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사)지혜로움은 아는 데에서가 아니라 이해하는 데에서 옵니다.

-.일시 : 2010.5.21 07:00~21:30
-.얼마나:2010.5.21 12:30~15:00
-.날 씨 :맑은 가운데 다소 더움
-.몇명: 90여명
-.어떻게:부산 솔뫼산악회 동행
▷봉암사
-.테마:문화유산답사
-.가져간 책:멋지게 나이드는 법 46
-.가져간 PMP영화:더 코브,천국의 속삭임
-.호감도ː★★★★

 



1년에 단 한번 산문을 여는 봉암사.초파일에 맞추어 이미 예전에 산행을 해 본바 있지만 봉암사 경내를 좀더 시간을 두고 찬찬히 보기 위하여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1,000년이 지난 비석 하나와 백운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최치원의 사산비명 중 하나로 남한에 있는 금석문 중에서는 최고라는 지증대사비는 분황사 혜강스님이 83세에 쓰고 새겼다고 합니다.최근에 보물에서 국보로 재평가된 비석입니다.지증대사의 육이(六異:여섯가지의 기이한 일)와 육시(六是:여섯가지 올바른 일)를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백운대는 무릉도원 만큼이나 멋진곳이며 사람들의 출입을 군대보다 더 통제하여 물이 옛날 그대로 맑다고 하여 꼭 보고 싶었습니다.어쩌면 봉암사는 일년에 단 한번 개방하는 폐쇄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초파일 더 찾는 곳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을 간다면 그냥 관광으로 끝날 수 없는 장소입니다.성장 할 것인가? 멈출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봉암사에 도착 하기 전 버스에서 본 책은 도티 빌링턴의 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입니다.
이책에서 도티 빌링턴은 정신의 성장을 이야기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20세 전후를 즈음하여 성장을 끝냅니다.그러나 이때의 성장은 신체적인
성장으로써 정신적 성장은 별개의 문제입니다.사람에 따라 정신적인 성숙은 죽을 때까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이책은 성장, 즉 성숙에 대한 46가지 방법론을 알려줍니다.

 

이후 시간이 남아서 본 PMP영화는 "더 코브THE COVE"입니다.
"슬픈 돌고래의 진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cove는 물굽이 "만灣"을 의미합니다.

 

영화는 보아야지 스포일러를 포함한 줄거리를 여기서 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일본 다이지마을의 사람과 돌고래를 구하려는 리처드 오베리
쪽의 시선이 극단적으로 마주칩니다.이 영화를 보면 곧장 오베리 쪽의 시선으로
돌게 됩니다,그렇지만 시간을 가지고 조금 더 생각하여 둘 다 이해하는 중립적인
시각으로 본다면,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돌고래 피로 붉게 물든 다이지 포구를 목격하는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떠오릅니다.
저는 앞으로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영화를 보고 책을 본다는 것은 배움입니다.
배움은 곧 성장이요,성장이 곧 배움이지요.Lesrning Is Growing,Growing Is Learning

 

봉암사행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은 날입니다.


 

이런날은 뭔가 화나는 일이 생기면 그 감정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화가 나고 당황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20대 말 혹은 30대 초반의 한남자가 새치기를 한다고 난리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은 생대방의 행동이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이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내 자신의 인격이 결정됩니다.

 

그 남자의 액션과 말이 심하다고 느낀 그 남자의 형으로 보이는 사람이 응징에
나섭니다.

 

부처님 오신날에도 이럴진대,인간이라는 것이 마음의 문이 닫히거나 기분이
나빠지면 송곳도 들어 갈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집니다.
지혜로움은 아는데에서가 아니라 이해 하는데에서 옵니다.

 

봉암사 일주문을 지납니다.



 

새로운 대웅보전이 보입니다.우측엔 극락전이 보입니다.




 

여기는 봉암사라는 이름에 맞게 봉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봉암사는 1982년부터 희양산 남쪽 너른터에 자리하고 있으며높이 998m의
거대한 바위산으로 "산이 병풍처럼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흩는 것 같고 강물이 멀리 둘러 쌓였는 즉
뿔 없는 용의 허리가 돌을 덮은 것과 같다."고 하여 봉암용곡이라고 합니다.


보수공사 중인지 아니면 일부러 촬영을 금하기 위해서인지 검은 망으로
지증대사 적조탑과 적조탑비가 가려져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

 

사실 하루 열린 산문 사이로 천년을 엿보는 것은 주제 넘은 생각이지요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문(曦陽山門)의
개창자 도헌국사(道憲國師), 곧 지증대사(智證大師)의 탑비입니다.


 

통일신라 말기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양식과 기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문은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것으로 그가 지은 다른 비문들인 대숭복사비(大崇福寺碑), 성주사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
(聖住寺郎慧和尙白月보光塔碑, 국보 제8호), 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雙磎寺眞鑑禪師大空塔碑,
국보 제47호)와 함께 4산비문의 하나로 일컬어집니다.



비문을 쓴 최치원은 지증대사의 일생 행적을 여섯 가지의 신이(神異)한 사실〔육이(六異)〕과
여섯 가지의 훌륭한 행적〔육시(六是)〕으로 정리했으며 특히 백제의 소도(蘇塗)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백제 소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국내 유일의 기록입니다.

 

최치원의 사산비명 중 이미 산산조각이 나버린 대숭복사(大崇福寺碑)를 제외한 나머지 세 비가
모두 국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코끼리가 그려진 이곳은 선원입니다.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봉암사 산문안에 있는 발심한 납자들이 느낄 한계와의 치열한 싸움이 전해져옵니다.
"납자’하면 떠오르는 단어인 " 한계限界"는 어찌 납자들만의 뚫어야 할 한계이겠습니까?


작은 법당인 금색전 앞에 봉암사 3층석탑이 있습니다.9세기 통일신라 헌덕왕
(재위 809∼826)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탑은 기단 구조가 특이하고,
탑신의 각 층 비례와 균형이 적절하여 아름답습니다.



이제 백운대로 갑니다.침류교를 건너 700M 오르니 백운대와 마애보살좌상을 만납니다.
한폭의 수묵화를 대하는 느낌입니다.한눈에 사로잡는 풍광입니다.

 


 

너른 반석 아래로 물소리를 들으며 발을 담그고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 뒤로
마애불이 보입니다.마애불 뒤로 큰 바위들이 보입니다.물은 맑고 얼음처럼 찹니다.
바위와 바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니 바위에 새겨진 글씨들이 보입니다.

 

석원石園이 보이고, 물러나 숨는다는 퇴은退隱은 서산대사의 호이기도 하고 조선후기
학자인 안두철安斗喆의 호이기도 합니다.퇴은은 거꾸로 하면 "은퇴"인데 말 그대로
인생 말년을 의미하거나 관직을 사직하고 뒤로 물러 나 앉는 것을 의미합니다.

 






엄청난 규모의 바위들이 수석처럼 놓여 있습니다.드디어 이곳을 알려주는
백운대 글씨가 보입니다.또 다른 바위엔 불공佛供계가 보입니다.

 


너른 반석과 맑은 물,그리고 큰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은 명품계곡의
모습입니다.그리고 마애불을 대합니다.그 앞에 있는 반석의 둥근 홈
주면을 돌로 두드리면 목탁소리가 납니다.그래서 목탁바위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냥 돌소리가 아니라 울림이 있는 소리가 납니다.만어산 경석
소리가 쇳소리가 난다면 이 바위는 말그대로 나무목탁의 소리에 가깝습니다.



려말 혹은 선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보살좌상은 오른손을 들고
왼손을 가슴에 얹어 두 손으로 연꽃을 든 형상입니다.
돌아오면서 보니 침류교 다리 밑의 교각은 자연석 바위입니다.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때가 있는데 어떤 때보면 그 자리에서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자신을 발견 할때도 있습니다.

 

진일보進一步,

 

봉암사 화장실 소변기에 붙은 글마저 나를 앞으로 나아가라고 독려합니다.

우리는 성장 할 뿐 늙지 않는다.그것이 "나는 학생이다."라는 정신입니다.

 


하지만 성장을 멈춘다면,성장을 위한 노력을 멈춘다면
그때 부터 비로소 늙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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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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