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재)지기추상持己秋霜의 시절이 찾아왔다.

-.일시 : 2009.8.23(일) 03:00~15.00
-.날 씨 :흐린(비 약간) 후 맑음
-.몇명: 25명
-.어떻게:
프리즘 정기출사 동행
▷간월재


오늘은 처서處暑이며 국장이 치러지는 날이다.처서는 더위가 물러가는 때이며 풀이 더이상 자라지 않는 무茂의 극極이다.8월 중순이니 올해도 절반을 이미 지난 시절이지만,사철로 따지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출사를 간다.

올해는 주역 마지막 괘인 화수미제의 괘인데, 참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꽃잎이 다 떨어진 후에 열매가 열리 듯,겨울이 지난 다음에 봄이 오고,어두운 밤이 지난 후에 아침이 오듯이 슬픈날이 지나고 있으니 이젠 기쁜일이 찾아오지 않을까하고 잠시 잃어 버렸던 기대를 다시 찾아보게 한다.

 

당장 신종플루의 재앙이 두려워지는 시절이 오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몇가지 일들은 분명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경제와 대북관계 등이 좋은 예이다.

 

전일 충주와 문경의 경계지점에 있는 포암산을6시간반동안산행을 하고 오늘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일행 두분을 픽업하여 간월재로 향한다.나의 차에 동승한 우리 세사람은 신불산으로 올라가서 일출을 찍으려든 계획이었지만, 한순간 판단착오로 시간이 지체되어 간월재 일출사진을 찍는 계획으로 바뀌었다. 간월재로 가는 사이 약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며 차장에 스쳐 걱정이 앞섰지만 결과적으로 출사의 여건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간월間月재는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있는 재(고개)이다.그러니 그 두 개의 산 사이에 달이 뜬다는 의미다.간월재에 올라보니 하늘은 화선지에 검은 먹물을 뿌린 듯이 번지고 있었지만 구름장 아래의 붉은 여명 때문에 실망 할 정도는 아니었다.중간중간 보여지는 빛내림도 좋은 사진찍기의 대상이었으며 운영진들이 준비한 바비큐요리도 장소와 잘 매치되는 아이템이었다.

 

개인적으로 산행을 온 지인들을 우연히 많이 만난 것도 행운이었고,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뵙는 분들과의 만남도 좋았으며 특히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들과는 약간 어리광이 포함된 치기어린 대화도 좋았었다.

 

슬슬 시원한 바람이 분다.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고 했다.남을 대하기는 춘풍처럼 관대하고, 자기를 지키기는 추상처럼 엄정하게 해야한다는 뜻이다.이젠 추상처럼 엄정하게 자기를 지키야 하는 시절이 온다.내가 알고 있는 분과 내가 앞으로 만날 분들 모두에게신종플루의 재앙이 비껴가기를 바라며 차분하게 가을을 맞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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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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