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죽성)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일시 : 2009.9.13(일) 05:00~10.00
-.날 씨 :맑음
-.몇명: 43명
-.어떻게:
프리즘 정기출사 동행
▷송정,죽성


정모 전날 당일로 17시간 걸려 남설악 산행을 다녀왔다.


높이 올라서 속세와의 갈림길을 잠시 사이에 두고 시원한 눈맛을 돋우니 늦여름비던가?
아니면 초가을을 제촉하던 비던가? 뚜렷한 경계를 지을 수는 없지만 그 비 덕분에 더욱 곱게 되살아난 빛깔은
아무리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데,게다가 그 비경까지 마음을 끌었다.
그곳은 벌써 선선하여 펠트카우보이 모자가 어색하지 않았다.

 

길을 걷고, 시세의 능선을 걷고, 사회를 걷고, 자연을 걷고,인생을걸으며 희로애락과 생노병사의 시간표 위를
걷는다.

 

밤길을 도와 부산으로 내려와서 서너시간 잠시 인 듯, 눈을 붙인 후 송정으로 향한다.
해는 눈썹 끝자락 같은 솔 숲의 끝에 새벽의 둥근 가로등처럼비추어 올리고
파도소리는 해가 뜨자 오히려 잠 들어 버렸다.

 

햇볕이 반사되는 수면 위로 키 낮은 파도가 해안가로 기어갈 때
자리를옮겨도착한죽성산꼭대기의나무한그루가장수인양우뚝솟아 있었다.

 

산은 세로이고 바다는 가로였던가? 그렇다면 산은 세로로 찍고 바다는 가로로 찍으리라.



 

이제보니 계절이 바뀌는 모습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애절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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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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