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一點仙島의 景雲飛
- 언제 : 2009.2.15 (일) 08:00~21:00
- 얼마나: 2009.2.15 11:10~14:10(3시간)
- 날 씨 : 구름 있었으나 등산 하기 좋은 날
- 몇 명: 43명
- 어떻게 : 부산 삼삼공산악회 동행
▷제두산장(식당)-쉼터-쌍홍문-보리암-금산산장-흔들바위-금산 망대(705M)-보리암-주차장
- 개인산행횟수ː 2009-4[w산행기록-217/T707]
- 테마: 답사산행
- 가져간 책:통찰의 기술
- 산높이:금산 망대 705M
- 호감도ː★★★★
경운비景雲飛다.경운비의 뜻은 대체로 "상서로운 구름이 난다. 경축하는 구름이 하늘에 나풀거린다.
항시 남해에 오면 느끼는 것이지만 하늘과 바다의 빛깔이 같아서 경계가 모호하다.그 위로 구름이
남해 금산 산행은 산행거리는 별로였지만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흡사 수석들을 진열해 놓은 듯 하여
기축년 올해도 벌써 한달반이 지나고 있다.지난 산행기에서 올해는 화수미제의 괘로서 사회적으로는 |
삼삼공산악회의 이름이 생뚱맞다.뭔가 의미있는 이름인가 싶어 물어보니 작년 3월30일 결성된 모양이다.
산악회이름이 이 정도라면 이 산악회는 이미 사소한 것들은 이미 세속을 떠났음을 의미한다.한마디로
산행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회비 2만원을 받는다.요즘 이렇게 저렴하게 받는 곳이 없는데...
대부분 좌석은 만석에 가까운데 뒷자리 몇석이 빈좌석이다.뒤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더니 혼자서
두자리를 차지한 꼴이다.그기에 월간등산의 김영철 편집주간이 동석했다.예상치 못했는데 첫 출발부터
반갑다.
인사를 나누고 서로 새로운 산행문화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한다.또 다른 산행문화 중 하나는 트레일
(trail)이다.숲길을 따라 산을 관통하기도하고 마을과 들녁을 따라 산행과 그 지역의 풍습과 전통 그리고
문화를 체험하는 도보여행의 일종이다.나는 이미 이와 비슷한 산행의식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나는
나의 산행을 굳이 풍류산행이라고 이름짓지 않았든가?
버스에서 읽은 책은 "통찰의 기술"이었다.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통찰의 공식"은 이렇다.
의미를 알겠는가? 이 공식의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하며,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확한 의도를 가져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지식을 재조직해야 합니다. 이때 통찰의 힘은 무한대로 커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통찰의 기술 7가지...
01. 어떤 문제와 결핍이 있는지 정확하게 찾아 해결하라
02. 건강한 의도를 갖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라
03. 문제를 재해석하라
04. 새로운 개념을 만나게 하라
05. 세상을 두가지 개념으로 나누라
06. 약점을 강점으로, 강점을 약점으로
07.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를 보고 배우라
세상을 살면서 의도적으로 통찰력을 높이고자 노력한다면 "보이지 않던것을 발견하는 즐거움,
표면아래 숨어있던 진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것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우리의 인생을 한단계
발전시켜주는 삶의 지혜가 될 것 같다."
산행은 제두산장(식당)에서 출발한다.그리 가파르지도 완만하지도 않은 산길이다.산 정상 부위
에는 바위들이 즐비하게 도열되어 있지만 산 아래쪽은 수림이 풍부하여 조망의 방해를 받을 정도
이다.
우리나라 불이문 중 가장 예술성이 높은 문이지 않을까? 실제 이 굴 속으로 들어가면 보리암이 나온다.
쌍홍문 좌측엔 사선대(四仙臺)가 보인다. 동서남북 흩어져 있던 네 신선이 이곳에 모여 놀았다고 하여
사선대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하나의 바위다.남해를 보물섬이라고도 하는데 쌍홍문은 어릴 적 보았던
보물섬에서 보여준 해골의 두눈처럼 보인다.바로 앞에 장군암이 있다.그러고 보니 보리암은 사천왕문도
필요없다.
보리암에서 보이는 모든 바위들이 화엄성중이요.사천왕이니...
보리암이 놓인 그 절묘함에 무릎을 친다.장군암 머리부분의 송악은 정말 멋지다.
흡사 장군의 머리카락처럼 보인다.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라 지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1660년(현종 1) 왕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이라고 바꾸었다.
1901년과 1954년에 중수하였고, 1969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전국의 3대 기도처의 하나이며 양양 낙산사
홍련암(강원문화재자료 36), 강화군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힌다.
보리암전 삼층석탑(경남유형문화재 74)이 비보로 놓여있다.
일월봉 지나 제석봉에서 점심식사를 한다.제석봉은 발아래 우측 금산산장과 좌측 보리암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다.상사바위(想思岩)까지 또렷하게 보이고 그 위로 바다의 작은섬이 보인다.이렇게
멋진 곳에선 나는 좀체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이곳에 앉아 잠시 입정에 들어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는다.
이곳의 절묘한 위치에 내심 대만족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체하는 바람에 좌선대와 단군성전은 빼먹고
곧장 정상으로 오른다.
쌍홍문을 통하여 이곳 정상에 올라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란 글귀를 적었다고 전한다. 이 바위는 망대
바로 밑에 위치한다.실제로 유홍문 상금산 글씨 옆에 작은 글씨로 한림학사 주세붕의 이름이 보인다.
정상석은 약간 비켜있는데 지도의 705m가 아닌 681m로 씌여있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모든 그림이 절경이다.이곳에선 도심에 찌들고 자본주의 경쟁에 함몰되더라도
아무 바위나 앉으면 모두가 신선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 "화전별곡' 에서 남해를 一點仙島(신선의 섬)라 표현하였다. 화전은 남해섬의 옛날 별칭이다.
다소 아쉬운 것은 금산의 보리암 때문에 만들어졌을 도로가 보리암 뒤로 거의 정상까지 놓여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산길은 재미가 없다.예전에 호구산 용문사를 둘러 보았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반쪽자리
산행이 될 뻔했다.
하산하여 시산제까지 마치고 산악회에서 준비한 전복죽에 맛있는 먹거리가 나의 복부를 또 하나의
산으로 만들어준다.시민회관 앞에서 출발하는 대다수의 이윤추구 산악회 중에서 이런 동호회 중심의
산악회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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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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