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탐방,해운대 달맞이길)눈부신 4월의오후는 윤슬과 벚꽃의 이중주였다.

- 언제 : 2012.4.7(토) 13:00~22:00
- 얼마나: 2012.4.7 14:00~17:00
- 날 씨 : 맑음
- 몇 명: 6명
- 어떻게 : 사진클럽 프리즘 번개출사
▷해운대 달맞이길

 

4월이 되니 꽃의 축제가 지속된다.탐매로 시작된 마음은 산수유와 연이어 만개한 벚꽃까지 눈을 돌리게 된다.물론 나의 주 관심사는 매화이다.매화는 지역과 고도에 따라 피는 시기가 달라서 그 사이사이 막간을 이용하여 다른 꽃들도 기웃거리게 된다.

올해도 매월시풍류梅月是風流는 보름달과 매화피는시기를못맞추어실패했지만매화대신 벚꽃으로 전날 술을 한잔하였다.

전날 유난히 달이 크고 밝았다.그동안 수술 이후 근 4개월을 술한잔 못하여 힘든 세상사를 잊는 일이든 아니면 즐거운 자리에서도 금주를 했더니 역시 흥이 덜하여 곤혹스러웠던 점을 감안하면 오랜만의 흐트러짐이었다.

"달은 밝고 벚꽃은 피고
뱃속에 술이 가득하니
세상만물이 어여쁘구나."

하룻밤을 지나 그 흥은 옅어졌다고는 하나 날씨가 눈부시게 좋아서 카메라를 챙겨들고 꽃과 술을 쫒아갔다.사진과 꽃을 함께 좋아하니 만나면 즐거울 수 밖에...

사진찍기가 끝난 후 빨갛게 양념된먹장어구이와 맑은 술로 다시 한순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단 몇잔의 술에도 내몸은 술을 처음 대할 때의 짜릿한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햇살에 비친 벚꽃 꽃잎은 시스룩의 비단처럼 뽀얕고 투명하였다.
만개한 분홍빛은다소 검은빛 나무와 대비되며 화사하였다.

 

그러나 매화와는 달리 벚꽃은 그 화사한 유혹에 나의 눈이 몇 번 노출되고 나니
눈부심이 가중되어 곧 싫증이 났다.바다의 빛나는 윤슬과 벚꽃의 눈부심은
서로 경쟁하듯이 나의 눈을 괴롭혔다.

 

그래서 벚꽃을 가두기로 마음먹었다.

 

부산은 화려한 야경만큼이나 주경 또한 화려함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 화려한 빛의 산란에 등지면 모두 그림자가 되었다.

 

다른 꽃들은 초록 나뭇잎을 배경을 삼지만
벚꽃은바다의빛나는윤슬도두려워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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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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