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사이 멀리 바다 보이는데 높은 누각엔 만 리의 바람 밀려오네. 슬며시 산꼭대기에 올라앉으면 내 몸은 반이나 하늘에 떠오른 듯 낮은 탑은 아담한 마당에 솟아 있고 울창한 수풀은 호랑이 굴로 이어지네. 사냥 구경하노라면 나도 몰래 흥분하니 늙은 이 몸에도 기운 솟아나네.
<바랑을 맨 두 명의 포수가 어깨에 장총을 메고 사냥을 나가고 있다. 사냥은 채집과 더불어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귀족들의 오락이나 죽은 동물의 고기와 가죽을 파는 것이 이들의 직업이었다. 의병운동 당시 이들이 중핵을 맡았으나 1904년 을사강제체결 1년 전에 군사경찰훈령에 조선인의 총포류소지 금지로 직업포수가 없어지게 되었다.그 조치에 반발하여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 포수들은 범잡이 대신 개잡이(왜놈=일본군+친일파 역적)를 합시다."라고 포수들을 독려하며 의병에 나선 인물이 요즘 회자되는 홍범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