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탐방II,화엄사흑매화)일편담심으로 불법을 호위하는 화엄성중을보는듯

- 언제 : 2012.4.1(일) 03:00~15:00
- 얼마나: 2012.4.1 05:45~12:10
- 날 씨 : 맑음
- 몇 명: 2명(with W)
- 어떻게 : 자가SUV 이용
▷구례 현천마을-구례 상위마을-하위마을-화엄사-구층암-광양 옥룡사지

 

화엄사 흑매화는 아직 시기가 멀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구례까지 와서 화엄사 흑매화를 알현하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탐매의 기본이 안된 태도라는 생각이 일어 화엄사를 찾았다.

 

화엄사 흑매화는 우리나라 매화중에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데 흑매화가 있는 장소 또한 주변에 국보와 보물이 산재되어 있어 더욱 성보들을 돋보이게 하는 매화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화엄사로 가는 도중 매화와 목련 및 개나리 등 제법 많은 봄꽃들이 개화된 상태라서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막상 도착해서 살펴보니 손꼽을 정도의 몇 개만 핀 상태였다.그래도 이곳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익히 매화는 고고한 산림처사로 알고 있었지만 각황전 앞의 흑매화는 그 붉은색 때문에 일편단심으로 불법을 호위하는 화엄성중을 보는 듯 경외감이 들었다.화엄대성지에 어울리는 매화다.

 

흑매화는 사실 홍매화이다.이 홍매화는 조선 숙종때 각황전을 중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적혀있다.각황전의 중건과 함께 화엄사의 역사를 같이한 매화다.다른 홍매화에 비해 꽃이 검붉어서 흑매화라고 불리는 것이다.

 

 

오랜만에 화엄사에 왔더니 그동안 중창불사를 하여 새로운 느낌이다.
벽암국일도대선사비가 보인다.1630~1636년에 화엄사를 크게 중창하였으며,
화엄사에서 입적하였다.

 

5층석탑 뒤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등이 보이고 그뒤로 각황전이 보이는데
우리나라 목조건물 중 가장 큰 건물답게 위엄있게 보인다.그 오른쪽에 흑매화가 있다.

 

멀리서 볼때는 나뭇가지만 보인다.가까이 가보니 점묘법으로 붉은 점을 찍듯
매화꽃의 송이들이 알알이 달려있다.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개는 피었는데 감사한 마음이 절로 인다.

 

국보인 각황전 앞의 석등아래는 장구처럼 만들어 잘록한 라인으로
볼륨감을 키워놓았다.

 


대웅전 뒤로 난 길로 올라 구층암 모과나무와 마주한다.
밑둥의 수피가 호랑이 무늬와 닮았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고 단단함이 쇳물이 굳은 듯 멈춘 모양과 흡사하다.
이 나무도 죽으면 요사채의 기둥이 될려나.

 

뒤로 차향사류(茶香四流) 편액이 보인다.다실이다.


 

그기 기둥을보면 이미 죽은 모과나무로 만들어졌다.

 

이런곳에서 차를 마시면

 

지환스님의 "절하며 감로차를 바치다"의 내용처럼 풍류가
절로 일겠다.

 

"어둠을 깨고 장자가 나비에 놀라 꿈에서 돌아오고
혼미는 씻겨나가고 조주가 맛을 아는구나
破暗莊周胡蝶驚夢廻 滌去昏迷趙州知滋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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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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