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풍류 仙遊風流

[편안한 투자 / 예측과 대응]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이 더 많아서 자신의 포토폴리오가 불편하지는 않나요?

웨인다이어의 저서 중에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책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사망율은 100%인데 우리는 종종 이것을 잊고 살죠.생자필멸(生者必滅)...모든 살아 있는 것은 언젠가 다 죽습니다.영원할 것 같은 이 지구도 언제가는 사라집니다.

삶이 바뀌는 유일한 순간은 "우리가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다."

만약 오늘이 생의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면, 누군가는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갈 것이고 누군가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입니다.

저는 살아있을때 되도록이면 "초연"하려고 합니다.아마도 주식시장에서 심한 부침을 거듭하며 깨우친 저의 생존방법입니다. 초연하면 공포를 극복할 수 있고 초연하면 탐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초연하게 대한다는 것은 포기하거나 체념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몇년전 출근할때 창원터널에서 내리막길에서 자동차가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핸들이 잠기어 좌우 방향이 전환이 불가능한 상태를 맞이했습니다.그런 상황 이전에 미끄럼 방지 경고등 같은 것이 한두번 들어왔다 다시 꺼졌다했지만 크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 문제가 된것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운이 좋게도 그나마 차량이 별로 없어서 다른차량과 사고가 나지 않았고,모든 힘을 다해서 핸들을 우측으로 틀어 차량이 지하차도로 내려가는 것을 막고 우측길 약간 오르막 횡단보도에서 다행히 멈춘 적이 있습니다.이때 저의 감정이 기억납니다.죽을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으로 정신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을 잘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제 자신이 너무나도 초연해져서 상황파악이 잘 되어 잘 대응한 결과입니다.

저는 시장 수익률을 비트하기 위하여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지 않습니다.그것보다는 대략의 전략만 세워두고 만약 내가 원하는 시세까지 내려오거나 올라가면 그때 대응해주면 에너지 소비가 훨씬 덜합니다.

초연하면 "닥치면 살게 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다만 미리 현금비중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도 아니면 모"식의 전부를 걸지만 않으면 됩니다.

"꿈속에 있으면서 꿈인 줄 어찌알며 흐름 속에 함께 흐르며 그 흐름을 어찌 느끼겠는가? 꿈이 꿈인 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흐름이 흐름인 줄 알려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을 이해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움켜 진 상황에서 2020년 3월 19일을 맞이하여 내일도 또 폭락할 것이라고 공포에 사로잡혀 매도한 사람은 초연하지 못할 환경을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그동안 주식이 계속 하락했고 오늘도 급락하면 내일도 급락할 것이라는 예측과 더불어 자신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산이 급격하게 쪼그라들면 초연하기 어려워집니다.

나무를 이룬 숲을 보려면 산에서 떨어져 보아야 하는데 자신이 나무와 물아일체가 되어 그 속에 들어 꽂혀있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깨어나기 어렵고 거꾸로 대응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편하게 살아야 합니다.제가 캠핑카를 구입하면서 2가지 느낌이 들었습니다.즐거움이 있다면 괴로움이 있을것이라는 어렴풋한 느낌이었습니다.깨끗하다는 것은 더러움이 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캠핑카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내가 감당해야할 피곤함이 느껴져서 선뜻 구입결정을 못했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이런 경험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캠핑카는 저에게 즐거움이자 괴로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괴로움을 깨닫는데 며칠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반 승용차보다는 5.5m로 차체가 길다보니 사소하지만 운전문제,주차문제도 은근 피곤하게 만듭니다.이것 조차 저는 초연하게 대응합니다.초연하면 문제점이 잘 보이고 그 해결책도 잘 보입니다.음식을 해먹는 차박을 포기하면 차박의 범위가 훨씬 넓어집니다.편안하려면 자신의 몸과 정신의 한계에 맞는 정도의 포지션을 취하면 됩니다.그래서 시장에 맞게 자신이 편안한 정도의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