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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의 사찰, 마하사 - 仙文
세벗
2025. 5. 25. 14:17
부산 최초의 사찰, 마하사
(* 요즘 날씨 변덕이 심합니다.오전엔 흐리고 다소 쌀쌀했으나 낮은 화창하고 맑으니 하루 사이에 사계절이 모두 있는 듯.)
[金蓮山摩訶寺] -仙文 金永漢
金蓮疊翠隱禪扉
古刹千年接曙暉
飛瀑懸空寒玉濺
梵鐘繞閣瑞雲依
應眞殿裏阿羅漢
大雄堂中寶相威
最是雕窓蓮竹妙
摩訶法雨潤塵機
金蓮疊翠隱禪扉 금련첩취은선비
古刹千年接曙暉 고찰천년접서휘
飛瀑懸空寒玉濺 비폭현공한옥전
梵鐘繞閣瑞雲依 범종요각서운의
應眞殿裏阿羅漢 응진전리아라한
大雄堂中寶相威 대웅당중보상위
最是雕窓蓮竹妙 최시조창연죽묘
摩訶法雨潤塵機 마하법우윤진기
금련첩취은선비(金蓮疊翠隱禪扉)
연잎이 겹겹이 푸르게 드리워져 선(禪)의 문을 감추고 있다.
고찰천년접서휘(古刹千年接曙暉)
천년된 오래된 절이 새벽 햇살을 맞이한다.
비폭현공한옥천(飛瀑懸空寒玉濺)
공중에 매달린 듯한 폭포가 차가운 옥처럼 튀어오른다.
범종요각서운의(梵鐘繞閣瑞雲依)
법종 소리가 누각을 감돌고, 상서로운 구름이 머문다.
응진전리아라한(應眞殿裏阿羅漢)
응진전 안에는 아라한(깨달음을 이룬 성자)들이 계시고,
대웅당중보상위(大雄堂中寶相威)
대웅전 안에는 부처님의 위엄 있는 모습이 있다.
최시조창련죽묘(最是雕窓蓮竹妙)
가장 아름다운 것은 조각된 창문에 비친 연꽃과 대나무의 멋스러움이다.
마하법우윤진기(摩訶法雨潤塵機)
위대한 불법의 비가 속세의 번뇌를 적셔준다.
마하사 -김영한
물이 마르지 않는 골짜기,
물만골이라는 이름을 지나
좁은 주차장은 나를 멈추게 하고
나는 걸음을 옮긴다,
서른 번쯤 숨을 고르며
오르는 길 끝에
폭포 소리가 먼저 나를 맞는다.
범종각과 일주문,
사천왕문까지
좁은 공간을 겹겹이 쌓아
시간을 접은 듯,
오래된 지혜가 머문다.
나한전의 지붕은
세월의 무게에 흔들리고
임시로 덧댄 현대의 재료가
천오백 년의 역사를
조금은 가볍게 만든다.
대웅전 앞에 서면
금빛이 번져와
연꽃, 소나무, 대나무, 학
문살마다 살아 있는
부조의 숨결이
고요하게 기품을 더한다.
금련산 아래 학교를 다녔지만
그 너머,
이토록 깊은 사찰이
숨어 있다는 걸
나는 오늘에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