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山夕陽

 

저녁노을 드리우는 가을산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늬엿늬엿 빛이 펴질때 모든 잎들은 정신을 잃은 듯.

 

노란색에 빛을 덧칠하니 눈부셔 가늘게 뜨고
밝음이 약하면 태양 옆 달처럼 기가 죽는다.

 

자연빛에 눌려 개금된지 오랜 지장보살은 빛을 잃었으나
깨끗한 순백의 관세음보살은 진심처럼 더욱 환하다.

 

노을빛 마음에 젖은 동백은 분홍꽃을 피우고

물든 산속에 있으니 푸른 옷 중년의 마음도 따라 붉어졌나보다.

 

부러진 나무 옆 굴곡지고 휘어진 길도 개의치 않고     

앞에 가는 저 부부 겸연쩍게 손을 잡는다.

 

그래도 부끄러웠나? 누가 지켜보는지 뒤를 돌아보는데
나도 짐짓 뒤로 고개돌려 단풍 바라보며 못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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