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영축산▲혼돈混沌의 바다에 잠겨 내 마음을 새로이 하는구나


- 언제 : 2008.6.29 (일) 08:00~21.30
- 얼마나: 2008.6.29 11:30~17:30(6시간)
- 날 씨 : 비와 운무 가득
- 몇명: 80여명
- 어떻게 : 백양산악회 동행
▷ 영명사-영축산성-영축산-병봉(꼬깔봉)직전에서 후진-영축산-구봉사-법성사
- 개인산행횟수ː 2008-21[W산행기록-200 P산행기록-340/T690]
- 테마: 우중산행
- 산높이:창녕 영축산 681.5
m
-가져간 책: 이기적유전자
- 호감도ː★★★★

 


 

최근 삶이 치열해졌다.유가폭등에 원화약세 그리고 성장률 하락에 주가폭락...어느것 하나 속시원하게 풀리는 것이 없다. 어느 조직이나 위기가 닥치면 생존하기 위하여 몸부림치게 마련이다.

 

삶에 있어 기본체력을 튼튼히 하는 노력을 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잘 파악하여 집중하고 훌륭한 동반자나 사부를 만난다면 시너지로 인하여 위기가 곧 기회가 됨을 잘 알고 있지만 조직의 지도자가 올바른 비전과 현실직시를 하지 못한다면 열심히 할수록 방향을 잘못잡아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고생하게 된다.

 

요즘 우왕좌왕하는 지도자를 자주 보게 된다.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이니 지도자의 한걸음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것은 지위가 높을수록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크게는 미국 쇠고기 문제도 그렇고 조금 범위를 축소하면 내가 다니는 회사도 조직원들의 역량에 상관없이 모두 자산관리WM라는 분야를 시대적 대세로 판단하고 모두 올인하는 분위기이다.내가 살아오는 동안 모두 한곳으로 몰아붙이는 식의 몰입적 경영은 항상 후유증이 심했다.

 

그 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은 국민이든 직원이든 그 구성원들에게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하여 설문도 없고 대화도 없이 그냥 위에서 판단하여 그것이 옳다고 단정하고 밀어붙이는 치명적 오류를 양산한다는 점이다.

 

나의 강점은 선물과 옵션등 파생분야이다.대우증권 경남지역본부에서 이 부분은 나의 계약체결 점유율M/S이 가장 높은데도 불구하고 자산관리분야를 강요에 가까운 교육과 활동을 종용하는 것을 보면 뭔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히딩크의 축구에서 강조하는 멀티플레이어를 보면 공격수가 수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미드필더가 공격에 가담하기도 하고 수비에 가담하기도 하는것일 뿐이다.그래서 스페셜리스트에서 멀티플레이어로 정책을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강점이 뚜렷이 나타난다면 그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나 직원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방향을 잘 못잡아놓고도 일이 잘 안풀리면 무엇이 잘 못된것인지도 모르고 워크샵이나 단합대회라는 명목으로 기분전환 프로그램이 작동되게 되는데 일과는 별 상관도 없는 술파티나 몸만 축나는 게임으로 밤을 세우며 뭔가 문제를 해결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악순환만 거듭하게 된다.

 

사실 술마시며 대책을 강구하는 회의에 제대로된 대책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여 술이 깨고나면 그 대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는 우리모두가 알고 있다.

 

최근 나는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그래서 산행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다닌다.통풍과 근막염등 조금 무리하면 후유증이 동반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며 내가 좋아하는 산행을 이어간다.

 

오늘 산행에서 졸지에 후미대장을 맡았다.지난번 설흘산 산행에서 선두에 서는 바람에 무리를 하여 족저근막염이 발생했고 병원을 들락거렸는데 오늘은 고사를 하다가 결국 후미에 서게 된 것이다.후미에 서면 나의 컨디션에 맞추어 산행을 할 수가 없게 된다.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더라도 내 바로 앞에서 누군가 쉬게되면 나도 걸음을 멈추어야 하고 내가 쉬고 싶더라도 내 바로 앞의 등산자가 걸으면 같이 걸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되면 내가 아무리 성심을 다하여 나의 소임을 한다고 하더라도 알게모르게 나의 불성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나름 신경을 썼지만 오늘 후미를 맡으며 선배님들에게 안좋은 인상을 남긴 것은 아닌지 약간 우려된다.그런 연유로 차라리 다음 부턴 참여를 하지 않을 작정이다.중간에 끼어 참여를 했는지 않했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다녀오고 싶어도 낭중지추의 기술이 있는지 곧 드러나서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느니 내 몸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자신을 숨길 수 밖에....

 

바다와 같은 운무속에 잠겨 내 마음을 새로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서부경남 일부에선 1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창녕 우포늪으로 가는 도중에 버스에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를 읽는다.



102페이지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두가지 방법이 나오는데
하나는 어떤 연령,예컨대 40세 이전에는 번식을 금하는 것이다.수백년 후에는
이 연령한계를 50세로 올리고 이후에도 조금씩 늘려가면 인간의 수명은 수백세까지
연장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내용과 두 번째 방법은 유전자를 "속여서"
자신의 몸을 실제의 연령보다 젊도록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정책을 시행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나의 생각을 덧붙이면 청정한 곳의 소나무는 키도 크고 수명도
긴데 비하여 도심 가까운 공해지역의 소나무는 키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솔방울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것을 자주 본다.공해지역의 소나무는 자신이 얼마 못살 것을 예견하고
후세를 남기겠다는 메시지가 강한 것이다.



사실 인간도 과거에는 13살이나 16세에 시집을 갔다는 것을 할머니들을 통하여 많이
들었다.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꽃같은 여성의 경우는 22세에서 26세 정도인데
최근 결혼년령을 보면 30세를 넘긴 여성도 상당히 많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경항성도 있겠지만 소득의 증가와 영양가있는 먹거리
때문에 동물학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결혼연령과 출산연령이 늦어진다고 볼 수있다.


 

아마 앞으로 우리들의 후세들은 꽃같은 여성의 나이가 서른살에서 마흔살이나 쉰살로
생각의 기준이 바뀔지도 모르겠다.쉰살이 꽃같은 여성의 나이가 될 때 쯤이면 아마도
인간의 나이가 250세 정도는 되지 않을까?

 

비가 그치기를 바라며 우포늪을 찾아 약간이라도 시간을 지체시켜보지만 비는 더욱
기세좋게 내린다.


 

산행들머리는 영명사로 운무가 자욱하고 비도 제법 꾸준히 내린다.비옷을 입고 운무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드러나는 매혹적인 나무의 실루엣을 즐긴다.

 


졸지에 후미대장이 되고보니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다.푸념,한숨,힘든 모습,부실한 걸음걸이,
잦은 그리고 긴 휴식이 점점 나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 같다.

 


병원에 가면 환자들이 많아서 괜히 나도 같이 힘이 빠지는 경험과도 비슷한...
비 묻은 축축한 나뭇잎과 수풀을 헤치며 능선에 서니 약간 기분이 좋다.
군데군데 산딸기도 보이고 산나리와 산수국 그리고 까치수영도 보인다.
너럭바위가 있는 봉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영축산성 흔적이 보인다.이후 산세는 더욱 가파라지는데 시스루 옷에 비치는 살결처럼
바위와 소나무가 운무 사이로 뵐 듯 말듯 신비롭다.

 


날씨가 약간의 변화를 보이며 시정거리가 약간 트인다.이슬비는 계속 내리지만 빗방울도
현저히 작아졌다.

 


영축산-병봉(꼬깔봉)-종암산으로 이어지는 A코스와는 달리 B코스는 영축산을 지나 청연암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었는데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모두 B 코스로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졌지만
청연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지 않아 부득불 선두는 병봉을 지나 구계리로 내려가고 후미는
선두와 무전교신을 나누며 병봉 근처에서 후진하여 다시 영축산으로 돌아와 구봉사로 하산하였다.

 


구봉사로 내려가기 위해 후진하는 과정에서 앞서가던 후미인원 중 일부가 두 번이나 다른길로
가는 바람에 다소 신경이 쓰였지만 무사히 구봉사를 거쳐 날머리 법성사까지 하산하였다.


 

IMF같은 경제난국엔 빨간색 같은 원색이 유행을 탄다고 한다.
삶이 괴로우니 색상이라도 튀는 빛깔로 위로를 받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아마도 당분간 원색이 유행 할 것 같다.저 성장 고물가의 스테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릴테니..

 

운봉선객(雲峰仙客)

끝끝내 세상으로
내려오지 않고

구름은

기껏,
산정(山頂)에 걸터앉아
손바닥만한 인세지간을
굽어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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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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