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舞鶴山)▲정상에 서면 더욱 세찬 바람이 분다.

- 언제 : 2005.10.15
- 얼마나: 09~12(3시간),실제 산행시간은 2시간 정도
- 날 씨 : 대체로 맑음.선선한 가을날씨
- 몇명:대우증권 경남지역본부 소속 전원,남천동지점만 12명
- 어떻게 :CI변경 기념 대우증권 경남지역본부 무학산 등반행사 참석
▷은하수가든-서원곡 주차장-팔각정-무학약수터-암반약수터-걱정바위-서마지기(집결지,산신제)
-정상-하산-은하수가든으로 원점회귀 산행

- 개인산행횟수ː 2005-33 [W산행기록-126/P산행기록-268/T614]
- 테마: 근교산행,행사산행
- 산높이:무학산761.4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무학산은 마산의 진산이며 백두대간 낙남정맥(洛南正脈)의 최고봉이다.낙남정맥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지리산 영신봉에서 지리산 남부능선을 타고 내려 동남쪽으로 옥녀산(玉女山)·천금산(千金山)·무량산(無量山)·무학산(舞鶴山),불모산(佛母山) 등으로 이어져 김해 천문대가 있는 분성산에 이른다.

이 산줄기의 남쪽에는 대체로 경남 남서의 해안지방, 즉 하동·사천·삼천포·고성·마산·창원·김해가 위치하며, 낙남정맥은 마산으로 들어오기전 동서로 뻗어오다가 - 마산시 경계에 들어오다가 - 대곡산(516M)을 기점으로 남북으로 뻗는다. 이러한 지세로 마산의 겨울은 포근하기 이를 데 없다. 북서풍을 차단해주는 무학산 때문이다.무학산은 옛이름이 풍장산(風墻山)인데 이 뜻은 바람 풍에 담장 장이므로 바람을 막아주는 담장 역할을 한다는 뜻이 되므로 우리나라 산은 산이름만 제대로 알아도 대충 어떤 산인지 가름이 된다.

무학산은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남해를 향해 날아 갈 듯한 모습의 산으로 시내에서 가까워 이곳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학봉이 정수리에 해당하고, 서쪽으로 이어진 대곡산과 만남고개 가포 뒷산이 오른쪽 날개이며, 봉하산 용마산 적현으로 이어진 줄기가 왼쪽 날개다.

산이라는 큰 곳에 드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풍성해지지만 우선 산에 들면 정상이라는 꼭지점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만든다.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단위면적은 줄어들지만 시야는 높은 만큼 넓게 바라 볼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정상에 서면 더욱 세찬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것은 증권업계의 정상에 있는 대우증권이라는 1등 증권회사가 처한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고,대우증권 내에서는 정상에 서 계신 사장님이 그동안 가장 많은 바람을 막아오셨을 것이다.아마도 사장님은 "CI변경"이라는 새로운 모멘텀과 비젼을 제시하며 오늘 모든 대우증권인들에게 정상에서 서서 세찬 바람을 느껴보고 이제는 정상에서 땅을 박차고 하늘로 비상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오늘 산신에게 그 이륙허가를 바라는 산신제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 산행은 우리모두의 역할이 시시각각 변하는 경영환경의 세찬 바람을 막아주는 풍장의 역할은 물론이고 오히려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제트기류 삼아 하늘 높이 날으는 무학이 되기 위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의 시간이 되었다고 본다.



08:51~09:22
7시 반이 지나 부산을 출발하여 마산 산행출발지인 서원곡에 도착해보니 시간이 남아
은하수 가든 옆에 있는 원각사를 둘러본다.아침의 서늘한 기운이 몸에 와 닿는 감촉이 좋다.
은하수 가든에서 오늘 산행의 취지를 듣고 조를 맞추어 천천히 산행에 접어든다.





09:34~10:03
가파르지도 완만하지도 않은 숲길은 산행하기에 딱 좋다.무엇을 염려했는지 이름이 "걱정바위"인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조망하고 우측을 바라본다.서원곡에서 서마지기로 오르다 좌측
산줄기에 보이는 학봉(鶴峰)이 우리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학봉은 봄에 오면 암봉일대의 진달래빛이
유난히 고운 봉우리다.학봉은 춤추는 학의 정수리에 해당되고 그 눈 주변에 진달래는 학의 눈 주변
붉은 빛을 나타낼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하며 땀을 훔치며 오른다.


마산,창원의 진달래는 유난히 돋보인다.창원의 천주산,비음산 그리고 마산의 무학산의 진달래 명성이
높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던 동네~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울긋 불긋 꽃대궐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는 내용의 "고향의 봄"을 초등학교 6학년때 지은 이원수 선생님은 고향이
경남 양산이지만 아마 "아기진달래"를 본것은 이곳 마산,창원일대 일 것이다.1911년 11월 17일생인
선생님은 1922년 마산으로 이주한것으로 나와있기 때문이다.마산으로 이주한 것은 11년 뒤이고
초등학교 6학년은 보통 13살이기 때문이다.봄에 다시 한번 와볼만 하다는 느낌은 서원곡 입구의 벚꽃
가로수들도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10:15
고도를 높여나가자 남해 바다에 돝섬이 배처럼 떠 있고 마산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네 "로 시작되는 이은상 시 김동진 곡 ' 가고파 '는 마산의 바다를 그대로
그려내었고 머릿속은 이미 그 노랫말과 운율로 리듬치지만 "가고파"라고 의미하는 것은 강한
회귀본능의 실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한(恨)"과 생명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내 고향 남쪽바다"라는 이름이 뜻하는 또 하나의 의미는 전쟁과 분단, 이데올로기의 대립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 입은 민초들의 삶을 통해 토속적 한(恨)의 세계를 그려온 중견작가 한승원의
30년 문학사를 총망라한 전집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우증권 또한 대우그룹의 좌초라는 "한"과 그것을 극복하는 강한 "생명력"이라는 저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이곳 마산과 많이 닮아있다.


내 고향 남쪽바다,그 쪽빛 바다를 닮은 가을하늘 위로 펼쳐져 있는 구름의 모습이 산신재를 지내기에
좋은 서기 어린 모습이다.마산은 어릴적 유년의 아름다움을 기억하여 중간에 아픔을 겪은 이가 꼭
다시 돌아가리라란 회귀본능이 꿈틀거리는 곳인데,대우증권도 이제 지난날 아름다웠던 시절 이후
아픔을 겪고 다시 과거의 영광으로 돌아가려는 길목에 서 있다.그래서 창립 35주년을 맞아
Homecoming라는 행사가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10:31~47
드디어 숲그늘에 벗어나서 뭉게구름 아래 능선이 빤히 보이고 조금 더 오르니 나무계단이 뛰어서
올라가도록 유혹한다.계단주위로 억새가 하늘거리며 운치를 더하고 계단을 오르고 나니 "서마지기"다.


보통 "마지기"라는 것은 볍씨 한말의 모 또는 씨앗을 심을 만한 넓이를 나타내는 면적단위이다.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마지기는 200평 정도이니 서마지기면 600평 정도 된다.능선에 서서
서마지기의 면적을 눈으로 가늠해보니 정말 600평 정도되는 광장이다.서마지기 능선에 서니 사위가
일망무제 조망되고 세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는다.







10:47~53
부드러운 육산으로 바뀌어 흙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무학산 정상까지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나무계단을 조금 오르니 철탑이 보이는 곳이 정상이다.대곡산 방향 낙남정맥이 리드미컬하게 달리고
있고 마산전경,남해가 조망되고 반대쪽으로는 시골정취가 느껴지는 내서읍이 정겹다.






11:09
다시 올라 온 길로 내려 서마지기로 내려가보니 산신제를 준비하느라 부산하다.정성스럽게 무학산
산신제를 지내고 원점으로 회귀한다.서마지기에서 대우증권 경남지역본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렸으니 이제 땀 흘릴 일만 남았다.


하산하여 산행들머리로 원점회귀해보니 백운사 담벼락 위로 고개내민 감들이 결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고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팀웍과 경쟁...

나태함은 편안하지만 살을 찌우고,경쟁은 고통스럽지만 진보를 가져다 준다


이제 신화창조의 몫은 우리에게 주어졌다. 변하지 않는 개체에 대해 무자비한 자연의 모습을
이미 알고 있는 우리는 우리가 가진 벽을 돌파하는데 정열을 쏟을 것이다.


은하수 가든에서 대우증권 새로운 약속 3가지를 건배 내용에 담아 삼배하고 백숙,파전,도토리묵을
안주삼아 동동주를 하산주로 마시고 오늘의 행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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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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