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암산▲꽃잎이 다 떨어진 후에 열매가 열리듯,슬픈날이 지나고 있으니..


- 언제 : 2009.8.22 (토) 08:00~22:30
- 얼마나: 2009.8.22 11:30~18:00(6시간30분)
- 날 씨 : 대체로 맑음
- 몇 명: 22명(산행19명)

- 어떻게 : 우리강산산악회 동행

미륵교-포암산-마골치-하산
- 개인산행횟수ː 2009-18[w산행기록-231/T721]
- 테마: 숲길산행
- 산높이:포암산 961M
- 호감도ː★★★★


 

내일이면 처서處暑이며 국장이 치러지는 날이다.처서는 더위가 물러가는 때이며 풀이 더이상 자라지 않는 무茂의 극極이다.올해는 매사 행동거지行動擧止를 조심스럽게 대하다보니 소극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반문이 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성이 모자란 것인지 구설수에 오를 뻔 하는 일이 몇번 발생한다.아마도 나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그리 치밀하지 못한데서 오는 부작용으로 보인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몇 번의 구설수 위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위축되어,이를탈피하고픈마음에심기일전을 위한 산행에 나섰다.산행지는 내가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포암산이다.포암산布岩山은 한문 이름 그대로 바위가 베(=피륙)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산행도중 만나게 되는 마골치(麻骨峙)라는 이름도 같은 의미이리라.충주시 상모면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961.7M이며 월악산 인근에 있는 산이다.

 

최근 산행다운 산행이 없었기 때문에 산행에 필요한 근육들이 물러진 것을 느꼈으며 산행 초반에 상당히 힘이 들었다.오랫만에 산행에 들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허리,발목,정강이,무릎 순으로 고통이 오는데,이것을이겨내는방법은그런아픔을참고그냥계속걷는것이다.계속걷다보면사람의몸은어느 순간 몸이 산행에 익숙해지는 순간이 오면서 아픔이 가시게 되는 것이다.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듯이,아픔은 아픔을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그 아픔이 치유되는 것이다.그래서 뭔가 일이 잘 안될 때는 회피할 것이 아니라 치욕도 참으면서 묵묵하게 견디며 내실을 기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가 옳은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그 밖에 달리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뭔가 옳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미륵교를 지나 능선에 오르니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었는데, 바람이 불면서 잎의 뒷부분을 자주 보여주는 시원함에 이제 곧 더위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올해 화수미제의 괘도 극을 넘기고 있다.꽃잎이 다 떨어진 후에 열매가 열리 듯,슬픈날이 지나고 있으니 이젠 기쁜일이 찾아오지 않겠는가?

 

 

 

11:30
미륵사지 주차장에서 내려 미륵대원지를 약간 지나 충주와 문경을 잇는 하늘재 방향으로 가면
바로 좌측에 다리하나가 있다.이 다리를 넘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하늘재는 백두대간에서 가장
먼저 개척된 고개라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처음부터 1시간 이상 된비알이 시작된다.



숨소리가 거칠어지니 뒤에서 나의 배낭을 밀어주는데 이것은 흡사 자동차가 속도가 붙기 전에 RPM만
요란스럽게 올려 과부하를 만드는 형국이라 나를 더 힘들게 하였다.결국 과부하가 한차례 지난 후
뒤로 처져서 숨을 고르며 한발한발 나의 몸과 시름을 한다.


 

12:30~12:53
겨우 능선에 오르니 멀리 보이는 산세와 가까이 보이는 나무들의 자태에서 품격이 느껴진다.
발 아래 출발지였던 주차장이 보이고 눈 닿는 곳마다 보이는 소나무들의 모습은 흡사 동양화
에서 튀어 나온 듯 그 모습들이 예사롭지 않다.

 

13:21~13:46
능선을 걷고 있지만 원시림에 가까운 숲 때문에 시원하기 그지 없고 바람마저 불면서
잎들의 뒷부분을 여러번 보여준다.장딴지는 펌핑아웃이 될 지경이지만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흐르는 땀을 식혀주었다.

 


점차 고도를 높여가니 지나온 능선이 뚜렷하고,점차삼베옷을두른듯한바위들이
하늘로 향하고 있다.포암산의 의미를 알겠다.그 바위를 딛고 오르니 어느새
하늘재는 이미 지났고 포암산 고스락으로 가는 이정목이 나타난다.


 

13:50~16:02
곧 백두대간 포암산이라는 작은 이정석이 있는 정상이 나타나고 여기서 마골치로 향한다.
마골치에서 메밀봉 방향은 비지정등산로이며 마골치에서 만수봉 방향은 지정등산로이다.
이후 하산하여 말머리에서 막걸리와 삼계탕으로 하산주를 하고 9월 22일 10시 30분경에
집으로 돌아 온 후 9월23일 새벽에간월재사진출사를갔다.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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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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