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안개에 갖혀안면(安眠)에서잠들지 못하다.

-.일시 : 2007.3.2 19:00 ~3.3 23:00
-.날 씨 :약간의비와 운무자욱
-.몇명:00명
-.어떻게:단합행사
-.일정:파인웰스 숙박 및 조식- 갯벌체험-밧개해수욕장에서 점심-안면암-꽃지해수욕장
-.테마:섬 여행

 

부산에서 충남의 안면도를 간다는 것은 보통 마음먹고 가기 힘들정도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차라리 교통편이 잘 되어 있는 서울이 체감적으로 가까운 느낌이다.특히 이번 여행처럼 자욱한 안개로 인하여3M앞이 안보일 정도이면 거북이 걸음의 버스속도가 더욱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러나 여행이라는 것은약간의 고생이 뒤따른다고 해도 그 자체가 묘미가 아닌가? 자욱한 안개는 또다른 여행의 운치를 더해주고,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소나무들이자아내는 그 섬 특유한 풍광과 섬에서 맛볼 수 있는체험과 미각은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 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안면도는 우리나라 여섯번째로 큰 섬으로 원래 육지와연륙되어 있었는데, 삼남지역의 세곡을 실어나르는 것이 불편하자 조선 인조 때 지금의 안면읍 창기리와 남면의 신온리 사이를 절단함으로써 섬이 되었다. 현재는 연륙교로 육지와 이어져 있다.섬의 특성에 맞게 먹거리로는 바지락을 이용한 칼국수,꽃게를 이용한 게장이 눈에 띄었고,특히속이 호박의 빛깔과 비슷한 호박고구마를 이번여행의 선물로 집으로 가지고 왔다.

부산에서 3월 2일 저녁 7시에 출발했지만 자욱한 안개속에 서해대교를 거쳐 해미를 지나
안면도로 들어온 시각은 3월 3일밤 1시 30분 가량되었다.여행의 들뜬분위기 때문에
왁자찌끌한 소란스러움 때문에,이름 그대로라면 편안하게 쉬거나 잠잘 수 있는
안면도[]에서심하게 안면[]의 방해를 받으며 하루가 지났다.
이것을 두고 안면몰수라 하는가?
새벽 일찍 일어나 하룻밤숙박한 파인웰스 펜션의 뒤쪽 산책길을 걷는다.
비산비야 같은 낮은 구릉성 산길이지만 수목이 울창하여 심산에 들어 온 느낌이고
촉촉히 스며든자욱한 안개비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중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대부분 구불구불하여 못생긴 것들이라
안면도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자태는 더 인상적인데이는 조선왕조는 개국과 더불어
송목금벌(줄여서 송금)이라 강력한 산림보호시책을 실시했고,안면도의 소나무 숲도
이러한 송금정책의 일환으로 조선 11대 왕인 중종(1488~1544) 초기에 조정에서
직접 관장했다는 기록이 있다.이렇게 엄격한 소나무 보호정책 때문에 혈통좋은
소나무가안면도를 여행하다보면 눈에 익숙하게 볼수 있다.
궁궐의 보수공사에도 안면도의 소나무를 사용헀다고 하니
더욱 그 소나무의 자태에 눈이 간다.

 



안면도 소나무는 궁궐의 느낌처럼 기품이 있으며아양을 떨거나비굴하지 않으며
꼿꼿한 자태가 그대로하늘로 향한다.나무는 이곳 유리를 만드는 규사질 좋은 모래 만큼이나
빛이 나는 몸통에 파도색 만큼 푸른 잎을 가졌다.

 



아침을 먹고 바로 갯벌 체험장으로 간다.안면도 갯벌체험을 위해서는 영목항으로 가서
승선인원 10명의 괘속정을 타고 갯벌섬으로 이동한다.영목항에 도착해보니
안개 낀 작은 포구가 아름답다.

 


쾌속정을 타고 갯벌섬으로 들어가는데 얼굴에 부딪히는 착찹한 느낌이 냉동실에 들어 온 듯
급속하게 체온을 빼앗기는 것을 느꼈다.갯벌섬에 도착하여 호미와 채취물을 담을 안이 훤하게 보이는
자루를받고, 좀 더 갯벌섬 안쪽으로 들어간다.갯벌섬에서는 굴과 바지락을 비롯한 조개류,
그리고 가재,게 등을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었다.

 

한참을 쪼그려 앉아서 갯벌체험을 마치고 다시 영목항으로 돌아온다.

 

 
버스를 타고 장소를 이동하여 밧개해수욕장 근처 식당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고 안면암으로 출발한다.
점심을 먹고 나온 시각까지 안개는 끼어있다.

 

 
안면암은 3층규모의 무량수전보다는 조구늘(조기를 늘어 말렸다는 의미의 2개의 작은 섬)까지 놓여있는
부교다리가 인상적이었다. 조구늘로 들어갈 때에는 물이 별로 들어 오지 않았는데 나올때는 밀물로
물이 가득해서 이곳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다는 서해라는 것을 체감 할 수 있었다.
밀물이 들어 올 즈음 안개도 그쳐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꽃지(花池)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부산으로 돌아왔다.꽃지 해수욕장은 이름이 특이하다.
이론적으로는 화지해수욕장이라고 하든지 아니면 꽃못해수욕장이라고 해야하는데 우리말과 한문이
하나씩 섞여 특이한 이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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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이상홍


조개들은 자기 이름도 못 쓰는데
이렇게 맑고 푸른 집에 산다.
Natural Blues_Mo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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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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