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닫힌 가슴을 활짝 열어 놓은 바다였는데,오늘은 미움을 쌓고 있는 자연이 보인다.

- 언제 : 2012.6.16(토) 15:00~24:00
- 얼마나: 2012.6.16 16:00~20:00
- 날 씨 : 박무
- 몇 명: 20여명 이후 6명
- 어떻게 : 여행사진클럽,프리즘 번개출사
▷다대포-할매집

 

다대포의 모습이 바뀌었다.자연을 거스르고 개발의 손길이 너무 심하다.바다는 항상 닫힌 가슴을 활짝 열어놓는 마법이 있었건만,오늘의 이곳 다대포 바다는 오히려 마음이 닫힌다.

분수공원을 만들고 소나무를 심고 목계단을 설치하고 인위적인 물길을 내고 돌로 석축을 쌓았다.자연의 반격이 보인다.모래톱이 생기는 위치가 바뀌었다.몰운대가 다시 몰운섬이 될 지경이다.


자연을 거스리면 자연도 미움이 쌓인다.미움이 쌓여 분노가 될 때 자연은 버려진 들개처럼 미쳐간다.자연도 미친 사람을 만나면 미치게 된다.

 

 

다대포 낙조공원의 분수를 놀이터 삼아 더운 열기를 식히는 어린이들의 몸짓이 재미있다.
충분히 저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데,나이가 들면 체면과 옷이 젖는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한다.즐거움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다.

연인이 되면 유치해진다.그리고 더 용감해진다.
무채색 회색 커플티가 저렇게 화려한 빛깔이었던가?

 

부러지고 버려진 선글래스를 자세히 보니 그라데이션 필터다.
해수욕장에 있으면 누군가 상처를 날 것 같아서 주워 쓰레기통에 넣었다.

눈을 돌리니 이곳 다대포는 연인들의 장소다.
데이트를 끝마친 연인도 한창 데이트 중인 연인도 심심찮게 보인다.

 

생태계의 시각이 아닌 개발의 논리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다대포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이 앞선다.

안 좋은 날씨다.연출하고 찍는 기술로 예쁘게 포장한다.
가슴이 동하지 않으면 찍기 싫은 마음을 그대로 따른다.

발을 돌려 또 한잔이다.첫잔만 그랬을 뿐이다.
집에오니 자정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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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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