돌처럼 생각에 사로잡힌다.

 

한잎 두잎 나뭇잎이 떨어지면 낙엽이 된다.
자꾸 아래로 내려 앉는 것이 만유인력이겠지만
저토록 아래로 끌리는 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의 위치는 낮은곳이다.

 

그러나 도그마와 과학이 함께 할 수 없듯이 과학 앞에 사랑도 희미해진다.

 

그래도 인간인 이상 가끔 전율을 할 때가 있다.

 

"전율이란 인간이 가진 가장 훌륭한 감정이다.
세상이 인간에게 그런 감정을 쉽게 주진 않았을지라도,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야 거대한 일을 깊이 느끼게 된다."

고 했으니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것이 과학이 아닌 사랑이나 종교라 해도...

 

 

 

 

 

 

 

어찌 낙엽만 아래로 가겠는가? 물 또한 돌고돌아 아래로 간다.
그러나 물이 다른 형태를 띠면 하늘로 오르기도 한다.

 


 

 

선운사의 단풍은 상대적으로 내장사보다는 좋았다.
비가 한바탕 쏟아진 후 흐린빛을 모아 사진을 찍는다.


 

삼각대를 차에 두고 온 것을 후회한다.

 

 

 

 

 

 

물은 인상파 화가다.마네,모네도 부러워 할만한 그림을 보여준다.

 

 

 

 

빛을 모으니 간간히 낙엽도 형광등을 속에 둔 것처럼 눈부신다.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는 이런 것이다.

 

 

 

 

 

 

 

배롱나무도 단풍이 드는 것을 오늘 알았다.
오늘 누구보다 한껏 치장하고 대웅전을 가린다.

 

 

 

 

 

반영에 반영을 거듭하니 어느것이 진본인가?
그리움에 그리움을 덧칠하면 누구의 그리움이냐?

 

 

 

 

 

 

쌓인 담장에 낙엽을 쌓고 또 쌓는다.
누군가 사진을 찍고, 그 장면을 물이 또 찍고,또 그 장면을 내가 찍는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이 사진의 주인은 누구일까?

 

 

 

 

 

찍는 것을 바라보는 그 모습을 내가 찍는다.


함께 출사를 왔어도 나 홀로 이렇게 조금 떨어져서 사진을 찍다보면
자발적인 은둔의 형태가 된다.자발적인 은둔은 마음을 안정하게 만든다.
타인의 생각에 신경을 끄고나면 내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죽녹원으로가서 하루종일 현란한 색채에 피로해진 눈을 가라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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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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