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우리는 모두 서로의 거울이다.

- 언제 : 2008.3.23 (일) 08:00~21:00
- 얼마나: 2008.3.23 11:30~16:00(4시간 30분)
- 날 씨 : 흐림,비 약간
- 몇명: 44명
- 어떻게 : 부산 산울림산악회,거송산악회 합동산행 동행
▷죽포 느티나무-헬기장 안부-봉황산-흔들바위-산불감시초소-율림치-금오산-금오봉-향일암-임포
- 개인산행횟수ː 2008-12[W산행기록-191 P산행기록-333/T677]
- 테마: 동백꽃산행,답사산행
- 산높이:봉황산460
m,금오산323M
- 호감도ː★★★★

 

여수로 가면서 읽은 책은 World Shock 2012(월드쇼크2012)이다.책 제목에서 "임박한 세계 대변혁 시나리오"라고 하여 종말론자들이 이야기하듯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그리고 빅뱅의 신호탄으로 "5,000년 지구역사를 기록한 마야 달력의 마지막 날은 2012년 12월 21일,2012년 경 인류가 맞은 바 없는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 폭풍 발생, 2012년경 북극과 남극이 역전되는 자기장 역전으로 신(新) 빙하기 도래, 거대한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의 파산과 세계경제 붕괴, 에이즈에 버금가는 세계적 유행병의 창궐,유가 상승과 극심한 전력난으로 석유전쟁 발발이라고 하여 2012년이면 지구가 끝장 날 듯한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사이비교주가 아니라 세계적인 18명의 석학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첫출발은 이렇게 들쑤셔 놓고 책의 뒤로 갈수록 결국 답은 우리에게 있다고 문제 해결의 여지를 남긴다.



작가는 [반투명의 혁명]에서 3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말하고 있다.첫째는 인류전체의 멸종 가능성이요 둘째는 자원들의 고갈로 붕괴를 향해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며 셋째는 석유에너지를 대체에너지로 전환되어 근본적인 분쟁들이 종식될수 있다는것을 들었다.

 

그리고 영적으로 진화하여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이후의 새로운 인류가 나오길 희망하고 있다.그 중 해결책으로 나온 것 중의 하나가 새로운 현실세계를 창조하는 관점에서 8가지 포인트를 서술해 놓았다.

 

"1,자기완성이 가능함을 믿으라.2,배움의 길을 거부하지 말라.3,내면의 소리를 배임하지 말라.4,다른 사람의 소유물이 되지 말라.5,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라.6,당신의 능력을 인정하라.7완벽함,능력,은총을 당신 세계의 아젠다로 삼아라.그리고 8,사랑하라."이다.

 

특히 "사랑하라"에서는 "내가 준 고통은 곧 나의 것이고,내가 받은 사랑은 상대의 것"이라며 불특정 다수에게 베푸는 친절한 행동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랑은 불교에서는 자비이고, 자비하면 관세음보살인데 오늘 가는 산행지인 향일암은 관음도량이다.향일암이 있는 산이 바로 봉황산과 금오산이다.죽포의 느티나무에 도착해보니 봉황산등산로 안내판이 있는데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봉황이 날개를 펴고 나는 형이라 하여 봉황산이라 한다.이 등산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삼면(의 바다)을 바라보면서 등산 할 수 있는 산으로 남한의 18경중의 하나인 향일암의 금오산과 연결하여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등산로이다."

 

동해의 낙산사의 홍연암,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도 보문사를 보통 3대 관음도량으로 치는데,여기에 영구암이라고도 부르는 향일암을 넣어 4대 관음도량이라고 한다.향일암은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에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하었다는 내용이《여수군지》 및 《여산지》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950년(광종 9)에 윤필()거사가 이곳에 수도하면서 원통암을 금오암()이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인 1713년(숙종 39)에 당시 돌산주민들이 논과 밭 52두락을 헌납한 지 3년 뒤인 1715년에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향일암의 뒤쪽은 거북껍질형상의 바위로 뒤덮혀 기가 센 터에 바다의 일출을 볼 수 있어 한마디로 기도발이 잘 받는 곳에 암자를 두었다. 기암절벽,동백나무가 잘 어루러지고 마치 거북이가 바다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향일암이나 원효대사 수도도량인 '관음전' 앞에서 보면 잘 보인다.

 

이제 2012년까지 불과 4년 남았는데 문명을 뒤바꿀 새로운 세대가 기대된다. 정의를 실현한다며 지구를 불안정하게 만든 부시 이후 미국에서도 대선 후보 배럭 오바마 같은 인물이 주목된다.그의 책 <희망의 대담성> - "인종과 신념,경제,외교정책,군대 등을 다른 관점으로 본다....우리 세대는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 의 선풍적인 인기는 좌우라는 기존의 경계를 넘는 새 정치의 징후 중 하나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하여 영적으로 진화하기 의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08:00~11:30
부산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많이 왔는데 돌산대교를 지나고 보니 비는 그친 것 같고 눈에 익은 풍광이 보인다.
무술목이다.작년 9월에 사진 촬영차와서 "태초의 아침같이 깊고도 푸른"을 찍은 곳이다.오늘도 그날처럼
하늘엔 구름이 많다.

 

 

11:30~12:41
죽포 느티나무는 수령이 1000년이나 된다.봉황산 방향은 안개로 가득하다.마을과 밭을 지나 산으로 가면
묘가 있는 산행들머리가 나온다."길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은 시작되고,인간이 끝나는 곳에서 시인이 시작된다."
고 했던가?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안개 때문에 몽환적느낌이 들며 시작(詩作)을 하기에도 좋은 분위기다.


산행들머리 이후는 가파르지도 않고 완만하지도 않은 산길이 웅혼하게 이어지는데 비에 젖은 누런 억새풀이
있는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나서 바로 산길을 따르는데 봉황산 정상까지 계속 오름길이 이어진다.

 

12:51~13:26
오늘 봉황산의 산신령이 서예를 하는지 동양화를 그릴려고 그러는지 벼루에 먹을 갈고 있는 느낌이다.
정상으로 오를수록 안개의 농도가 진해져서 시정거리(視程距離)가 불과 10M정도로 느껴진다.
삼면의 바다가 볼 수있다고 하더니 내눈엔 4면의 "안개"바다가 보인다.

 


안개와 바람도 잠잠하여 땀이 흐르는데 가끔씩 먹물도 마르지 않은 산신령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13:49~14:04
시정거리가 좀 길어졌다고 느낀 곳은 흔들바위가 보이는 곳 부터였다.이곳은 바람도 제법 불어오고
좌우측 바다도 멀리까지 보인다.산불감시소초를 지나니 율림치의 도로가 나온다.

 





14:22~14:49
이제 다시 오름길로 금오산으로 향한다.오르내림을 거듭하며 제법 오솔길 같이 편안한 산길도 나오고
통나무 계단으로 가파른 산길도 나오는데 거칠게 부는 바람에 구름이 춤을 추며 시야를 넓혀주는 사이
금오산 정상에 다다랐다.

 

14:55~15:29
금오산 정상 이후부터 삼면이 바다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가파르게 내려선 후 조금 더 휘어져 들어가니
금오봉 정상석이 나온다.























 

15:32
거북 등 껍질 같은 바위 사이로 철계단이 놓여있다.바다쪽으로는 거북이의 머리가 바다로 향하고 있다.
임포의 머리카락 같은 푸른 나무 숲 우측으로 머리를 돌리며 사람의 이마,코,입처럼 생겼다.
그리고 흡사 금오봉 정상의 바위들이 경전 책꾸러미를 묶어 놓은 듯하다.

 

15:45~16:00
향일암으로 향한다.이곳 동백은 유난히 둥치가 크다.좁은 석문을 몇 번 지나니 항금색 지붕에
단청 안된 대웅전이 나오는데 대웅전 위로 향일암답게 햇살이 비춘다.뒤로 30M 더 좁은 석문을
오르니 관음전,관음상 그리고 원효대사의 좌선대가 나온다.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바위로
아무나 앉아 있을 곳이 못되는 기가 센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다.여기서 보니 거북이 얼굴이
원숭이의 얼굴 옆 모습 같다.









 

 

부산으로 오면서 읽은 책은 "조중걸 교수와 함께 열정적 고전읽기-예술"이었다. 원문-> 직역->해제->요약의 순으로
되어있는데 영어 원문을 빼고 읽으니 금방 한권이 읽어진다.예술에 대하여 정수(精髓)중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부분을
가져와 나열해 놓았는데 뭔가 숨이 막혀 쉽게 소화가 안되는 책이지만 읽을수록 머리를 스치는 "깨우치는 느낌"이
책을 끝까지 붙들게 만든다.아마도 9권까지 모두 읽어야 할 것 같다.

향일암(向日庵)

-손정모


치솟은 절벽 위
이중의 금강문 지나면
그림처럼 단아하게
자리잡은 암자

휘청이는 동백 숲
그늘마다 세속의 번뇌
휩쓸리는 꽃잎처럼 떠밀려
바다를 향해 자맥질하다가


돌산도 금오산
거북 무늬의 기반암
정혈(頂穴)에 수정처럼 맺혀
정화된 기운 내뿜는다.

몇몇의 암석 동혈(洞穴)
허리 구부려 올라서면
관음전 그득히
바람소리만 애잔하게 내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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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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