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고원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설산들의 파노라마

- 언제 : 2005.1.22.23:00~2005.1.23(무박2일)
- 얼마나: 05:30~10:00(4시간 30분)
- 날 씨 :흐림
- 몇명:35명
- 어떻게 : 청암산악회 따라서
▷대관령휴게소↗국사서낭당↘↗새봉↘↗선자령 정상↘초막골-초막교
- 개인산행횟수ː 2005-4
- 테마:능선 눈꽃산행,
- 산높이ː선자령 1,157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오랫만에 무박2일 산행에 나선다.토요일 밤 11시에 괴정지하철역 근처에서 출발하여 버스를 타고 대관령휴게소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번 선자령에 갈 기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사정에 의하여 미루어 오던 곳이다.능선을 걸으며 장쾌한 백두대간의 파노라마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상상되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다.

선자령은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구름도 쉬어 간다는 대관령. 고개 너머 동쪽이 강릉, 서쪽이 평창이다.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 3월초까지도 적설량이 1m가 넘는다. 대관령의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라는 겨울 산행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높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m로 정상과의 표고차 317m를 긴 능선을 통해 산행하게 되므로 일반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동네 뒷산 가는 길 만큼이나 평탄하고 밋밋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설원에서 눈꽃을 감상하고 하산 길에는 엉덩이썰매를 즐기며 내려올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으로 알맞은 곳이다.

 

 



1.22 10:30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보니 한잔 안할 수 없다.버스 바로 옆에 있는 포장마차에 들어가
어묵을 안주삼아 빠르게 소주병을 비우고 바로 버스에 오른다.한잔 마시면 잠이 잘 올 것으로 판단했는데
소주가 각성제 역할을 했는지 더 말똥말똥 할 뿐이다.이왕 내친김에 버스안에서 몇순배 술잔을 더 돌리는데
제대로 된 소주잔이 없어서 휴게소에서 파는 큼직한 커피컵을 소주잔으로 마시다보니 한잔이 소주 반병이다.
취해서 곯아 떨어져 눈을 뜨니 대관령이다.


1.23 04:30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했는데 어제 마신 술이 그대로 뱃속에서 출렁거리는지 속이 편하지 않다.버스내에서
1시간 여 머무른 후 아침 5:30분에 선자령으로 출발한다.날씨는 쌀쌀하지만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
운행하기 좋은 날씨다.다만 속이 편치 이 않아서 전날 호기롭게 마신 술의 후유증을 앓는다.



05:46
캄캄한 밤길을 이마등을 켜고 걷는데 제법 눈이 깊게 쌓인 후 얼어있다.아이젠을 하고 걸으니 사각거리는
소리가 경쾌하다.얼마 못가 어제 마신술을 쏟아낸다.하루를 지나서 그랬을까? 별로 나오는 것도 없이
건데기 없는 물만 나온다.몇번을 캑캑거리며 속을 비운다.



06:17
능선에 올라 우측을 바라보니 강릉 쪽 도시의 불빛이 멀리 비치고 등대로 판단되는 밝은 불빛도 보인다.



06:38~41
이마등으로 나무를 비춰보니 눈꽃(서리꽃)이 피어있다.사위가 캄캄하다보니 눈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쉽다.




07:10~21
여명은 밝아오는 것 같은데 날씨가 흐려서 감동이 반감된다.




07:28
일출을 볼 수 있을 시간인데 날씨가 흐려 볼 수 없어 안타깝다.새봉을 지나 안부에서 강릉 쪽을 바라보니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07:36
주위가 제대로 보일 즈음 선자령 정상에 섰다.펑창 방향엔 스키 슬로프 흔적이 보이고 이곳에서 보는
산들의 파노라마가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준다.눈을 덮어쓰고 발왕산,계방산,오대산,황병산이 바라다
보이지만 동해는 어렴풋하다.




07:46
초막골로 가기위해 새봉방향으로 다시 방향을 되돌리는데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이 밝게 빛난다.



07:57~08:07
초막골로 방향을 잡고 하산하는데 비료푸대를 이용한 엉덩이 썰매를 타느라 온산이 자지러지는
소리로 울린다.하산 하던 중 구름 속에 있던 태양이 잠시 고개를 내민다.하산길 옆 바람이
잠잠한 조금 자리가 넓은 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본격 하산길에 접어든다.




09:05~18
초막골로 접어드는 본격 하산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눈과 얼음으로 이루어져 조심조심 하산하게 만든다.






09:40
경사도가 완만해지며 계곡으로 내려 온 후 바로 아래 고가 다리가 보이는 이곳이 초막교이다.
초막교 아래를 지나 대관령 고갯길로 내려오면 오늘의 산행은 마치게 된다.



10:10~14:02
버스 옆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김치 부대찌개를 안주로 하산주를 즐기는데 어제의 술고생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고 안주로 시원하게 해장한다.부산으로 올때는 국도를 따라 동해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망양휴게소를 지나 포항 쯤 왔을때 이제 살만한지 다시 과메기 안주로 술을 마신다.







16:57
경주 첨성대가 바라보이는 식당에서 쌈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첨성대 주변을 소요하면서 일몰을 감상하고
부산으로 돌아오니 오후 7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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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듯 자연과 만나는 산행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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