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반도▲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지는 億年세월의 해안풍경

- 언제 : 2004.8.22
- 얼마나:2004.8.22 11:30~13:00(1시간 30분)
- 날 씨 :세찬비
- 몇명:4명(가족)
- 어떻게 : 자가용 이용
▷암남공원 주차장 - 구름다리-제1망루대-제2망루대-전망대-제3망루대
- 개인산행횟수ː 2004-33
- 테마:해안산책로 탐방
- 산높이ː진정산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원래 계획은 그 동안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 대운산에 가려고 약속되었으나 택시를 타고 가던 도중 취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가족들과 함께 근교 산책로를 찾기로 했다.부산은 100미리 비가 내린다는 예보대로 세찬비가 끊임없이 쏟아진다.이제 가족들도 비가 오면 산행 대타로 나선다는 사실을 눈치 챈 모양이다.

송도반도를 1시간 반정도 한바퀴 빙 둘러 걷고 맛집(제주 생갈치전문점-큰솥)에 들러 미안함을 대신하고 오는 길에 임시수도기념관과 부산근대역사관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송도반도는 암남공원으로 알려진 곳이다.이곳은 부산의 등줄기인 금정산맥의 땅끝이다.금정산맥은 금정산(801.5m) → 상계봉(638m) → 백양산(638m) → 엄광산(구 고원견산 503m) → 구덕산(562m) → 시약산(509m) → 승학산(495m) →아미산→천마산(324M)→장군산(152M)→진정산→송도반도로 이어져 바다로 들어간 후 두도라는 조그마한 섬을 마지막 흔적으로 보여주고 사라진다.



11:32~5
마음 통하는 분들과 산행한다는 기쁨에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는 아랑곳없이 맛있는 음식과 술도 챙겨
택시를 타고 동래지하철역으로 가던 중 휴대폰을 보니 산행이 취소되었다는 메시지가 들어와 있다.
아마 메시지가 들어온지 오래된 모양인데 내가 확인을 못해 몰랐던 모양이다.분명 아침 출발전에
확인한 사이트에는 우천불구라고 되어 있었는데 100미리가 내린다는 예보에 결국 두손을 든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준비했던 음식을 먹으며 휴식한 후 11시쯤 되어 송도반도로 산책을 떠난다.
이렇게 비가 올때는 길이 넓으면서 공기가 좋은 산책로가 제격이다.부산엔 바다를 보면서
산책 할 수 있는 길이 많아서 좋다.


11시에 암남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더 기세좋게 내린다.주차장에 인접한 낚시터쪽
해안산책로로 가니 길을 막아놓았다.그래서 송도반도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11:41
주차장을 벗어나 위로 올라가니 "구름위에 산책"이라는 레스토랑이 있고 이쪽에서 좌측으로 보니 산책로
들머리가 있다.이곳에 안내도가 있고 부산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반도 주위를 모두 11개의 조각작품을 전시해
놓았다.들머리 뒤쪽에 보이는 작품은 이름은 독일의 안드레아스 컬린의 "열린문"(open door)이라는 작품이다.




안내도에는 암남공원을 이렇게 설명해 놓았다.

암남공원은 암남동 장군산 일원에 위치한 소나무가 우거진 자연 녹지 그대로인 도시 자연공원으로 동편에 남항,
서쪽에 감천항, 남쪽 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다도해)이 인접하고 있으며, 옆에 국립 동물 검역소 부산지소
(혈청소)가 있다.

송도바다와 근접해 있어 경치가 아름다우나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 되어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96년 4월 5일에
개방되었으며 총 사업비 34억원을 투자하여 전망대, 구름다리, 산책로, 광장 등의 기반시설과 주차장 267면을
갖추었고 야외공연무대를 건립하여 시민 누구나 이 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영화를 상영하여
부산의 명소로 가꾸어 나가고 있고, 울창한 원시림과 자연 그대 로 보존된 기암괴석, 두도 앞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는 암남공원의 자랑이다.


이 공원에는 신석기시대에 인류가 정착하였음을 알리는 토기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남긴 조개더미가
발견된 곳이 있다. 토기는 즐문 토기로 도법이 세련되지 못하고 이중구조를 하고 있어 조개더미의
시대가 신석기시대 말기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종 식물이 자생 하면서 원시림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깎은 듯 솟아오르 는 기암절벽이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자연미를 보여주는
암남공원은 앞으로 문화공원을 확충하여 문화와 생태 학습공간이 조화를 이룬 근 린공원으로 단장하여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고 일주도 로의 개방으로 바다를 낀 드라이브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항 앞바다(모지포)에는 여기저기 각국에서 들어온 화물선과 상선들이 닻을 내리고
조용히 머무는 한 폭의 수채화 같아 사람들의 넋을 빼곤한다. 그리고 밤바다와 건너편 남포동과 자갈치
시장의 화 려한 불빛과 그 불빛에 일렁이는 바닷물, 간간한 바다 내음이 조화를 이루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주변 의 절경으로는 공원 남동쪽 500m 바다 위에는 두도(頭島)라는 섬이 있는데, 이곳에는 동백나무·
삐죽이·해송 등이 자생하는 도시 자연공원로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어 항해하는 선박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바위가 대부 분인 이 섬에는 부산시의 상징 새인 비둘기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연인이나
가족들끼리 수 산물 하면 없는 것이 없는 자갈치시장에 들러 싱싱한 회를 시켜 놓고 소주 한 잔을 비우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 또한 이곳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부산다운 멋'이라 할 수 있다.



11:50~52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땀이 많이 흐르지는 않는다.소나무향과 바다내음이 어우러지고 바닷가 풍경이 시원스럽다.
하지만 세찬비가 안개같이 구름같이 먼곳은 시야를 가린다.조금 들어가니 구름다리가 있다.




11:57
길 좌측 정자로 가니 "신체의 열매"라는 작품이 인상적이다.검은 바위로 깍아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배설물 형상이다.



12:10
"천국의 열쇠"라는 작품이 있는 갈림길에 도착했다.좌측으로 가면 전망대가 있고 우측으로 가면 반도를 한바퀴 돌게 된다.



12:13~15
산책로는 그리 급한 경사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돌과 흙이 적당하게 섞여있어 미끄럽지도 않는데 그 위에 적당하게
나뭇잎이 덮혀져 있어 걷기에 너무 좋다.길 끝까지 가보니 이곳엔 체육공원처럼 운동기구들이 있고 비닐로 사방이
둘러쳐진 정자가 있는데 그 안에서 이 지역 조기회원들의 소주파티가 이채롭다.비 오는 날 바다를 바라보며
정자에서 소주 한잔하는 모습들이 정겨워보인다.


이곳에서 앙증맞게 조그마한 섬인 두도를 바라보니 내가 선 이곳이 바로 금정산맥의 땅끝이다.
상선들이 넘나들고 훼리가 급하게 물살을 일으키며 가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전선이 부산포에서 왜선 100여 척을 무찌르고 돌아갈 때 이순신 장군 휘하의
정운 장군이 전사하게 되니 이를 기리기 위하여 이곳 위에 있는 산을 ‘장군산’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날씨만 좋다면 남쪽으로 멀리 대한해협을 넘어 대마도를 바라다볼 수 있을텐데 오늘은 날씨때문에 어렵다.
여하튼 풍광 하나는 요즘 시쳇말로 "쥐-ㄱ인다."



:::유두처럼 봉긋 솟은 봉우리가 두도라는 섬이다.

12:53
이곳에서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 이번엔 감천만이 바라보이는 좌측길로 내려간다.반도 아래 매립지엔
공영수산물도매시장이 한창 공사중이고 제법 걷고나니 제3망루대가 보인다.이곳에도 정자가 한채있고
이곳에서 각도를 꺽어 우측으로 내려가니 냉동창고들이 즐비하고 암남로 도로가 나온다.여기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혈청소로 알려진 국립 동물 검역소 부산지소가 나오고 그 앞에 암남공원이라 바위 표지석이 보인다.



12:58
주차장 끝에 서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보이고 가지 못해 아쉬운 해안가 산책로의 철계단으로 자꾸 눈이 간다.
"비가 오면 너는 밥 안먹냐"고 우문현답을 날리는 1급 산행애호가가 되었을까? 결국 산책로를 걷는 것으로
비 오는날의 산행을 대신하며 자위한다.






맛집에 들른 후 임시수도기념관을 찾는다.한국전쟁시기 부산의 임시수도시절(1950~1953)에 대통령관저로
사용되었던 건물인데 원래 이 건물은 1926년에 준공되어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된 건물이라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활동당시 사진들과 집무실등이 재현되어있다.





여기서 1KM아래로 내려오면 부산근대역사관이 있는데 이곳은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건물이 해방 후인 1949연 부터는 미문화원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1999년에
완전히 반환되어 역사관으로 거듭난 곳이다.이 건물은 부산에서 외세 진주의 상징건물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반환 된 것은 역사적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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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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