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筆寫(한시필사)

秋雨 (추우) / 張維(장유)

세벗 2023. 8. 28. 12:33

#한시

 

 秋雨 (추우) / 張維(장유) 

- 저녁 나절 가을비 내리는 정취를 읊다 -

 

秋雨晩廉纖 (추우만염섬)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는 저녁 무렵
輕寒衾薄縑 (경한금박겸) 얇은 비단 이불에 한기가 느껴지네
應催菊花發 (응최국화발) 국화 꽃 어서 피우라고 재촉하는지
逐暮雲添雨 (축모운첨우) 저녁구름 쫓아 비는 더욱 거세지고
草浥蟲聲苦 (초읍충성고) 젖은 풀숲에는 고달픈 풀벌레 울음
天長雁翅霑 (천장안시점) 하늘 가에 기러기 날개도 젖었으리
今宵枕上聽 (금소침상청) 오늘 밤 베갯머리에서 듣고 있으니
殘滴灑踈簷 (잔적쇄소첨) 처마 끝에서 남은 빗방울 흩뿌리네



#한자공부

#한시필사

 

 

* 풀이


廉纖(염섬)은 가을비가 솔솔 내리는 모양, 또는 그렇게 내리는 가을비를 가리킨다.

장유(張維, 1587~1639년)는 조선시대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입니다. 대사헌, 대제학, 이조판서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1587년(선조 20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623년 인조반정 이후에 등용되어 1627년(인조 5년) 정묘호란 때는 강화도로 왕을 호종하였고, 1636년 병자호란 때는 남한산성으로 왕을 호종하였습니다.


천문, 지리, 의술, 병서 등 각종 분야에 능통하였으며, 인조의 묘정에 배향되었습니다. 저서로는 『계곡집』, 『탁양지』, 『음부경주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