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한시,서예,사진
울산 황토전 복수초,변산바람꽃
세벗
2015. 2. 7. 19:32
보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이 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로 보면 spring이라해서 아마도 새순이 튀어오르는 모습을 중요시했다면
우리글은 형태보다는 시각자체에 중심을 둔거죠.
역학에서는 갑목이라해서 위로 오르는 모습에 중심을 두었으니 영어와 비슷합니다.
봄인가 의심하는 사이 봄은 지나버리죠.자연은 무심하여 지나가버립니다.
기다려주지 않죠.그래서 찾아가 보아야합니다.
울산 황토전...변산바람 꽃과 복수초입니다.
甲木春華湧天沖
視覺中心造化功
疑是芳辰俄已過
無心天地去匆匆
黃土田邊尋舊跡
邊山風裡探新叢
不須更問春何在
福壽草開一笑中
-仙文 金永漢
갑목춘화용천충
시각중심조화공
의시방신아이과
무심천지거총총
황토전변심구적
변산풍리탐신총
불수경문춘하재
복수초개일소중
- 작시 노트
1. 甲木春華湧天沖 - 역학의 '갑목(甲木)' 상승 이미지와 영어 'spring'의 새순 튀어오름을 결합
2. 視覺中心造化功 - 한국어 '봄'이 지닌 시각적 본질에 대한 철학적 성찰
3. 疑是芳辰俄已過 - '봄인가 의심하는 사이'의 망설임을 경구로 압축
4. 無心天地去匆匆 - 무심한 자연의 속성을 노장사상의 '無心' 개념으로 승화
5. 黃土田邊尋舊跡 - 울산 황토전에서의 탐방을 한적(閑適)의 미학으로 표현
6. 邊山風裡探新叢 - 변산 바람꽃과 복수초를 '새로운 생명의 군락'으로 이미지화
7. 不須更問春何在 - '찾아가 보았습니다'의 행동을 도교적 체념관으로 전환
8. 福壽草開一笑中 - 꽃 피는 모습에서 깨달은 생명의 진리를 유미주의적 결말로 정리
이 시는 전통 한시의 7언율격을 차용하되, 현대적 자연관과 동서철학의 조화를 추구하였습니다. 한자어 선택에 있어서 '造化功'(조화의 이치), '無心天地'(무심한 천지) 등 도가적 용어를 활용하여 자연 순리의 무위자연을 강조했습니다.
1. 甲木春華湧天沖 (갑목춘화용천충)
- 갑목(甲木)은 십간(十干)의 첫 번째로, 강한 양의 나무를 상징하며 봄의 시작을 나타냅니다.
- "봄 꽃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른다"는 뜻으로, 생명력이 가득한 봄의 활기를 강조합니다.
2. 視覺中心造化功 (시각중심조화공)
- "눈으로 보는 중심에서 창조의 신비를 느낀다"는 의미입니다.
-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화가 인간의 시각을 통해 드러남을 표현하며, 창조주의 경이로움을 찬양합니다.
3. 疑是芳辰俄已過 (의시방진아이과)
- "아름다운 봄날이 어느새 지나갔는지 의심스럽다"는 뜻입니다.
- 봄의 짧음을 아쉬워하며, 시간의 빠름을 한탄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4. 無心天地去匆匆 (무심천지거총총)
- "천지는 무심히 빠르게 흘러간다"는 의미로,
- 자연은 인간의 슬픔이나 기쁨 없이 그저 시간에 따라 움직임을 강조합니다.
5. 黃土田邊尋舊跡 (황토전변심구적)
- "황토로 된 밭가에서 옛 흔적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추억을 탐색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6. 邊山風裡探新叢 (변산풍리탐신총)
- "변산의 바람 속에서 새로 움트는 풀숲을 찾는다"는 의미로,
-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암시합니다.
7. 不須更問春何在 (불수경문춘하재)
- "더 이상 봄이 어디 있는지 묻지 말라"는 뜻입니다.
- 봄의 존재를 찾아 헤매지 말고 현재를 받아들이라는 교훈을 담았습니다.
8. 福壽草開一笑中 (복수초개일소중)
- "복수초가 피어나는 것을 보며 한 번 웃는다"는 의미로,
- 작은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생명의 희망으로 마음을 열어감을 표현합니다.
*전체 해석:
봄의 활기로운 시작에서 시간의 빠름을 느끼며, 과거의 흔적과 새로운 생명을 동시에 탐색합니다. 결국 봄의 존재를 복수초의 개화에서 발견하고, 소박한 아름다움 속에서 평안을 찾는 삶의 지혜를 전달합니다.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무심함을 대비시키며, "순간의 소중함"을 강조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