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렁설렁 자전거 타기


오늘은 일요일이고 내일은 다시 근무를 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평소와 달리
일찍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더운 여름날이지만 누구에게는 분명 축제의 시간입니다.


더운 여름은 춥지 않아서 좋다라고 치환해서 말할 수도 있지만
올해 같은 무더위는 분명 환영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입추가 지나 하늘의 날씨는 가을로 접어들어서며
자연스런 노출에 자신있는 분들에게는 아쉬울지도 모릅니다. 

뜨거운 여름을 뜨겁게 보내는 사람이야말로 

후회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한낮이라 우선 그늘이 잘 드리워진 강둑으로 갑니다.



중첩되는 산그리메 위로 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춥니다.



날씨가 더우니 부영양화된 "녹조라떼"가 "녹색성장" 구호를 비아냥대는 듯하고 
한마리 새가 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자전거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설렁설렁 패달링으로 자연과 일체가 됩니다.
속도를 조금만 줄여도 보는 깊이가 다릅니다.



이 무더위에 형형색색 양산을 쓰고 각자 찍은 연꽃을 자랑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가 7도 내려간다고 하니 청년층 혹은 남성들에게도 한낮에는 권할만 합니다.



핑크뮬리는 아직 "그린뮬리"입니다.



군대개미처럼 서로의 몸을 의지하여 벽을 타고 오르는 저 식물은 칡입니다.잎을 보면 콩처럼 보입니다.
콩과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콩은 아시아에서 주곡으로 이용되는 쌀과 놀랄 정도로 훌륭한 영양매치를 이룹니다.
곡류에는 라이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합니다.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콩에는 라이신이 많습니다.콩에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부족한데
쌀에는 메티오닌이 비교적 풍부합니다.쌀에 콩을 약간만 섞어도 단백질 효율은 놀랍게 향상됩니다.


콩류가 높은 단백질을 축적할 수 있는 이유는 콩 뿌리에 "질소고정" 박테리아가 기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콩과식물(Legume)의 콩류는 대두,강낭콩,팥,녹두,동부,땅콩 등이 있고 자운영,클로버,알파파,칡을 비롯하여 
박태기,자귀,회화,싸리 등 나무도 포함됩니다.


자운영이나 클로버가 녹비식물로 사용된 이유가 질소고정의 비료효과 때문입니다.



구름,산,건물,강 그리고 그 속에서 축제처럼 즐기는 선택된 인간이 보입니다. 



체인커터기를 내어 실습을 하고 비상공구들을 펴쳐봅니다.여기에 타이어 튜브와 펌프가 추가됩니다.



땅의 기운이 여전히 여름이지만 하늘의 기운이 입추를 지난 지금 코스모스가 달리 보입니다.
날아다니는 잠자리도 다르게 보입니다.




"백일홍"을 빠르게 100번 외치면 "배롱"이 됩니다.
혀 짧은 사람은 10번이면 배롱이 됩니다.
백일홍은 한자어이고 배롱은 순수 우리말이 되었습니다.



까치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벤치 하나를 차지하였습니다.



아직 한낮인데 "별빛이 내린다"고 합니다.안녕바다입니다.
2018부산국제록페스티벌 현장입니다.
오늘이 마지막날입니다.이제 이번 여름도 끝이 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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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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