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꼬 하니)부산 동래야류 버전의춤과 노래로 재해석된 "무엇이 될꼬 하니"

 

- 연극 "무엇이 될꼬 하니" 관람 후기

 


부산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낮 뜨거운 평가를 받은지 오래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부산사람들의 기질 때문인지도 모른다.
부산사람들은 의리가 있다.부산의 연고지를 가진 롯데가 잘하든 못하든
부산사람들로부터 전폭적인 응원을 받는 것은 그래도 의리 때문이라고 본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는 대범함.큰일은 의외로 쉽게하고 자잘한 일은
남자스럽지 못하며 부산스럽지 못하여 잘 못하는 사람들...

지연적 의리는 종종 합리성을 결여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지만
부산사람들은 그래도 정의롭기만 하다.


평소엔 거칠고 무뚝뚝하여 세련된 맛은 없지만 한번 이심전심으로
"이건 아니야"하면 정권도 바꾸는 젊은 그들.말 그대로 "다이내믹 부산"이다.
부마사태와 6.10항쟁을보더라도알 수 있다.


다소 거친 억양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더 거칠어보이지만
사실 마음은 더없이 부드러운 사람들이다.막걸리 같은 사람들...


아마도 이런 갯가의 몸놀림을 가진 야생적 기질 때문인지몰라도잘포장된
세련된 문화상품과는 생리적으로 안 맞아서 불모지가 된지 모른다.


이러한 지역에 PIFF라는 부산국제영화제가생긴이후부터문화의 불모지
이미지가 조금씩 거두어지고 있었다.영화제를 하면 부산시민보다 타 지역
국민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지만....부산시민들이 문화를 즐기는 기회는
분명히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부산에 살고 있는 내가 엄격하게 반성을 해본다면
아직도 부산의 문화라는 것은 야구문화와 술문화를 빼고 나면
별로 내 세울 것이 없는 지경이다.소위 문화라는 것이 단 하룻만에
혹은 단박에 바꾸어지지 않는 보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야구관람 혹은 지역 축제,불꽃 놀이 같은 다소 활력이 넘치는 문화는
부산사람들의 역동적 기질과맞아서활성화되는데아직실내에서펼쳐지는문화는
여전히싹을피우지못하고있다.


그런고로 나는 그동안 다양한 문화활동을 접하면서
내심 타 지역사람들 대비 문화의 불모지라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살아왔었다.


그러한 와중에 오늘 부산판 "무엇이 될꼬 하니"를 보고나니
이젠 타 지역에 가더라도 최소한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는 없겠다는
자심감이 들었다.


텁텁한 막걸리 같은 사람들이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연희인 "동래야류"
의 몸짓을 빌어 온 것은 부산사람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다.

부산판 "무엇이 될꼬 하니"는 부산의소리,부산의몸짓,부산의가락과
쾌지나칭칭나네같은경상도민요들로 덧입혀 부산시민들의 내면에 흐르는
저항적인 민중정서를 유니크하게 표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관객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그것은 아마도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영향과 홍보부족 그리고 아직은 연극무대를 찾지 않는
부산시민들의 냉담함이 어우러진 결과 일 것이다.


무료인 초대권 티켓으로 들어갔다가 정말 열심히 땀흘리는 배우들을 보고
내심 미안함이들어서각설이 여자배우가 각설이 깡통을들고객석을돌때
뒤늦게 티켓 값을 넣어드렸다.

역동성을 사랑하여 열광적으로 야구장을 찾는 열의로 연극무대까지
찾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아직은 세월이 더 많이 흘러야 할 것 같고,부산연극인들이
좀 더 찬 바람을 맞아야할지 모르겠다.독립군 같은 그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P/S
좋은 연극관람기회를 주신 박준영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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