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筆寫(한시필사)

慧定(혜정)의 '秋雨(추우)'

세벗 2023. 8. 29. 11:02

#漢詩한시

慧定(혜정)의 '秋雨(추우)'


九月金剛蕭瑟雨(구월금강소슬우)
늦가을의 금강산에 쓸쓸하게 비내리니,

雨中無葉不鳴秋(우중무엽불명추)
빗속에서 가을날에 울지 않는 잎이
없네.

十年獨下無聲淚(십년독하무성누)
십년 홀로 소리 없이 흘린 눈물이여,

淚濕袈衣空自愁(누습가의공자수)
눈물 젖은 가사는 부질없는 시름일뿐.




#한자공부

 

*풀이

혜정(慧定)은 조선시대 비구니 승려로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여승이 가을비 속에서 자기의 심사를 드러내는데 구월의 금강산에는 가을비가 쓸쓸히 내리고 십년동안 수도생활을 하면서 남몰래 흘린 눈믈을 가사 자락을 적시는 일이 한두번 아니었다는 수도자의 심적인 고통이 느껴집니다.마지막 세글자 공자수(空自愁)가 여운을 깊게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