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어산)돛대산을 지나 신어산 동봉까지

2003.1.26


올해부터 매주 일요일 등산을 다녀왔는데 이번주는 토요일 저녁에 모임
이 있었다.사상구 아마추어 무선동호회로 HAM의 지역모임이었는데,
아무래도 모임에 참석하면 술을 먹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요일
등산도 무척 어려워진다는 부담감 때문에 차라리 토요일 등산을 갔다
온 후 저녁에 모임에 참석하자는 생각으로 결정되었다.

그래서 부산에서 가까운 김해 신어산으로 결정하고 김해에 있는 동생 집
으로가서 점심까지 즐겁게 먹고 오후 1시에 산행을 출발했다.이번 등산
은 동생이 가이드하고 그동안 일요일마다 혼자 등산 가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가족과 함께 출발했다.

이틀전 제법 많은 눈이 내렸지만 오후 1시에 출발했기 때문에 날씨가
무척 포근했고 바람도 별로 없었으나 구름은 많았다.우선 돛대산으로
올라가는 곳은 응달이어서 잔설이 그대로 얼어서 상당히 미끄러웠는데
일단 능선에 접어들고 부터는 눈녹은 물때문에 바닥이 진흙탕처럼 걸쭉
해서 걷기가 쉽지 않았다.


:::능선에 접어든 순간:::

능선 이후 부터는 경사가 완만해서 부담없이 올랐는데 한 봉우리를
넘어갈 즈음 나무들이 없어지며 잔설이 그대로 드러나는 평지가
나타났는데 이곳이 바로 2002년 4월에 비행기 사고가 났던 그 자리였다.


:::돌탑옆에 있는 비목에는 "2002.4.15 중국민항기 CA-129편에 탑승
희생된 129명의 영혼을 달래며...김해소방서 외무소방대원 일동"이라고
적혀 있다.:::

CA-129편, 그리고 129명의 희생자라는 동일한 숫자가 묘한 느낌을 주었다.

이후 올말졸망한 봉우리를 거듭 넘으며 신어산으로 가는 길은
산악자전거가 다닐정도로 험난한 구석은 없었지만 진흙탕 길과 잔설이
있는 길이 이어졌기 때문에 걷기에 다소 거슬렸다.오른쪽 아래 지난
여름에 갔던 산해정이 눈에 들어오고 반대쪽으로 인제의과대학이 눈에
들어온다.능선을 걷다보니 오른편 왼편 모두 눈맛이 시원하다.


:::신어산 가는길 김해평야를 배경으로:::

아주 재미있게 등산을 하던 중 초등학교 2년생인 딸아이가 다리가
아프다면 투정을 부려서 신어산 정상을 앞둔 동봉에서 회귀하여 한일
아파트 방향으로 하산했다.


:::뒤로 신어산 정상이 보인다.:::

등산시간은 3시간반정도였으며 집에 왔을땐 오후 5시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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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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