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강원랜드)인생의 시간,자신의 모습,우주의 만물을 잊지말자
- "편집으로 끊어 버리고 싶은 필름"과 "불편한 진실"에 대하여

-.일시 : 2008.12.20(토) 06:30~12.21 18:30
-.날 씨 :흐림,눈,비
-.몇명: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범일 직원 중 17명
-.어떻게:
워크샵 & 송년회 여행

▷하이원 스키장-강원랜드 탐방-덕구온천-강구 삼사해상공원-경주
-.가져간 책:리스크,패닉 이후
- 호감도ː★★★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와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서 그 여행이 갖는 즐거움과 그 여행에서 배우고 성찰하는 내적인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여정이었다.

 

영업직원들이 대개 가지는 실적에 대한 부담감과 점점 악화되어가는 영업 대내외 환경으로 말미암아 가해지는 각종 캠페인과 독려는 한 인간이 가지는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하며,그런 상황이 연속되면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잘못된 군중심리는 본말이 전도되어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가게 되어있다. 더욱 문제는 그러한 자각을 스스로 버려 정신적 노예로 전락한다는 것이다.말 그대로 브레이크 없는 벤츠꼴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이상한 일들은 목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그것이 영업의 목적이든 인생의 목적이든...

 

일전에 읽은 "원점에 서다 : Back to the basics"라는 책에서 나타나는 근본 목적을 망각한 사례를 보며 이 정도까지는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고 설마했는데 사실 나의 삶과 내 주위에 벌어지는 형태를 보면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비용만 낭비하는 기업과 어쩌다 일어나면 참신한 일과성 이벤트가 매번 하는 일로 바뀌어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관행의 정착으로 발전하는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지 의심스러운 무기력한 인간의 군상을 알고 있었기에 한발을 빼고 그 이상한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결국 참지 못하고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여행 처음부터 이런한 감정이 잠재되어 있음을 느꼈지만 이런 이유를 들어 빠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기에 나 또한 끌려가는 감정의 노예처럼 부득불 공범이 된 것이다.연달아 이어지는 삶의 질곡들이 결국 간만에 해방감을 느끼는 대부분의 인생의 여행자들을 부추기는 질펀한 술 마시기와 이유없는 고성의 노래에 매몰된 작태는 나 스스로 고독으로 걸어가게 만들었다. 산행과 여행이 일상화된 나로서는 특별할 것도 없는 나들이지만 간만에 해방되는 대부분의 동료들은 항시 밤새 술마시고 기타치고 노래하며 그러고도 시간적 여유가 되면 다양한 게임이나 사행성 게임을 하는 것이 제대로 노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을 많이 봤다.

 

영업의 목적은 누가 뭐라고 해도 수익창출이며 단체 술자리의 기본은 모두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다.이미 건강이 악화된 사람에게 술 마시기 게임으로 결국 부정맥과 쇼크로 정신을 놓아 버려 일주일간이나 병원에 입원하여 생사의 고비를 넘긴 직원을 보고도 그 심각성을 못깨닫고 웃음으로 넘기는 사람은 대범한 것인가? 병원에 입원한 그 사람이 되어 그 사람이 폭탄주에서 느끼는 그 두려움....또 다시 그러한 강제적 여건이 발동될 때 이미 기분은 잡치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여기서 조금만 더 악화되면 내가 좋아하는 삶의 즐거움이 최소한 50%는 날라가 버린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폭탄주 술잔이 정말 인생을 파괴하는 폭탄으로 보이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니다.단체로 몸 망가지기 게임은 건강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맞다. 이미 몸이 망가져서 어렴풋 죽음이 느껴지는 사람,더 이상 마셔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에게 술을 강제하는 그 사람들의 머릿속을 한번 해부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겉으로 보아서는 똑 같은 양의 똑같은 수준으로 망가지는 것 처럼 보여 평등하게 보이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기분으로 마시는 것 정도이지만 이미 몸을 망친이에게는 생존을 위해 안 마시는 것은 그 차원이 다른법이다.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라고....그 폭탄주를 안마시면 우리나라 법률 경범죄에도 없는 "분위기 못살리는 방해죄"로 1년에 이미 36만원 벌금을 무는 구조인데,그것도 모자라 특별 범칙금을 내라니...그것도 이미 전날 다른 송년회에서 10만원의 벌금을 물지 않기 위하여 한잔 마신 후유증으로 가슴이 뜨끔한 곤욕을 치루었는데..

 

역사적으로 볼때 몰래 술을 만들어 먹어 금주령을 어긴죄는 들어보았어도 술을 안먹는다고 범칙금 물리는 신종 사적강제는 올해 처음 보았는데 이런 분위기가 다른 모임에서도 있는 것을 보니 이런 술 문화가 상당히 확산된 모양이다.나라가 망해 가는 꼴이 보인다.희망이 없자 단체 할복을 하고 폭사를 한 2차대전 막장 무렵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가 수입된 것인가?



이미 더럽게 기분을 찹친 그 느낌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나에게 주어진 폭탄주를 내 머리로 부어서 자폭을 할까 하다가 굽고 있는 고기판이 갑자기 더러워보여 그기에 부은 것이다.그나마 나는 술을 안마셨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성이 작동하고 있었다. 정말 기분 같아서는 술병이라는 술병은 모두 깨어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그 정도로 자제한 것이다.왠만하면 참고 넘어갈려고 했는데,인내의 임계점을 넘어서니 그 동안의 마음공부가 한순간에 다 날아가버렸다.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앞으로 별로 달라지겠느냐는 회의가 들지만 이젠 대놓고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홀로 고독의 길을 가련다.

 

이미 술로 인해 그 후유증을 단단히 겪는 나의 눈으로 볼때 곧 술로 인한 폐인의 경지에 들 사람들이 정확히 보인다.이미 그길을 갔었기 때문이다.음주운전 단속으로 면허정지되어 가지고 있던 차를 처분한 사람.술만 마시면 고래고래 고함지르며 수면중인 사람을 깨우는 기본 에티켓도 없는 몰상식한 사람.한 몇잔 마시면 이미 술의 포로가 되어 아무곳이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는 사람.자주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에 드는 사람은 이미 그 한계점을 넘어 선 것이다.나이들면 저절로 세포가 노화되니 굳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좋을 것을...술을 많이 마신다고 영업이 잘되는 것도 아니고 목적을 벗어난 이상한 짓거리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어떻게든 돌아오는 법이다. 듣기 싫어도 그것이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다.이래저래 여러모로 참으로 제 정신으로는 살기 힘든 시절이다.

 

 

12.20 06:50


컴컴한 6시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최근 캠페인 때문에 전날 12시 가까이 늦게 일을 한 직원들도 있다.
1박2일 여행 중에 마시고 먹을 술과 간식,과자등이 마트에 있는 카트로 4대분이다. 부담없는 단촐한
여행은 이미 여기서 물 건너갔고,여행 출발부터 이 물건들을 건물로 넣었다가 다시 버스로 이동하며
자발적 포터들이 되었다.창 밖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며 운치를 더하니 책 읽기 속도가 빨라진다.대부분 잠에 빠져들었다.
책 한권을 거의 다 읽을 즈음, 잠에서 깬 일행들이 기타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연신
카메라 셔트는 성가시게 총알처럼 날라오고 행복했던 시간은 이것으로 끝이다.


한동안 귀가 멍멍한 소음에 벗어났다.휴게소에 도착한 것이다.저 버스를 타면 또 다시 곤욕을 치룰것
이다.버스에 오르니 버스에 있는 그 많은 간식은 그대로 두고 휴게소 먹거리를 사와서 먹고 있다.

 

하이원 스키장에 도착했다.스키를 타는 사람들과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으로 나뉘었다.
나는 이번엔 스노우보드를 타 보기로 했다.

 

곤돌라를 타고 마운틴 허브에 도착하여 기본자세를 동료로부터 짧게 강습을 받고 시도를 해본다.

 

앞을 쳐다보니 눈꽃은 도톰하게 실하게 피었고 멀리 산과 산사이 구름과 안개가 섞여 별천지를
보여주는데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보드타기는 의외로 쉽게 감이 온다.
세 번째 부터는 즐기게 되고 4번째 부터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는다.내려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운틴 탑에서 벨리 허브까지 가장 긴 초심자 코스를 완주했다.


 

발목 위 정강이 부분이 물집이 잡혔지만 스키 보다는 상대적으로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강원랜드를 탐방하기로 했다.내국인에게 개방된 카지노다.먼저 주민증과 5천원을 내면 주는 입장
티켓을 받아 카지노 안으로 들어갔다.카지노에는 시계와 거울,창문이 없다고 합니다.



인생의 시간을 돌아보지 않도록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지 않도록
우주의 만물을 생각하지 않도록 하면

인간은 쾌락에서
스스로 빠져 나올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계와 거울과 창문이라....


 

좀더 현실적으로 보면


 

시간 개념 없이 많이 잃도록
거울을 이용한 패훔쳐보기를 하지 않도록
모두 잃고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일 겁니다.

 

도박은 하지 말고 게임을 하라고 하는데
증권업에 종사하는 나로서는 꼭 그 세가지 물건을 주의깊게 보아야겠다.



세상의 흐름과 경기의 흐름은 지금 몇시인가하고 시계를 보며
나는 오늘 감정으로 일처리 하지 않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매매를 했는가 거울로 비춰보고
인간의 탐욕 속에서도 가끔 우주의 만물을 보기위하여 창문가로 가야겠다.

 

강원랜드는 영화 "21"에서 보았던 외국의 카지노의 모습과는 분위기가 많이달랐다.
약간의 돈을 들여 게임을 하고 싶어도 빈자리가 없었다.인기있는 게임장소는 이미
사람들로 삼중으로 인의 장막이 쳐 있고,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미소없는 쾡한 눈빛은
약간의 살기 섞인 탐욕의 눈동자로 비쳤다.게임의 즐거움과 희망보다는 인생의
막장으로 읽혀졌으며 그것을 느낀 순간 이곳에 있는 나 자신 조차 부끄러워졌다.

 

결국 주스만 한잔 마시고 카지노를 나와서 펜션텔 숙박장소로 돌아왔다.
고기를 굽고 고성으로 노래하며 술파티가 이어지고 이후는 "편집으로 끊어 버리고 필름"이라
생략한다.이미 서론에서 언급했으니...



신성한 2009년 신년의 이루고 싶은 꿈 이야기를 술자리라는 비신성한 곳에서 하고 싶지 않아서
나의 의견은 말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사행성 오락으로 넘어 갈 즈음 자리를 떠나 다른 방으로
잠을 자러갔다.

 

"꿈을 이루려면 잠을 자야죠?"라고 이중적 의미의 한마디를 남기고....

 


12.21 07:00
피곤한 몸에도 서너번을 깨고 잠들기를 반복하며 하룻밤을 보내고 눈을 떠 보니
밤새 눈이 내렸다.

 

아침식사를 하고 덕구온천으로 가는 산길 도로는 눈으로 인하여 버스기사가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며 천천히 통과한다.창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예술이다.

 

어젯밤 스키와 보드타기 후유증으로 피곤하고 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일행들은 대부분 잠이 들어
다행이었지만 안전벨트를 묶어라는 안내를 위한 잠 깨우기 때문에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패닉이후" 책을 읽으며 가끔 밖으로 보이는 설경을 감상한다. 내 기분 같아서는 여기서
내려 좀 즐기면 좋으련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고개를 넘어 저지대로 내려오니 눈은
비로 바뀌었다.

나는 물집 때문에 덕구온천에서 온천욕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 격한 운동 이후 48시간 지나서
온천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야구투수가 투구후에 어깨에 붕대 감는 것은 얼음을 먼저 어깨에 대고 붕대를 감고 있는 것으로
어깨 연골의 열을 식혀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스키타기나 산행후에는 무릎, 골반, 발목 관절의
연골은 다 열로 부어있기 때문에 열로 인해 부어있는 연골에 뜨거운 물은 연골을 더 빨리 파손하는
결과를 초래하는것으로 격한 운동 후에 뜨거운 물에 들어가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근육의 이완작용 뿐이다.

 

덕구온천에서 온천욕 이후 강구항에서 영덕대게를 먹었다. 이후 취기와 객기로 동료직원 한명이
멀리뛰기 결과 시궁창에 빠지는 예상 밖의 퍼포먼스가 웃음의 하일라이트가 되고,경주의 황남빵집에
들러 빵을 단체 구입후 부산으로 돌아왔다.

 





 



 


 

 

나는 나를 파괴 할 권리가 있다.
-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와즈 사강 & 소설가 김영하

그러나 남을 파괴 할 권리는 없다.
-.仙文永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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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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