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벗 2016. 2. 21. 20:37

[사진 -> 한글 심상 -> 한시 자작 - 글씨(붓펜,만년필]

 

꽃은 보이지 않고 매화향기 가득하여
물빛 같은 하늘을 올려보니
주인 없는 절집 처마 단청 아래로
봄물에 배 띄워 가듯 흰빛이 어지럽다.

 

梅花天香(매화천향)

-仙文 金永漢

 

不見花影香梅滿
仰觀水色碧空天
無主寺簷丹靑下
春水浮舟白光亂

 

- 작시노트

 


1. 不見花影香梅滿 (불견화영향매만) 
   - "꽃 그림자는 보이지 않으나 매화 향기가 가득하다"  
   - 매화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움을 강조.  
  - 香梅(향매): 매화의 청아한 향기를 상징하며, 은은한 아름다움을 암시.

2. 仰觀水色碧空天 (앙관수색벽공천) 
   - "물빛 같은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니"  
   - 맑은 하늘을 물의 투명함에 비유하여 청량한 분위기를 형성.  
  - 碧空(벽공): 푸르고 투명한 하늘을 한자어로 압축.

3. 無主寺簷丹靑下 (무주사첨단청하) 
   - "주인 없는 절집의 단청 처마 아래"  
   - 인적 없는 고요한 사찰의 모습을 통해 고요함과 탈속의 이미지 전달.  
  - 丹靑(단청): 전통 채색 기법을 한자어로 표현하며 시각적 아름다움 강조.

4. 春水浮舟白光亂 (춘수부주백광란) 
   - "봄물에 떠가는 배처럼 흰 빛이 어지럽다"  
   - 흩어지는 빛을 봄물에 흔들리는 배에 비유하여 동적이면서도 평화로운 모습을 대비.  
  - 白光亂(백광란): 빛의 혼란스러운 흐름을 시적으로 승화.


- 계절의 상징: 매화(春)와 단청(사찰의 영원함)을 통해 유교적/불교적 정신 세계를 암시. 
- 대비 기법: "無主(무주)"의 적막함과 "白光亂(백광란)"의 생동감을 대조적으로 배치. 
- 한자어의 함축성: 단어 하나에 다층적 의미를 담아 고전 한시의 간결함을 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