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느티나무 고장에서 만난 한국적인 비경과 유적

 

 

- 언제 :2021.10.29(금) 20:30~10.30(토) 18:20
- 날씨 :구름 있었지만 대체로 맑음
- 몇병 :홀로 (세상담기 사진 출사로 집결지 17명 결집)

 

 

▷답사일정 (530km)
 
부산- 문광저수지 - 백봉초등학교-(식사)함지박식당 동태찌개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 수옥폭포 - 상주 두곡리 은행나무 - 부산

 

 

 

고려시대에는 괴주(槐州)로 불렸고, 이후 지금까지 사용되는 괴산(槐山)으로 바꿉니다.괴(槐)는 홰나무,회화나무 괴로 우리가 보통 말하는 느티나무를 말합니다.그래서 괴산은 느티나무의 고장입니다.실제로 보호수가 아니더라도 그냥 민가나 식당 옆에 아주 큰 나무가 있어서 쳐다보면 느티나무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서 있습니다.이런 모습을 보면 가장 한국적인 풍광을 보여 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사진출사로 떠난 몸이라 사전답사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하였습니다.문광저수지가 사진모임에서 출사의 대상이 된 것은 전국에서 만나기 좋은 충북이라는 장소와 시월말에 볼 수 있는 문광저수지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과 물안개 피어오르는 저수지의 모습을 담기 좋은 시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절경이나 유적을 만나 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문광저수지: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

 

부산에서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까지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되어 있었지만 260km의 거리이고 중간에 휴식을 취하다보니 새벽 1시쯤 도착하여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 출사에 대비합니다.

 

문광저수지는 1978년 5월에 준공한 농업용수 공급지인데 낚시터를 겸하고 있었습니다.노란 은행잎이 조명에 반사되어 붉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은행나무 반영을 찍고 일출을 맞이합니다.

 

 

물안개가 피었지만 다소 약하여 사진사들이 아쉬워하고 일출의 모습도 구름에 가려 그리 반길만한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해가 뜨니 빛을 받은 노란 은행잎들이 물에 반영되어 저수지 가장자리를 노랗게 물들입니다.

 

 

▷백봉초등학교: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 질마로 1456

문광저수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고 이곳 교정에도 아주 우람한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학교는 작지만 아름다운 곳입니다.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산124-2번지

마애이불병좌상(槐山 院豊里 磨崖二佛並坐像)...말 그대로 바위에 새긴 두 부처님이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이런 마애불은 그동안 보질 못했을 정도로 휘귀합니다.자세히보면 왼쪽은 할배 같고 오른쪽은 할매 같습니다.아주 토속적인 분위기입니다.할배는 윙크 하듯이 한눈은 뜨고 한눈은 감았습니다.할매는 두눈을 모두 감았습니다.할매는 제대로 선정에 들어 삼매 상태로 보이는데 할배는 개구장이 같이 한눈을 뜨고 뭔가를 살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확대해보니 할배도 두눈을 감은 삼매 상태입니다.고려시대 이후 숱한 세월이 흐르면서 유적이 훼손되어 할배는 구멍이 파여 눈을 얻었고 할매는 보조개 자리에 까만점을 얻었습니다.

조성배경에 대한 정성권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이불병좌상은 발해에서 동경용원부를 중심으로 성행하였던 불상이나 신라나 고려에서는 조성 사례가 매우 희박하다고 합니다.조성 시기를 10세기 후반기인 광종 집권기로 파악하였고 제작에는 중앙 정부의 후원 하에 충주와 문경 지역 장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문경 지역 장인들의 경우 발해 유민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발해 유민들이 참여하였을 가능성은 마애불이 발해에서 유행하였던 이불병좌상인 점, 협시보살 보관의 특징이 발해적 요소가 확인되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이와 함께 근처 각연사 비로자나불좌상 광배 후면의 불패형 불탑이 발해적 요소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고 고려시대 발해 왕실 후예로 추정되는 대씨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대개 태씨로 기록되어 있으며 태씨들의 집단 거주지가 문경이라는 점을 통해 발해 유민들이 고려초 문경에 정착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할배와 할매 주위로 협시보살(아마도 화불인 듯) 같은 부조가 보입니다만 흐릿해서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보물97호입니다.불도저로 공사중이라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도로변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옥폭포: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수옥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단과 2단의 모습은 춤동작으로 턴(turn)하는 무희 모습이 느껴집니다.모두 장노출을 찍길래 다소 거칠지만 그냥 찍어서 크로키 느낌이 나도록 했습니다.하얀 물줄기가 흐르면서 아주 역동적인 춤사위를 펼쳐보여줍니다.

 

고려 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에 피신했었다고 전합니다.  지금의 수옥정漱玉亭은 1960년 괴산군에서 수옥폭포 근처에 복원한 것인데 원래 수옥정은 1711년 연풍현감이던  조유수(趙裕壽, 1663-1741)가 청렴했던 자신의 삼촌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지은 정자라고 전합니다.

 

 

이곳의 감은 이 고장의 전설이 달려 있는듯이 아주 주저리주저리 많이도 달려 있습니다.나무 하나에 100접은 열린 듯 아주 풍성합니다.

 

 

▷두곡리 은행나무:경북 상주시 은청면 두곡리 301

 

아주 엄청나게 큰 수령 450년의 은행나무가 마을 입구에 서 있는데 은행잎이 누렇게 달려 처참한 상태입니다.올해 날씨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부산은 시월 중순까지도 한낮의 온도가 30도 가까운 여름이었고 이후 쌀쌀해져 여름에서 곧장 겨울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괴산은 전설의 고향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느티나무가 전설을 주저리주저리 달고 있는 느낌입니다.

 

https://youtu.be/2MvkE0d0E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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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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