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명소에 취하고 비경에 한번 더 취하는 몽유산행


- 언제 : 2006.2.19 08:30~18:00
- 얼마나: 09:30~16:00(6시간 30분)
- 날 씨 : 약간의 박무속에 대체로 맑음
- 몇명: 6명
- 어떻게 : 러브산넷 (
http://lovesan.net) 동행
▷ 상마마을~오동나무집~원효암~의상대~북문~금샘~고당봉~미륵사~북문~원효봉~매바위~미륵불~상마마을

- 개인산행횟수ː 2006-10 [W산행기록-139/P산행기록-281/T627]
- 테마: 문화유산답사산행,근교산행
- 산높이:고당봉 801.5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명소와 비경을 찾아서

오늘은 그동안 짬짬이 보아왔던 금정산의 명소와 비경을 엮어 한눈에 돌아보는 원점회귀 산행이다.근교산행이니 유유자적하게 문화재와 사찰을 둘러보면서 중간중간 이어지는 비경을 눈요기 하는 걸음이다.

그것만으로도 산행의 묘미는 절정인데 같이 산행을 하는 동행인마저 마음이 잘 맞는 분들로 짜여있어 산행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원효암,의상대,원효석대,금샘,미륵사,용바위,매바위,마애불로 이어지는 명소에 이어지는 금정산의 비경이 이어진다.특히 범어3기(梵漁三奇) 중 원효석대(元曉石臺)와 암상금정(岩上金井=금샘)을 보았다.

산행 또한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원점회귀를 하지만 8자모양의 걸음걸이라서 색다른 원점회귀가 된 것이다.




가고 또 가보고

9:30~10:31
산행의 출발지는 상마마을이다.오동나무 집을 지나 우측 산길을 들어 전에 가 보았던
좌측산길로 빠지지 않기 위해 우측능선을 올랐지만 결국 좌측능선으로 붙게되고
결국 한시간 뒤 원효암으로 들어가게 된다.원효암 뒤 원효석대는 오늘도 감춰진 보물의 모습이고
퇴락한 일주문은 이지러진 그 자체로 고색창연함을 보여주고 있다.본래 산사의 원형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원효암이라는 글자마저 흐릿하여 알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절집 뒤로 원효석대가 보인다.



10:43
원효암을 나와 의상대에 선다.금정8경의 하나인 의상망해가 바로 이 장소이다.멀리 바닷가를
유심히 보는데 흐릿한 박무로 인해 모든 것이 바닷물 처럼 너울거린다.대성암에서 11km 떨어진
원효암 동쪽 능선에 돌출해 있는 곳에 의상대사가 동해를 보며 좌선한 곳인 의상대 가 있다.
이 곳은 동으로는 계명봉, 밑으로는 범어사가, 멀리 회동 수원지가 둘러서 있으며 서쪽으로는
원효봉과 원효석대가 자리잡고 있으 며, 북으로는 고당봉이 자리잡고 있어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에 본지 얼마 안되었는데 무엇이 그리 사무치었을까? 가고 또 가보는 곳이 의상대와 원효석대이다.



암상금정은 금정산의 이름표

11:53
의상망해를 즐기고 금정산 북문으로 향한다.이길을 가며 바라보는 원효석대는 창검을 두른 듯하고
호젓한 산길은 조용한 산사에 어울린다.북문 근처에 다다를수록 봄기운 때문인지 산길은 진흙길로 신발에
달라붙은 흙들의 처절한 찐득임이 성가시다.금정산성을 가로지르며 다시 산죽길로 들어서 금샘으로 향한다.
오늘도 금샘은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고 샘물은 얼었지만 그 품위는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금샘이 곧 금정이고 금정은 물이지만 산의 이름을 가졌다.여기서 고당봉까지는 암릉의 연속이다.


12:17
암릉과 밧줄을 잡고 고당봉에 오르니 오늘도 사람들로 만원인데 흐릿한 박무속에 산세의 실루엣이 환상적이다.
양산방향도 마음에 들지만 신어산방향은 낙동강이 있어 여백의 미가 돋보이고 백양산 방향은 구름 사이로
엷게 삐져 나오는 햇살이 보기 좋다.약간 흐린 날씨때문에 전반적으로 서기로움을 더한다.



12:29
하산하며 뒤돌아 본 고당봉이 보기 좋은 곳에서 마음맞는 분들과 식사와 과메기,족발로 소주를 즐기고
소풍나온 아베크족처럼 많은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고 미륵사로 향한다.



미륵암에서 미륵사로

13:50~57
금정산 미륵암은 금정산 고당봉으로 오르는 높이가 약 50M 정도되는 거대한 암봉 아래 위치한다.

통일신라시대(10세기말) 의상대사가 범어사를 창건한 해에 원효대사가 세운 절이다.
미륵봉 암봉을 병풍처럼 두르고 자리한 미륵사는 산문이 없는 대사 노덕가리 바위가 좌우에 위치하여
양식걱정은 없다는 말이 전해온다.사찰이 커지면서 미륵암에서 미륵사로 승격되면서 예전의 운치가
다소 훼손되었지만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사찰이라는 점과 이렇게 높은 곳에 위치하고도
신성한 석간수가 나오고 있는점이 예사롭지 않은 절이다.

금정산을 불국정토로 일으킨 의상·원효 두 대사의 이야기는 금정산에서 빼 놓을 수 없다.
미륵사에는 한가운데 위치한 엽화전 뒤편의 거대한 바위가 스님이 좌선하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좌선바위'로 불리고 있다.이 바위는 여러 개의 바위들이 모자이크를 한 듯이 어울려 있는데,
해가 지고 난 뒤 바위와 바위 사이의 금(틈새)이 보이지 않게 될 때 전체로 보면 그 형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금정산 청련암이 지장보살,계명암은 관음보살이 있다면
당연 미륵사에는 미륵보살이 있다.미륵보살은 미래지향적인 보살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기원을 원한다면 이곳이 적격이다.


14:58
미륵사를 나와 준행암에서 다시 미륵사를 둘러본다.여기서 보니 좌선하는 스님이 보이는 듯도 하다.


15:44
다시 북문으로 나와 원효봉으로 향한다.원효봉에서 보는 부채바위와 산성의 리드미컬한 곡선흐름이
설치미술을 보는 듯 신기하기만 하다.



15:44
원효봉에서 나비암까지 조망을 즐기고 능선을 타고 매바위로 향한다.매바위는 고개를 약간 치들은 상태에서
날개죽지를 이륙준비하는 모습이다.매바위 건너 용바위는 턱과 이빨 눈과 코가 뚜렷해서 볼때마다 신비하다.
매바위 바로 아래 마애불이 있다.만든지 오래되지 않아서 문화재적인 가치는 없지만 그런대로 볼만해서 좋다.
병풍을 두른듯 한 바위 사이길로 내려오니 만성암이 있고 곧 산행출발지인 상마마을이다.



 


몽유산행의 종착지

16:00
하산해서 두부김치에 막걸리를 마시며 오랫만에 만난 회포를 푼다.산행의 즐거움을 안주삼아
해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향한다.

명소에 취하고 비경에 한번 더 취하는 몽유산행의 종착지는 아름다운 사람에 취하고
술에 취하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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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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